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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재연 장군의 수자기가 장기대여 형태로 고향인 강화도를 찾는다. | |
신미양요(1871년) 때 미군에게 노획됐던 어재연 장군의 수자기(帥字旗)가 136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뿐만 아니라 2009년 이후부터 강화박물관에서 장기 전시될 예정이다. 삼베나 광목으로 만들어져 가로 세로의 길이가 각각 4.5미터에 달하는 수자기는 조선시대 지휘관을 상징하는 군기다.
수자기는 동래부순절도 등 각종 그림자료나 속병장도설 등 조선시대 군사서적에 기록만 있을 뿐 실물은 미국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의 해군사관학교에 남아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희귀한 유물로 평가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미국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수자기를 장기대여 형식으로 오는 19일 한국에 항공편으로 들여온다.
앞으로 10년동안 전시될 수자기는 국립 고궁박물관에 보관 후 2008년 3월에 특별전시될 예정이다. 이어 2008년 5월 이후 인천시립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된 다음 2009년 개관 예정인 강화박물관에서 장기 전시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오는 22일 고궁박물관에서 어재연 장군기 공개설명회를 개최한다.
문화재청은 “장군기의 영구 반환을 추진했으나 미국 해군사관학교측이 난색을 표해 장기임대하기로 했다.”며 “이번 어재연 장군기 장기대여는 해외 유출 문화재 반환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 프랑스로 유출된 외규장각도서의 반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구한말이던 1871년 강화도를 지휘한 어재연(1823~1871) 장군은 6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광성진에서 미국 해군과 맞서 싸웠다. 하지만 압도적인 화력으로 광성진을 함락한 미군이 어재연 장군의 장수기를 내리고 성조기를 내 걸었다. 이 전투에서 조선군 전사자는 430여명, 포로 20명이고 미군 피해는 전사자 3명, 부상자 10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