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목표거리-300km
''''''''''''''''''''''''''''''''''''''''''''''
목표대회
11월 07일 중앙 마라톤 대회 풀코스
11월 21일 남한강 마라톤 대회 풀코스
#.....<집중>--정신을 한 곳으로 모으자.
******************************************
10월 31일 일요일(21km, 261km)
춘천마라톤을 달리고 난 뒤 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피로 회복이 덜 된 것 같다. 다른 때 같으면 3일 정도 지나면 달리기를 하는데 지장이 없고 일주일이 지나면 장거리 훈련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이 회복되곤 했는데, 이번의 경우는 회복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춘천에서 전력질주로 인하여 근육의 손상이 많했다 는 증거인데, 한편으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론 회복 이후 더 강해진 근육에 대해 기대감 또한 없지 않다.
그러나 당장 다음주 일요일 중앙마라톤 대회에 나가야 되는데 피로 회복이 덜 되어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올 초 동아 때처럼 후반에 조금 느려진 속도로 인하여 고생을 하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아무래도 기록 갱신은 힘들 것 같다. 몸의 피로도 그렇고
코스 또한 서울 한복판에서 달리는 것은 나의 취향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빌딩이 들어차 있는 도심의 한복판을 달리는 것보다 강과 산이 어우러진 시골길을 달리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늘 좋고 마음에 드는 코스만 달릴 수는 없는 것, 그래서 이번 중앙에서도 좋은 기록으로 완주를 하고 싶은데,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대략 3시간 5분 전후가 될 것 같다. 마라톤이라는 게 워낙 변수가 많아서리....^^ 아무튼 최선을 다해 달리고 골인 후 완주의 즐거움을 만끽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아침 6시에 광진교 21km지점에서 출발하여 하프 반환 점까지 하프 코스를 달렸다. 생각 같아서는 하프 기록테스트를 하고 싶었지만, 근육의 피로가 회복되지 않아 키로 미터당 4분 35초 페이스로 달렸다.
마라톤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과 교분을 두텁게 하면서 마라톤을 즐기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을 그만두고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한때는 열광적으로 그렇게 열심히 하던 마라토너들도 보이지 않고, 또 오랜 세월동안 마라톤을 하리라고 생각됐던 많은 사람들도 마라톤과 거리를 멀리 한지 이미 오래 된 것 같다.
남은 분들과의 우정도 좋지만 떠나간 분들에 대한 그리움도 새록새록 가슴에 스며든다. 그들을 떠올리면서 마라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에게 마라톤이란 무엇인가? 각각의 개개인에 따라서 다른 대답이 나오겠지만 나에게 질문을 한다면 나는 주저함이 없이 취미생활이며 건강관리의 한 수단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옛날 그리스의 병사 페이 피데스가 페르시아와의 전쟁의 승전보를 아테네 시민들에게 전하기 위해 40km의 마라톤 평원을 달려 승전보를 전한 뒤 죽은 후에 이를 기리기 위해 마라톤 대회를 열게 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익히 아는 바이다.
이처럼 사람을 죽게까지 한 마라톤. 극한상황의 체험, 인간의 한계, 또는 감히 넘보기 힘든 거리를 쉬지 않고 달리는 경기 마라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죽지 않고 완주를 했으며 지금은 보통사람이면 누구나 완주를 할 수 있는, 그래서 어찌 보면 지극히 평범한 운동중의 하나이고 취미생활의 하나로 우리 곁에 자리를 하고 있다.
우리는 긴 시간의 고행을 마라톤에 비유하기도 하고 또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만큼 마라톤의 여정에는 인생의 역정처럼 희노애락이 다 묻어있고 쓴맛 단맛이 다 가미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마라톤은 몇 개월만에 금방 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5km를 달릴 수 있어야 되고, 그런 후에 또 10키로 미터를 완주하고, 그리고 또 연습을 하여 하프거리를 완주하고 그런 후에도 그 이상의 장거리 훈련을 한 뒤, 그러니까 적어도 6개월 이상, 또는 l년의 훈련과정을 거처야 무리 없이 완주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대회에 임해선 처음에는 천천히 달리다가 몸이 풀리면 자기의 목표페이스에 맞게 꾸준히 달려 마지막 몇 키로 미터를 남기고는 사력을 다해 골인을 하는 것이다. 마치 비행기가 이륙하여 괘도에 진입하기 전까지 불안정한 상태로 비행하다가 괘도에 진입하여 안정감 있게 꾸준히 비행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겠다.
이렇듯 마라톤에서 최고의 기록을 얻기 위해선 이븐 페이스가 가장 좋으며 점차 속도를 올리며 마지막에 빠르게 달릴 수 있어야 멋진 마라토너가 될 수 있으며 성공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 있게 된다.
