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 영원하신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간 이어령 교수의 첫 유작(지은이가 죽은 후에 출판된 작품)입니다. 먹다, 듣다, 걷다는 주제는 제3회 기독교 사회복지 주제 컨퍼런스 강의를 한 것을 책으로 낸 것입니다. 올해 2022년 2월에 천국으로 가신 그분은 자신의 떠날 것을 미리 예견하고 텔레비전에 나와서 사람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비록 늦게 예수님을 믿었지만 워낙 탁월한 분이기에 성경의 핵심진리를 꿰뚫었고 그는 기독교가 지금 이 시대에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들을 사회복지라는 이름으로 강의하면서 어떻게 무엇을 알지를 보여준 귀한 책입니다.
책소개
먹다 듣다 걷다
베스트셀러교회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저자이어령
출판두란노 |
2022.3.23.페이지수176 |
책소개
‘기독교가 사회에 무슨 역할을 해줄 수 있는가?’ ‘우리가 하고 있는 대사회적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없는가?’라는 문제 의식에서 이 책은 시작되었다. 우리 시대의 스승 이어령은 지성에서 영성으로 발을 디딘 후, 성경적 기초와 예수님의 가르침을 토대로 교회 안팎에서 깊은 혜안을 다양하게 내놓았다. 기독교의 대사회적 정체성에 대한 질문 앞에 저자는 과연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의 방향을 되짚어보기 위해 세 가지를 주목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익숙한 교회를 향해 저자는 “예수님의 생애는 대단히 역동적인 사건”임을 언급하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역동성”으로서의 기독교 정체성을 세 가지 동사로 제시한다.
‘먹다 듣다 걷다’ 세 주제는 결국, 현대교회가 비껴갈 수 없는 현대인의 트렌드와 욕망과도 연결되어 있기에, 교회와 성도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경적 역할을 하는 방식과 방행성을 짚어 나간다. 특히 철저하게 성경을 기초로 하되, 저자의 풍부한 식견과 통찰로 겸손한 제안을 아끼지 않는다. 교회의 문제나 불충분한 자기 역할을 비판하기보다 달라져야 하고 시도해야 하는 영역을 다루는 것이 기존의 교회 역할론과 확실한 차이점이다.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이 예수님이 오신 목적”이지 우리를 배불리 하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며, “물질을 분배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 가치를 제시하고 필요를 채워주는 데 있다”고 기준점을 제시한 저자는 “진정한 복지는 감사기도에서 시작”이라고 설명한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이 사회에 무엇을 먹이고 무엇을 소통하며 무엇을 함께 해야 하는지 분명한 답을 제시한다. 나눔과 구제, 대사회적 정체성을 두고 고민하는 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에게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반드시 자문해야 할 대명제를 “이삭 줍는 사람들” “만종”과 같은 다양한 명화와 인문학적 통찰을 곁들여 하나씩 풀어놓는다. 고인이 된 저자가 마지막까지 씨름하다가 떠난 이 질문과 답을 통해 다음 시대를 이끌어갈 길을 모색하는 한국 교회가 함께 고민하고 회복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독자 유익
v. 교회의 정체성과 역할론으로 갈등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한다.
v. 그리스도인이라는 단어조차 부담되는 이 시대 신앙인들에게 일상생활에서의 신앙력을 돌아보게 한다.
v. 전도와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본질부터 방향까지 통합적으로 가이드한다.
v. 음식, 여행, 건강이라는 현대인의 키워드를 신앙적 해석으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혜안을 얻는다.
v. 원색적인 복음을 교양 사회에서 어떻게 성경적 가치관으로 실행하고 전방위적 비전을 가질지 깨닫는다.
v. 믿지 않는 분들이나 전도 대상자에게 기독교 세계관과 사명을 쉽게 설명해 준다.
