[Shakespeare Everyday Phrases 10 - 1. The Tempest 5.1. 184-86]
MIRANDA:
O, wonder!
How many goodly creatures are there here!
How beauteous mankind is! O brave new world,
That has such people in't!
오, 놀라워라!
여기 이렇게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도 있네!
인간이란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구나! 오, 멋진 신세계여,
저런 사람들이 살고 있다니!
은밤님이 초기 게시판에 태풍의 유명한 대사를 올려주셨습니다. 오! 멋진 신세계. 그녀는 아버지, 저주받은 캘리번, 어리버리 퍼디넌드 라는 3명의 남자 외에, 아무도 만난적이 없습니다. 퍼디넌드도 만나지 몇시간 되지도 않았구요. 아버지의 계획이 뜻대로 처리된 후, 화해무드에서, 미란다는 치장이 잘 된 화려한 옷을 입은 남자들을 떼로 만나게 됩니다. 그때 하는 대사입니다. 오 멋진 신세계, 그렇지만 그 인간들의 면면을 살피면, 추잡함이 끝을 모릅니다.
그래서 미란다는 바보천치가 되나봅니다. 이 모습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길들어지는 모든 여성을 대표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쁘고, 곱고, 순진하게 길러지면서, 세상은 아름다운 판타지라고 믿고 있게 만들지요. 그렇지만 세상은 절대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또 저급하게 미란다를 평가해보면, 그들이 입고 있던 형형색색의 비싼 옷을 보고 저런 말을 하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도 해봅니다.@,@ 당대의 옷은 권력의 상징이고, 결국 체제순응적인 모습을 다시 보여준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 있을것 같아요. 그냥 헛소리입니다.
제가 너무 뒤틀렸죠? 요즘 이런문제로 심사가 배배꼬여 있어서, 읽히는 작품들이 다 다르게 보입니다. 불행하지는 않지만, 세상이 달리보여서 기분이 좀 가라앉아 있습니다.
은밤님의 올려주신 대사를 읽으면서, 올더스 헉슬리의 동명의 소설 멋진 신세계를 다시 펼쳐들고 싶어졌습니다. 제 아이디를 올더스 헉슬리에서 빌려쓰고 있거든요. ^^ 그 사람에 대해서 아는 없습니다만, 체제교육 밖으로 벗어나 본적없는 20살 여학생에게, 디스토피아를 보여준 작가로 제 머리속엔 기억되고 있습니다.
헉슬리의 작품에서 셰익스피어 전집의 이미지를 똑같이 보여주는 영화를 최근봤습니다. 제목을 몰라서. 아직 개봉 안된 영화인것 같던데..모나리자를 불로 태우는 영화가 있더군요. 감정이 전쟁을 일으켰다고해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예술작품과 물건을 모두 없애버리는 영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사도구요. 그 사도중 한명이 예이츠의 시집을 주머니에 넣는 장면이 있던데...그 예이츠의 시집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것같습니다. 많은 작품의 대사들이 인용되고 있어서, 그때 나중에 인용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꼭 읽어보고, 작품속에서 어떤 의미였는지 확인해야지 다짐했었는데, 아직도 못하고 있습니다. 벌써 오래전의 일이 되버렸네요. 미란다와 오! 나의 세비지,그리고 저 자신에게 휘트먼의 완전한 것들을 읽어주고 싶어지네요. 불쌍한 것들.ㅋㅋㅋ
오랜만에 이런저런 수다 떨었어요. 어딘가에서 잠시 휴식을 추해야 할것 같았거든요. 좋은 하루 되세요.
첫댓글 ^^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 건 당연하겠지요. 바로 다음 줄의 대사 "PROSPERO: 'Tis new to thee."가 슬픈 듯이 읊조려진다는 지문이 나오는 곳도 있더군요. 심상치 않은 암시라고 생각지 않으세요? ^^
그리고, 저는 "멋진 신세계"는 어릴 적 흑백영화로만 봤습니다. 거기에 어떤 셰익스피어 대사들이 인용되어 있는지 아시는 분은 없을까요?
영화가 있는줄 몰랐습니다. ^^; 미개부족사회에서 데려오는 아이 기억나시죠? 그 녀석 세비지녀석이 셰익스피어 작품 속 대사를 자신의 대사로 계속 말하거든요. 너무 많이 인용해서 적을 엄두 안날만큼 ^^; 시간되면 시도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