마라톤은 몇 개월만에 다 아는 것도 아니고 몇 년만에 끝낼수 있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마라톤을 취미로 즐기는 것이고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달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건강을 위해서가 아닌, 단지 취미생활로 마라톤을 하고자 한다면 몇 년간을 간단하게 즐긴 뒤 다른 취미로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혹자는 마라톤을 달리는 것은 건강을 헤치는 것이라고 하는 분도 있다. 그러나 사람의 신체는 단련을 하면 할수록 강해지며 완주를 거듭할수록 더 강해진 신체를 발견하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횟수의 마라톤을 완주한 러너들이 공감을 한 바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마라톤은 우리에게 취미생활의 즐거움과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동시에 촉진시킨다는 측면에서 두 가지의 이점을 안겨주는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좋은 마라톤을 왜 많은 사람들은 마라톤을 마라톤처럼 하지 않는가에 나의 고민이 베어 있음을 숨기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마라톤을 취미생활로 본다면 그리고 건강관리의 한 수단으로 본다면 적어도 30대에 마라톤을 시작했다면 70대까지 40여 년 동안 마라톤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마라톤 거리 42km와 42년 간의 운동 년 수와 상관관계를 지어 대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마라톤을 시작한지 지금 3년째라면 마라톤 거리에서 3km 지점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3km 지점이라 하면 지금 막 출발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 천천히 달려야 되며 앞으로의 많은 여정을 위하여 어떻게 달릴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거리인 것이다.
또 완주 횟수를 마라톤에 연관시켜볼 수도 있다. 평생 42회를 목표로 달린다면 1회를 완주하는 것이 1km씩 달리는 것이라고 말할 수가 있는데, 어느 지점에서 너무 빨리 달리고 어느 지점에서 너무 느리게 달리는 것도 마라톤 여정을 생각해 본다면 올바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라톤은 어디까지나 마라톤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신이 내린 보약과 같으며 그래서 죽을 때까지 동반자가 되어야 된다는 것에도 의심에 여지가 없다. 그래서 꾸준하게 즐기면서 운동을 하고, 충분히 연습을 하여 대회에 나가고, 대회에 나가서는 최선을 다하는, 그리고 그렇게 생활화를 하는 것이 마라톤을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마라톤! 이 좋은 마라톤을 어떻게 하면 마라톤처럼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번 춘천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중 A그룹(3시간 이내 기록 보유자) 러너는 총 467명 이였다. 그러니까 배 번호로는 백을 더한 숫자인 567번까지가 A그룹인 셈이다. 이 중 몇 명이나 3시간 이내에 골인을 했을까.
이번 춘천에서 썹스리를 한 러너는 총 245명이다. 그중 새로 썹쓰리를 한 러너가 91명, 그래서 245명에서 91명을 뺀 154명만이 3시간 이내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70퍼센트에 가까운 317명이 3시간이 넘어서 골인 점을 통과했다는 것인데.....
그런데 그 3시간 이내에 들어온 30퍼센트 중에서 자기의 최고기록을 수립한 러너가 어느 정도일까 하고 생각해 보았는데, 적어도 30퍼센트를 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467명중에 금번 춘천 마라톤 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갱신한 러너는 불과 10퍼센트인 50여명에 불과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기록을 낼 수 있는 대회는 많지가 않다. 그것은 날씨나 코스, 그리고 대회의 질과 크게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봄철의 동아대회와 가을의 춘천대회가 가장 기록을 내기 좋은, 그래서 대다수의 러너들이 기록에 도전하는 대회로 꼽을 수 있다.
이런 춘천대회에서 그것도 아마추어 마라토너들 중 톱클래스에 속하는 A그룹 러너들이 이런 정도의 기록 향상율이라면 자기의 최고기록을 넘어서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쉬이 짐작할 수가 있겠다.
사실 기록이란 찾은 후에 갱신한다는 표현이 올바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마추어들의 경우 중장거리 실력에 비례한 풀 코스 기록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풀 코스 기록은 대충 공식에 들어맞는다. 그 공식이란 하프기록 곱하기 2를 해서 10분이나 15분을 더하는 것이다.
물론 정확하다고 할 순 없지만 큰 오차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적용해본 러너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하다. 그것은 기록이 빠를수록 10분보다 적어지며 기록이 뒤로 멀어질수록, 그러니까 4시간이 넘는 러너들일수록 10분 이상을 더해 주어야 한다는데도 의견을 달리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자기의 기록을 산출한 뒤에 지구력을 훈련을 하여 그 기록을 찾는 것이고 그런 후에 10km나 하프기록을 단축하여 다시 풀 코스의 기록갱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달리기 경력이 3년 정도 되면 하프 기록은
더 많은 훈련을 하지 않고는 기록의 진전이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때부터 풀 코스 기록도 정체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하프기록을 단축하고 지구력을 연마하여 풀 코스 기록을 단축하는 것이 기록 갱신, 즉 기록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춘천마라톤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운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 중에서 자기 기록을 찾은 것이 아닌 진정으로 기록을 갱신한 러너들이야말로 귀감이 되는 마라토너라고 아니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메가패스, 치우, 그리고 땡큐, 이향아님등등의 러너가 떠오르는데... 아무튼 대단한 러너들이라고 아니 할 수가 없다.
노력하는 것보다 재능이 있는 게 더 뛰어나고 재능이 있는 것보다 그것을 즐기면서 하는 게 더 잘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달리기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도 하나의 욕심일까...........????
트레드 밀에서 5km 30분을 달렸다. 아직도 근육의 피로가
회복이 되지 않은 것 같다. 풀코스 완주후 이렇게 피로가 오래남은 것 처음인데, 그만큼 전력주로 인하여 피로도가 많이 쌓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주 일요일 하프 속도주를 할 생각인데, 그 때까지는 회복이 되겠지.
춘천마라톤 대회는 예상보다 기록이 잘 나왔다.
물론 3시간 이내 기록을 기대는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기대에 불과했고... 실력 이상 잘 달렸다는
것이 나 자신에 대한 올바른 평가라고 하겠다.