v. 기독 교양서를 쉽고 재미있게 읽고 싶은 젊은이들과 성도들에게 읽을거리와 볼거리를 동시에 제공한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이어령 평론가, 전 장관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석좌교수, 동아시아 문화도시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조선일보』『중앙일보』『경향신문』 등 여러 신문의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으로 편집을 이끌었다.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을 주관했으며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냈다. 대표 저서로 『지성에서 영성으로』『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흙 속에 저 바람 속에』『축소지향의 일본인』『생명이 자본이다』『젊음의 탄생』 등이 있고, 소설 『장군의 수염』『환각의 다리』와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를 ��냈으며, 희곡과 시나리오 「기적을 파는 백화점」「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사자와의 경주」 등을 집필했다. 2021년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어 금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2022년 2월 26일 타계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여는 글/ 교회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제1부 먹다
무엇을 먹는가
먹기 위한 기도
성경 속 먹다
예수님이 오신 목적
최후의 만찬과 혼밥
십자가의 목마름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제2부 듣다
듣는 것과 아는 것
들음의 세계, 수동의 세계
마리아와 마르다
사역과 말씀 사이
엠마오로 가는 길
제3부 걷다
피스 필그림처럼 걷는다는 것
성인들이 걸었던 길
예수님의 걷기
구도자의 걷기
기도 걷기
상생의 걷기
닫는 글/ 먹고, 듣고, 걷는 교회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속으로
#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몇 년 전에 열린 제3회 기독교 사회복지 엑스포 ‘주제 콘퍼런스’에서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콘퍼런스에서 “한국 교회 대사회적 섬김에 대한 평가와 한국 교회 미래를 위한 통찰”이라는 주제 아래 ‘먹다’, ‘듣다’, ‘걷다’ 3가지 동사로 진정한 의미의 복지, 교회가 해야 할 복지에 대해 강의를 했습니다.
한국 교회가 할 일을 3가지 동사로 이야기한 데는 의도가 있습니다. 이제까지 기독교는 존재론적인 관점에서 대부분 명사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영생’이 가장 중요하고,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면서 기독교의 상징적 키워드를 제시해 왔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인간 가운데 우리의 일상 현실 속으로 성육신하시고 그로써 역사의 일부가 되셨습니다. 한마디로 예수님의 생애는 대단히 역동적인 사건(event)이었다는 것이지요. 이런 예수님의 존재와 가르침을 압축적인 명사로 규정하게 되면 도덕적 덕목으로 축소되기 쉽습니다. 이를 동사로 받아들여서 모든 생명체에 적용 가능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역동성을 얻어야 합니다. 초월자이신 하나님이 인간과 같아지시기 위해 먹고, 듣고, 걷는 행위로 뛰어드셨는데, 인간이 이를 다시 추상화할 필요가 없습니다.
# 본문 미리보기
우리는 주기도문을 고백할 때 “일용할 양식(daily bread)을 주시고”라고 고백합니다. 일용할 양식을 옛날에는 하나님이 주셨지만, 지금은 보건복지부나 정치인들이 주려고 합니다. 교회가 줄 수 있는 것이 단순한 일용할 양식(daily bread)이라면, 사람들은 더 이상 교회에 나 올 이유가 없습니다. 빵을 줄 수 있는 대통령이나 정치인을 찾아가겠지요. 즉, 교회의 복지는 정치나 사회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복지와 달라야 합니다. 예수님의 ‘먹는 것’을 제 대로 이해하면 교회의 복지 개념도 달라질 것입니다. _18
먹는 것도, 먹지 않는 것도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야 합니다. 그럴 때에 우리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는 하나님을 삶 속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감사 기도야말로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원리이지요. 뭔가를 주고 생색을 내는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밥을 먹으면서 감사할 줄 알게 하는 것이 교회에서 해야 할 진정 한 복지의 시작입니다. _32
그리스도인들인 우리가 할 일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그분의 권능으로 맹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것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이 아님을 아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가 섬겨야 하는 사람들은 결국 죽어야 할 사람들, 먹어도 배고프고 마셔도 목마른 사람들이잖아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이 예수님이 오신 목적입니다. 우리도 이 목적을 의식하면서 일탈해야 합니다.
세속적 유구의 세계를 만족시키기 위해 교회가 존재한다고 잘못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넘어서야 합니다. 이야기를 잘못 알면, 가나 혼인 잔치에서 일어난 기적이 얼마나 대단한...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