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법스님의 은사 석산스님이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 |
창군 이후 최초의 ‘여성’ 군종장교인 비구니 명법스님이 군법사로 정식 임관해 군포교 최일선에 뛰어들었다. 최초의 비구니 군법사 명법스님 등 13명의 신임 군법사는 오늘(6월27일) 오후2시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임관식과 고불식을 잇따라 갖고 군포교 활성화와 군불교 발전에 매진할 것을 서원했다.
육군 22사단 총기사고 등으로 군장병의 인성교육과 상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민간인성직자로 활약중인 비구니 스님에 이어 비구니 군법사까지 탄생함으로써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으로 군포교 활성화와 병영문화 개선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학사승가대학과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한 비구니 명법스님은 1968년 군승제도가 출범한 이후 최초의 비구니 군법사일 뿐만 아니라 개신교와 가톨릭, 원불교 등 종교 전체를 통틀어 창군 이후 최초의 여성 군종장교로 임관하는 자부심과 막중한 책임감을 동시에 안게 됐다. 명법스님은 군종특별교구가 지난 1월부터 8주간 실시한 입대전 교육과 4월22일부터 9주동안 학생군사학교에서 군사교육과 장교 소양교육을 무사히 이수했다. 이날 군승 제47기 임관식을 통해 육군 중위로 임관한 명법스님은 1군단 예하 부대를 시작으로 군승제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며 군포교에 매진하게 된다.
군종교구장 정우스님이 비구니 군법사명법스님에게 축하인사를 하고 있다. |
명법스님 등 13명의 신임 군법사는 오늘(6월27일) 오후2시 육군학생군사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임관식 후 군법당인 학림사로 자리를 옮겨 오후4시 고불식을 통해 군법사의 길을 걷게 됐음을 부처님께 고했다. 신임 군법사들은 발원문을 통해 “원광법사의 후예로서 대한민국 육, 해군 군승으로 임관해 전역하는 그 날까지 신명을 다 바쳐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하는 군승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서원했다. 명법스님은 임관식과 고불식을 가진 뒤 “최초의 여성 군종장교로 임관하게 돼 너무나 가슴 벅차다”면서 “제 손길이 닿고 발길이 머무는 곳에서 만나는 모든 군장병들에게 희망의 노래를 전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교육과 훈련속에서 힘든 과정도 있긴 했지만 그 모두가 수행의 일부라 생각하니 할 만 했다”면서 “몸과 마음 모두가 힘든 시기에 있는 군장병들에게 조금이라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도록 군장병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명법스님의 은사 석산스님(공주 월인사 주지)은 임관식에서 계급장을 달아준 뒤 “불교계 최초의 비구니 군법사라는 막중한 책무를 맡게 됐지만 평소처럼 맡은 바 소임을 잘 해내리라 믿는다”면서 따뜻하게 안아주며 축하했다.
군종특별교구장 정우스님도 고불식 법어를 통해 “열악한 환경의 군법당이 바로 부처님의 따뜻한 품이 가장 그리운 곳인 만큼 임관할 때 가진 초심을 잃지 말고 한국불교의 희망을 일구는 군포교와 군불교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라고 “군종특별교구도 여러분들의 활약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명법스님 등 13명의 신임 군법사는 오는 30일 오전9시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에게 신임군승 임관신고를 가진 뒤 육군과 해군 각 부대 군법당 주지로 부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게 된다.
기념사진. |
한편 이날 임관한 신임 군법사는 천경 박성현(1사단 12연대), 여각 문영식(2사단 31연대) 현광 고광석(해군 연평부대) 지현 박재윤(15사단 38연대) 금륜 류준호(6사단 7연대), 금조 이창열(27사단 78연대), 구암 정성철(5사단 35연대), 만소 위민수(해병 6여단), 선행 이종문(3사단 18연대), 금담 주기선(7사단 3연대), 여범 박상민(수기사 26여단), 승우 김병주(25사단 71연대), 명법 신민기(1군단) 법사 등이다. 또한 군목 39명, 군신부 12명, 군교무 1명 등 총 65명의 군종장교가 임관했다.
임관식이 끝난후 명법스님 등 13명의 신임 군법사는 군법당인 학림사로 자리를 옮겨 고불식을 봉행했다. |
고불식에서 새롭게 임관한 군법사들이 전법칙력을 합송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