특히 마지막 8구간(35km-40km)은 지금까지 30회를 달
린 기록 중에서 가장 달린 것 같다. 이 구간 기록은
올 봄 충주나 동아에서 모두 23분대를 달렸는데, 이번에
22분 32초를 달려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하게 됐다는
것이 큰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30km 이후 12.2km 기록도 최고기록을 세웠다. 그 동안 54분 이내를 달려보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53분 41초를 달려 상당한 진보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7구간(30km-35km) 역시 21분 21초로서 기준기록 21분 17에 근접했다는 것이 큰 수확이며 이것은 30키로 미터 지속주를 해주므로 해서 향상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의 경우 30키로 미터 지속주를 해주지 않고 42km 장거리만 했을 경우 늘 30키로 미터 이후에는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35km까지는 큰 무리 없이 갈 수 있어 어느 정도 레이스에 탄력이 붙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번 춘천대회는 나에게 큰 성과를 안겨다 주었으며 앞으로의 나의 마라톤 인생에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해주는 소중한 대회였다는 생각이 든다.
체력소모가 많아서인지 아직도 다리에 근육통이 느껴진다.
피로회복을 하기 위해 트레드 밀에서 느린속도로 걷다 뛰다를 약 30여분간 했다.
트레드 밀--4km....30분
************************************************
10월 24일 일요일(42km, 229km)
춘천마라톤 후기.
올 봄 3시간 00분 01초와 3시간 01분 04초를 기록하고
올 가을에는 뭔가를 이뤄보자는 생각으로 여름 훈련을 계획했다. 그리고 다름대로 열심히 훈련을 했다. 그리고 훈련 실력점검. 30km 지속 주에서도 향상이 되지 않았고 강속주 하프기록 테스트에서도 발전이 없었다.
오히려 미세한 기록의 후퇴가 나타남이 느껴졌다. 이번춘천마라톤 대회가 마라톤 경력 5년에 풀코스 마라톤 30회 째, 30회가 그저 30회가 아니다. 느낌으로 대략의 기록을 점칠 수 있고 그 예상은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나를 더욱더 긴장하게 했다.
의지할 것은 지구력과 그리고 강한 투지. 힘을 비축하기 위해선 식이요법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강도 식이요법은 할 수 없어서 월요일은 약하게 그리고 화요일은 중강으로 그리고 수요일은 고강도로 그렇게 3일의 단백질 식사를 하고 목요일부터 3일간은 탄수화물을 섭취했다.
식이요법은 성공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몸무게가 2키로 그램 정도 줄어들고 그 줄어든 2키로 그램의 몸무게가 토요일 회복되었으니까. 대회전 날 약간의 자신감 같은 것이 생겼다. 그러나 높은 기온의 일기예보로 인하여 쉽지 않는 경기가 될 거라는 생각을 지울 순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는 제법 춥던 날씨가 대회 출발 1시간 전부터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살살 불어주는 바람이 더위를 식혀줄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11시 정각 출발을 했다. 응원객들의 함성과 고적대의 나팔소리를 들으며 정문을 나서면서 얼마의 기록으로 이 운동장에 다시 들어올까를 생각하니 갑자기 눈물이 왈칵 날것 같았다.
5km까지는 천천히 가기로 했다. 그래도 너무 늦으면 안 돼니까 대략 21분 정도의 시간에 통과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달렸다. 예년에는 같은 그룹의 주자들과 이 언덕길을 달릴 때 전혀 힘이 들지 않았는데 오늘은 따라가기도 무척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빠른 속도도 아닌데....
예상대로 5키로 미터 통과기록은 목표보다 35초나 늦어졌다. 그래도 초반에 늦게 달렸으니까 오히려 후반에 약이 될지도 모른다는 좋은 생각을 하며 달렸다. 이어진 내리막길 그리고 의암댐, 항상 이 지점에 이르면 기분이 좋아진다. 몸도 어느 정도 풀린 것 같고....
그러나 함께 달리는 러너들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B그룹에서는 기록이 가장 좋은 사람인데
다들 나보다 더 빠르게 달리니 도대체 어쩌자는 말인가.
그만큼 내 실력이 후퇴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무튼 몸이 무거웠다. 그래서 속도를 조금 늦추니 많은 주자들이 추월해 나간다. 그런데 이상한 건 이렇게 속도를 늦추어 달렸는데도 2구간 기록이 20분 30초가 나온다. 목표기록보다 20초가 더 빠르다. 그런데도 다들 너무너무 잘 달린다. 주변을 보니 나만 너무 힘들게 달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기록내기는 틀렸구나 하는 생각이 또 다시 들기 시작한다. 대략 3시간 5-6분 정도의 기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다 기록이 뒤진 많은 러너들이 추월해 가고... 그러나 의식하지 않고 묵묵히 달리기를 이어갔다.
15키로 랩 타임도 썩 좋지가 않았다. 적어도 20키로 미터까지 1시간 23분 30초에는 통과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보다 30여 초가 오버한 1시간 24분 07초에 통과를 했다. 그런데도 몸은 여전히 무거웠다. 예년에 이 지점쯤 오면 몸이 날라 갈 것 같았는데 오늘은 그렇지가 않았다. 기온도 높고 햇빛도 강열하여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실 훔쳐내며 달려야 했다.
그러나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가볍게 하며 달리자고 했다. 그래서 아는 주자들 만나면 말도 건네고 힘도 불어 넣어주면서 달리니 조금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았다.
