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내와 정수는 청량리 롯데백화점에 갔답니다.
세상에 애낳기 3일 남은 사람이 백화점까지 가다니...
하긴 지난주 토요일 한강고수부지 체육대회도 참석을 했으니 말입니다..
사람들이 배부른 아내를 보고
"출산예정일이 언제예요?"
"이번주 금요일이요. 5일 남았어요"
얼마나 사람들이 놀라는지..모두 의아한 눈으로 보더군요..
혹시 체육대회하다가 얘 낳으면 '이 한강'이라고 지어야지..
오늘 신발 바꾸러 또 백화점 간대요.
전 길에서 얘 낳을까봐 걱정입니다.
참 이곳은 정수 이야기지..딴 곳(알지요? 경남 도시명)으로 빠졌네.
아내는 정수하고 롯데리아에 들어갔답니다.
보통 얘들은 어린이 세트메뉴를 시키거든요.
그래야 장난감을 주잖아요...
정수는 색다른 선택을 했답니다.
xx세트메뉴를 시키면 청소년 바르는 '립스틱'을 준다나..
엄마가 그랬답니다.
"이 햄버거 다 먹어야 립스틱 준대."
정수는 밥한공기 다 먹고 백화점에 갔는데
그 립스틱 때문에...
그 큰 어른햄버거와 감자스틱까지 다 먹었답니다.
퉁퉁한 배를 만지며 립스틱을 손에 쥐었겠지요.
왠지 라디오 때문에 자존심 버리는 저와 비슷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