25키로 지점인 춘천댐 오르는 길을 달리니 주자들의 페이스가 조금씩 느려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한명씩 한명씩 추월하며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페이스를 너무 많이 올리면 레이스를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조절하며 달리기를 이어갔다.
춘천댐을 건너 이어진 오르막을 오르고 내리막길을 달리는데 앞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갑자기 기분이 상쾌해졌다. "역시 나는 시원해야 잘 달린다니까."
갑자기 힘이 솟구쳤다. 그러나 내리막에서 빠르게 달리는 건 레이스를 망치는 지름길이기에 다른 주자들을 추월하지 않고 그 페이스대로 그대로 달려갔다. 왜냐면 오르막을 오르고 내리막을 빠르게 달리게 되면 평지에 이르러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20키로 지점부터 내 뒤 10여 미터 뒤에 따라오던 서브쓰리 페이스 메이커와 29키로 미터 지점에서 합류를 했다. 그리고 힘이 닿는데 까지 따라가 보자는 생각으로 달리기를 이어갔다. 그런대로 달릴만했다. 33km 지점에선 오히려 힘이 남아돌아 조금 앞서가기도 했다. 그러다가 다시 발을 맞추어 달리고 그렇게 37km까지 함께 달려갔다.
그러나 조금씩 힘들어지면서 페이스 메이커를 따라가기가 벅차다는 생각이 들었다. 1-2km라면 죽을힘을 다해서 따라가겠지만 여기서 오버를 하면 마지막에 페이스가 더 느려져 레이스를 완전히 망쳐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속도를 조금 늦추며 자세를 똑바로 하면서 이를 악물고 달리기 시작했다. 소양교에서 터미널까지 이어지는 3키로 미터 직선주. 비록 페이스 메이커와 200미터 가량 벌어졌지만 아무에게도 추월 당하지 않고 오히려 몇 명을 추월하며 달렸다.
40키로 미터 지점 통과. 남은 거리는 2.2km. 시계를 보니 2시간 50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눈이 아른거려 초까지 확인하진 못했다. 대략 9분 정도 남았다는 건데...
"그래 승부를 걸어보는 거야."
이때부터 정신을 한곳에 모으고 오직 달리기에만 온 힘을 집중시켰다. 한발 한발 최선을 다해 내딛으며 어떤 기록이 나와도 좋으니 원 없이 달려보자고 했다. 마음은 더 빨리 달리자 하고 몸은 멈추겠다고 하고... 정말 고통의 한계를 넘는 것 같았다.
그래 조금만 참자 그리고 최선을 다하자. 오직 운동장의 골인지점만 생각하며 달렸다. 운동장 근처에 오니 많은 사람들이 나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을 했다. 답례를 하고 눈을 돌릴 겨를도 없었다. 오직 집중 뿐 이였다.
드이어 운동장이다. 400미터 인터벌 훈련을 떠올리며 달렸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몸부림으로 골인지점을 응시하며
팔을 내젓고 두발을 쫙쫙 뻗어 달렸다. 30미터 전방쯤 전광판 시계가 보였다. 시계는 이미 3시간을 넘어서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해 달렸다. 1초라도 더 빨리 달려보다는 생각으로....
드디어 골인. 시계의 버튼을 누르고 시계를 보니 3시간 00분 11초다.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그저 쉬고 싶다는 생각뿐. 부축해주는 보조위원들의 팔을 뒤로하고 잔디밭에 누었다. 2-3분쯤 누워있으니 호흡이 회복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운동장을 걸어가니 다리가 쥐가 나서 걸을 수가 없다. 멈춰 섰다가 걷고.. 그리고 다시 멈추고 그렇게 5분여를 걸으니 쥐 내림이 없어졌다.
달리고 나니 기분이 좋았다. 최선을 다한 내가 자랑스러웠고 기록도 만족스러웠다. 올 봄 충주에서 3시간 00분 01초의 기록으로 골인했을 때는 마음이 조금 우울했고 동아에서 3시간 01분 04초로 골인했을 때는 조금 슬펐었다.
그러나 오늘은 너무너무 기뻤다. 기분도 날아갈 것 같았고... 오히려 서브쓰리를 했으면 기쁨보다 허탈감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아무튼 기분 좋았다.
아마도 최선을 다한 내 자신에 대한 고마움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내 기록을 물어보곤 아쉬워하면서 위로를 하고자 했다. 내 마음과 정 반대라는 생각에 조금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록을 물어보면 그냥 천천히 달렸다고 대답해 주었다.
이렇게 30회 풀 코스 완주는 멋지게 장식되었다. 비록 3030의 조합은 맞지 않았지만 그 보다도 더 즐겁게 달린 2004 춘천마라톤은 오래도록 나의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다.
혹자는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긴장감이라는 게 인생의 멋이라고..... 그리고 어찌보면 삶의 의미라고... 그래서 그 긴장감을 더 오래도록 이어가라고....
춘천대회를 위하여 오늘은 하프를 빠른 속도로 달려보기로 했다. 지난 8월 화천 대회 이후 빠른 속도로 하프를 달려보지 않았기 때문에 하프 기록이 얼마정도 나올 것인가가 궁금했다.
새벽 4시 50분에 집을 나서 한강에 도착하니 5시 30분이다. 스트레칭을 간단히 하고 곰돌이님, 암벽님, 들소님, 파랑새님과 함께 힘을 외치고 출발을 했다. 칼린님은 조금 늦게 와서 혼자 출발을 하고.....
첫 출발부터 빠른 속도로 달리고자 했다. 30키로 미터 지속주 훈련 시 5km를 대략 21분대에 달렸기 때문에 하프는 적어도 5km를 20분대에 달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암벽과 발을 맞추어 달려갔다. 암벽은 하프 최고기록이 1시간 23분대로 나보다 2분 여가 빠르다. 역시 2km 이후 조금씩 벌어진다. 키로 미터당 대략 5미터 정도 벌어진 것 같다. 그래도 따라가 보려고 안간힘을 써 보지만 역부족이다.
5km지점에서 시간을 체크해 보니 20분 02초다. 암벽을 따라가다 보니 조금 오버를 한 것 같다. 6km 지점을 가니까 달리기가 무척 힘들어 진다. 그러나 속도를 늦추지 않고 계속 암벽의 뒷모습을 보며 달려갔다. 대략 50여 미터의 거리 차가 있음이 느껴진다.
열심히 달리지만 조금씩 느려지는 것 같다. 다음 5km는 20분 30초가 걸렸다. 그런 대로 잘 달리고 있는 것 같다. 후반에도 20분대로만 달리면 1시간 26분대는 무난 할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반환을 하자마자 맞바람이 불어오고 지형도 후반이 약간 오르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 오버, 맞바람, 전반보다 어려운 지형, 기록이 뒤쳐지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욕심을 부려 본다.후반에도 제발 20분대는 기록하자고... 그러나 시계에 체크된 기록은 냉혹하다. 21분 23초.
마지막 5키로 미터를 남겨두고 몸 상태를 점검해본다. 힘들지만 아직은 힘이 남아있다. 그리고 이 페이스를 그대로 끌고 갈 여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5키로 미터를 최선을 다해서 달리면 28분 이내에 골인할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열심히 달려보지만 생각만큼 스피드는 나지 않는다.
여전히 암벽은 내 앞에 달리고 있다. 거리 차는 대략 200미터. 시간으로 계산하면 약 50초. 그러나 좀처럼 좁혀지니 않는다. 그도 최선을 다하고 있겠지. 30키로 미터 지속주에서 두 차례나 나에게 졌기에 이번에는 기필코 이겨야겠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달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암벽은 스피드가 빠르다. 그것은 이미 화도 마라톤대회에서 입증이 되었고 10키로 미터나 하프대회에서는 내가 안 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기에 오늘의 그와의 거리 차는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제 골인 점까지는 300여 미터. 마지막 힘을 짜내어 전력질주를 해본다. 그리고 골인. 5키로 미터 랩 타임인 21분 32초가 나온다. 다소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결과를 흡족하게 받아들인다. 1시간 28분 01초.
연습기록치고는 잘 나온 셈이다. 그러나 최적의 날씨와 최고의 달리기 파트너인 암벽과 함께 달린 것을 고려한다면
좋은 기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춘천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달린 하프거리. 나에게는 스피드 점검의 의미가 크다. 공식대로 한다면 곱하기 2를 하여 10분을 더하면 3시간 06분이다. 결과적으로 춘천에서의
기록은 3시간 5분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춘천대회 때 날씨가 최적이라면 한번 도전해 볼만도 한데
11시에 출발을 하기 때문에 낮 기온이 20도에 가까우면 기록을 내기는 쉽지가 않으리란 생각이 든다. 아무튼 춘천대회 때까지 몸을 잘 만들어 이왕이면 좋은 기록으로 골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되겠다.
트레드 밀에서 달리면 자세를 올바르게 할 수 있어 좋다는 생각이 든다. 거울을 보면서 올바른 자세를 하고 일정한 속도로 달리면 리듬감도 살아나고.... 또 원하는 속도로 마음껏 달릴 수 있어 좋다.
다만 도로에서 달리는 것에 비해 몸을 추진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종아리나 대퇴부의 근력 단련은 기대효과 이하라는 게 단점으로 지적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빠른 달리기에도 부상의 위험이 적고 또 기계의 속도에 러너가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스피드를 신장시키는데는 이만한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올 봄에 비해 나의 스피드가 느려진 것도 한동안 트레드 밀을 멀리해서 일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날씨는 추워졌고 춘천은 다가오고 있어 테이퍼링을 하는데도 트레드 밀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오늘도 트레드 밀에서 약 7km를 달려 주었다.
트레드 밀---7km
웜업 10분, 15,5-3분 4회 인터벌
마무리--10분.
************************************************
10월 13일 수요일(8km, 134km)
날씨가 추워져 실내에서 운동을 해도 땀이 많이 나지 않을 것 같아 트레드 밀을 이용하기로 했다. 준비운동을 간단히 하고 트레드 밀에 올랐다. 오랜만에 트레드 밀에 오르니 감회가 새롭다.
걷기부터 시작을 했다. 4부터 시작을 해서 5, 그리고 6....
그렇게 3분 정도 걷고 7을 놓고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8, 9... 점차 속도를 올리면서 12로 고정을 하고
5분 정도를 달렸다. 그러다가 다시 13으로 3분간... 그리고 14로 10분간을 달리고 다시 12로 5분 정도 달렸다.
마무리로 16으로 2분간 달리고 15로 1분, 그리고 14로 1분, 그렇게 그렇게 점차 속도를 내려가면서 10여분 달리기를 하고 훈련을 마쳤다. 대략 40여분을 달렸는데, 온몸에 땀이 범벅이다.
젖은 마라톤 복인 채로 옥상에 올라가니 시원한 느낌이 든다. 아령과 역기를 들고나서 상의를 벗으니 몸에서 김이 모락모락 난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땀도 금새 식는다.
길게 쉼 호흡을 몇 번하고 옥상을 내려왔다. 이제 완연한 가을인 것 같다. 추위를 걱정하는 계절이 되었으니...
춘천대회 때도 이렇게 낮은 기온이면 좋을 텐데....
트레드 밀 8km---43분.
*************************************************
10월 12일 화요일(4km, 126km)
최근의 지속주와 속도주 그리고 장거리 달리기는 내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올 봄에 비해 스피드가 많이 저하됐다는 생각이 든다. 대략 키로 미터 기준으로 10초 정도 느려진 것 같다.
그 동안 훈련을 꾸준히 했는데도 실력이 저하된 건 훈련의 질과 연관이 있다고 본다. 봄의 경우 지속 주와 인터벌 훈련을 꾸준히 했고 강도 높은 훈련도 많이 소화를 했었다.
그러나 이번 훈련의 경우 시간만 지났을 뿐 이렇다할 훈련도 하지 못했고 그로 인하여 성과 또한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강도 높은 훈련은 여름보다는 겨울이 더 하기 쉽다는
계절적 요인도 있다. 겨울의 경우 기온이 낮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지 않게 되고 그로 인해서 더욱 더 훈련의 질과 양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제 춘천에서 기록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고 그 예상한 기록은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략 3시간 3분 전후가 될 것 같다. 아무튼 남은 기간 마무리 잘 하여 최적의 상태에서 레이스에 임하는 게 최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정시간보다 15분이 느린 6시 15분에 광진교 근처 21km 지점에서 힘을 외치고 출발을 하였다. 오늘 함께 한 달림이들은 북한강님, 곰돌이님, 주자불로님, 캔디님, 알토님 형설공님, 토종님, 칼린님 그리고 폼생님은 조금 늦게 참가를 해 나를 포함하여 총 10명이다.
날씨는 그런 대로 선선하여 달리기에는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8시 이후 조금 더웠으나 크게 불편하지는 않은 것 같다. 오늘 장거리훈련은 지구력 위주의 훈련으로 42키로 미터를 달려야 하기에 처음부터 속도를 늦추어 달렸다.
대략 15키로 미터까지 북한강님과 4분 30여 초 속도로 달리고 그 이후는 혼자서 달렸다. 오늘의 계획은 35키로 미터까지는 조금 느린 속도로 달리고 그 이후에는 속도를 증가하여 4분 20초 정도, 늦어도 4분 30초 페이스로 달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웬일인지 25km부터 종아리 근육이 경직되어 피로가 가중되었고 이내 속도가 느려지면서 마지막 10키로 미터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훈련을 마쳐야 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한 주 동안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게다다 금요일 토요일 과중한 업무로 인하여 훈련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하였고 더욱이 워터로딩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춘천을 앞두고 훈련성과가 좋지 못해 불만족스럽지만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남은 시간 마무리 잘 하여 목표한 기록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춘천대회를 즐겁게 치루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42km-3시간 26분 52초,
매 5km
23분 12초, 22분 44초, 22분 30초, 22분 39초,
4분 28초, 28초, 전반--- 1시간 36분. 01초.
10월 7일 목요일(10km, 74km)
오늘은 운동장 트랙에서 운동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새벽 5시에 일어나 5시 20분에 집을 나섰다. 남양주 종합운동장까지는 20여 키로 미터.
5시 45분쯤 도착을 했다.
밤이 길어진 모양이다. 아직도 주위가 컴컴하다.
운동장은 아직도 어둠 속에 잠겨있었다. 사실, 어제 저녁생각은 운동장에서 2km 인터벌 훈련을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오늘 아침에 운동장으로 이동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어 5km 기록 테스트를 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아침시간이라 출근시간에 쫓겨 긴 시간을 할애할 수 없기 때문에 인터벌을 하게 되면 4세트 정도밖에 하지 못할 거란 생각에서였다.
천천히 워밍업을 했다. 대략 2km 정도를 달리고
5km 속도 주를 시작했다. 12바퀴 반, 4바퀴씩 3번에 나누어서 시간 체크를 하기로 했다. 목표는 대략 6분 5초 정도로 잡았다.
그러나 너무 느린 기록이 나와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6분 20초, 6분 31초, 6분 39초, 46초.--20분 17초.
너무 어이없는 기록에 황당했으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일거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았다.
두 바퀴를 천천히 달리고 400미터 전력질주를 2회 했다.
1분 16초, 1분 19초. 마무리 운동을 하고 나서 북한강님과 구리마의 마이클리님과 춘천마라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 운동장을 빠져 나왔다.
********************************************
10월 6일 수요일(8km, 64km)
하루 중 마라톤 취미생활에 할애하는 시간이 대략 3시간쯤 되는 것 같다. 운동하는 시간이 한시간 남짓 되는 것 같고 마라톤 사이트에 올려진 글들을 읽고 훈련일지를 쓰고 글을 올리고 하는 시간들이 또 한시간 남짓 되고 해서... 둘을 환산해 보면 그렇게 되는 것 같다.
길다면 긴 시간이다. 잠자는 시간과 업무시간을 제외하면 남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기에 어찌 보면 많은 시간이 소요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때는 4시간 또는 5시간을 할애하여 마라톤 취미생활을 즐긴 적도 있다.
달리기를 하는 시간은 지금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여러 마라톤 사이트를 방문하여 많은 글들을 꼼꼼히 챙겨 읽고 또 글을 올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희망과 꿈 이상을 갖는다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꿈과 희망이 있을 때 사람은 생동감이 있고 활력이 넘치며 에너지의 교감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마라톤은 나에게 취미이면서 희망이고 꿈이고 이상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업무에서 꿈을 갖고 이상을 갖는다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추구하는 방향과 일의 성격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그러나 취미생활에 할애하는 시간과 비례하여 그러한 열정도 이제 조금 제자리를 찾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때는 정말 미쳤었다. 미쳤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내 스스로는 미쳤다고 생각을 안 했지만 주변 사람들이 다 미쳤다고 했으니 미쳤음에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렇다. 그러나 그런 시절이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제 나도 마라톤 나이를 먹어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꿈과 이상과 현실, 현실 속에서의 꿈과 이상, 그런 꿈과 이상 그리고 희망이 내 몸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한 나는 아직도 젊음을 노래하는 러너라는 생각을 해본다.
월산교회 코스 조깅 8km-41분.
10월5일 화요일(10km, 56km)
2시간 8분 12초, 그리고 2시간 8분 32초, 올 1월 중순 실시한 장거리 지속주 기록과 지난 일요일 실시한 장거리 지속주 기록이다. 비슷하지만 최근의 기록이 20초나 느리다.
같은 장소에서 실시를 했고 실력껏 최선을 다해서 달린 것도 똑같고 무급수로 달린 것도 똑같다. 기온 역시 최적 이였으며, 컨디션도 좋은 상태에서 실시를 했다.
그렇게 본다면 나의 현재 실력은 올 1월과 마찬가지로 현상유지를 하고 있는 셈이다. 큰 신장도 없었고 그렇다고 뒤로 처진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목표로 하는 2시간 55분의 기록은 달성하기 어려운 조건이며 3시간의 기록도 낙관적일 수 없으며 3시간 2분이나 3분의 기록에 만족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실제 대회에서 3시간 이내의 기록을 이루기 위해선 최소한 2시간 6분에 30키로 미터를 통과해야 한다. 거의 5키로 미터 당 21분의 기록에 통과를 해야 하며 그래야 같은 페이스로 달릴 경우 2분 정도의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물론 실제 대회에서는 몸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서 집중력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달리기 때문에 연습 때보다는 더 좋은 기록이 나오리라는 것을 의심하진 않는다. 그렇다 하드래도 연습 주 30키로 미터에서 2시간 6분의 기록은 달성해야 3시간 이내의 기록에 다가가는 것 아닌 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록달성은 스피드의 여부에 있는 것 같다. '포커스 마라톤'에서 이의수 선수가 말한 것처럼 5키로 미터 18분대의 기록이 없으면 3시간 이내의 기록달성은 어렵다는 말이 절실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지금 나의 5키로 미터 최고기록은 19분 초반 대. 스피드의 부족함. 이것을 끌어올리는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 5시 쉼터 휴게소에서 암벽님, 알토님을 태우고 한강둔치 천호대교 아래로 갔다. 아침시간이라 길은 막힘 없이 열려있고 그래서 25분만에 도착했다. 벌써 허브님이 도착하여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정말 부지런한 분이다.
조금 지나니 형설공님, 산성님, 들소님, 파랑새님,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토종님이 나왔다.
준비운동을 간단히 하고 광진교 근처의 21km 지점으로 이동을 하여 정각 6시에 힘을 외치고 출발을 했다. 날씨는 차가웠다. 몸이 으스스 떨릴 정도로... 긴 팔 셔츠나 타이즈를 입고 달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과감하게 달랑 마라톤 복만 입고 출발을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추웠다. 그래서 장갑을 끼었다. 손이 차갑지 않으니 그래도 견딜 만 했다. 그러나 2키로 미터를 달렸을 때 춥다는 생각은 이미 사라져 버렸다. 오히려 마라톤 복을 입고 달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늦가을이나 겨울의 추운 날씨에 달릴 땐 간혹 이렇게 옷 때문에 갈등을 하게 되는데 대체적으로 얇은 옷만 입은 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그만큼 내가 체질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그랬다.
오늘의 목표시간은 2시간 08분이다. 그러나 목표시간에 들어오지 못하더라도 마지막 5키로 미터를 잘 달려보자는 생각으로 레이스를 이끌어 갔다. 어제 저녁 포커스 마라톤에서 읽은 프로그레션 런(progression run)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나의 고질적인 후반 레이스의 난조... 오늘은 마지막 구간을 최고의 기록으로 달려보고자 하는 바람이 깃들어 있었다.
출발하자마자 암벽이 내 옆에 바짝 붙어서 달린다. 나도 싫지만은 않다. 이러한 그와의 동반주도 그리 길게 가지 않을 것이고 몸이 이완이 될 때까지만 이라도 함께 달려가자는 심산이 머리에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란히 3키로 미터 지점을 지나고 그가 힘이 넘치는지 앞으로 달려나간다. 나는 나의 적정 페이스를 지키기로 했다.
시계를 보니 4분 14초 페이스로 달리고 있었다. 욕심 같아서는 4분 10초 페이스로 달리고 싶었지만 마지막 구간을 생각한 적절한 페이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다지 힘들지 않게 1구간 5키로 미터를 통과하고 시계를 보니 21분 09초다. 만족스런 결과다.
2구간 5km도 그 페이스 그대로를 이어갔다. 성수대교 아래에 위치한 10키로 미터 지점... 시계를 확인하니 21분 07이다. 여전히 암벽은 내 앞 200미터 앞에서 질주를 하고 있다.
3구간을 달리면서부터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영상 10도의 차가운 날씨인데도 땀이 흐르는 걸 보면 에너지가 많이 소모됨을 느낄 수가 있었다. 약간 몸이 둔해짐이 느껴진다. 아니나 다를까 15키로 지점에서 시계의 버튼을 누르니 구간 기록이 21분 32초이다.
만족스럽지 못한 기록에 더 열심히 달려 보았지만 4구간과 5구간도 좋아지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몸이 그다지 피로하지 않았고 달리는데도 크게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문제는 속도인데 이것은 앞으로 내가 더 많은 훈련을 하여 개선해야 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19km 지점인 동호대교 근처의 매점에서 급수를 할까 하다가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몸의 상태를 봐 가면서 잠실에서 급수를 할 생각 이였다. 그러나 잠실 선착장 부근에서도 남은 5키로 미터를 급수 없이도 충분히 달릴 수 있다는 확신이 서서 그대로 통과를 했다. 그래서 무급수로 훈련을 마칠 수 있었다.
오늘의 하일 라이트 마지막 6구간(25km-30km). 일단 키로 미터 당 페이스를 5초씩만 올려서 달리기로 하고 마지막 1키로 미터는 남은 힘을 다 짜내서 달리기로 했다. 머릿속에는 20분대의 기록을 염두 해 두고 최선을 다해 달렸지만 기록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21분 17초. 그래도 3, 4, 5구간에 비해 좋은 기록이라는데 의의를 두고 달리기를 마칠 수 있었다.
30키로 미터 지속주 훈련--2시간 08분 32초.
매 5km 구간 기록
21분 09초, 21분 07초, 21분 33초.
21분 41초, 21분 45초, 21분 17초
***********************************************
10월 2일 토요일(6km, 16km)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다.
쌀쌀한 날씨가 겨울 날씨를 방불케 한다.
그러나 달리면 추위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반바지와 민 소매 마라톤 셔츠를 입고 밖으로 나갔다.
스트레칭을 대충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차가운 날씨가 피부에 느껴진다.
지난 여름 더위로 땀이 온몸에 젖은 채 달리던 기억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추위에 몸이 움츠려 들어야
하다니... 계절은 정말 빠르게 바뀌는 것 같다.
한참 달리니 손이 시려워진다. 장갑을 끼고 올 것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러나 달리기에는 안성맞춤인
것 같다. 역시 달리기는 시원해야 속도도 빨라지고 피로도
느껴지지 않고... 그래서 가을을 기다린지도 모른다는 생
각이 들었다.
이제 춘천대회도 얼마 남지 않았다. 별 준비도 하지 못하고
시간만 자꾸 지나가는 것 같다. 이러다 기록갱신은 고사하
고 평년 기록도 유지하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기도 한다. 아무튼 남은 기간 열심히 해서 실력 그대로를
레이스에 적용해 보아야겠다.
모란공원 입구-6km---25분 58초.
************************************************
10월 1일 금요일(10km, 10km)
푸른 하늘이.. 맑은 햇살이... 가을을 노래합니다.
산은 울긋불긋 물들고 새들은 황금들판을 날개 짓
하며 날아갑니다.
우리는 단풍이 든 가을 속으로 달려갑니다. 언덕을 달
리고 들판을 달리면서 춘천의 그 길을 떠올립니다. 호
수와 단풍든 산이 잘 어울린 아름다운 그곳 춘천의 풍
광을 그려보면서 그렇게 멀리 멀리 달려갑니다.
꿈을 잡으려합니다. 그 꿈은 이미 가슴으로 들어와 마음
을 촉촉이 적십니다. 혼자서 달려보지만 내 옆에는 그리
고 앞뒤에는 수많은 러너들이 달려갑니다. 그들과 달리는
모습을 그리며 그렇게 힘차게 달려봅니다.
오랜만에 님의 훈지방에 방문! 지난 9.19강화 풀이후 거의 매주 30키로 이상 달리는데 피로누적이 컨디션 저하의 원인이 아닌지? 적당한 게으름은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던데....이번주부턴 충분한 휴식을 취함이 어떨지. 이번 춘마에선 무조건 썹-3 달성을..... 건투를 바란다. 천리마 힘!
첫댓글 천리마님..이 아름다운 10월(詩月)에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신나는 그 기쁨 누리시길 바랍니다..
춘천대회에서 소기의 성과를 올리시기 바랍니다.천리마님은 충분히 하고도 남으리라 생각합니다.
형님 힘내세요 화이또!!!!!!!!!!!!!!!!!!!!!!!!!!!!!!!!!!!!!!!!!!!!!!!!!!!!!!!
아자!! 천리마성님 힘!!
천리마형님 마무리 잘하시어 춘천에서 원하시던 결과 얻기를 기원합니다 힘!!!!!!!!!!!!!!!!!!!!!!!!!!!!!!!!!!!!!!!
오랜만에 님의 훈지방에 방문! 지난 9.19강화 풀이후 거의 매주 30키로 이상 달리는데 피로누적이 컨디션 저하의 원인이 아닌지? 적당한 게으름은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던데....이번주부턴 충분한 휴식을 취함이 어떨지. 이번 춘마에선 무조건 썹-3 달성을..... 건투를 바란다. 천리마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