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mouse)는 컴퓨터의 그래픽 환경에서 사용되는 입력장치입니다.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둥글고 작은 몸체에 긴 케이블이 달려 있는 모습이 마치 쥐와 닮았다고 해서 마우스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우스를 움직이면 디스플레이 화면 속의 커서(화살표)가 움직이고, 버튼을 클릭하면 명령이 실행되는 비교적 간단한 사용법 때문에 키보드와 더불어 현재까지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입력장치로 꼽힙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최초의 마우스는 스탠퍼드 연구소(SRI, Stanford Research Institute)의 더글러스 엥겔바트(Douglas Engelbart)가 1963년 발명하였습니다. 나무 재질의 직육면체 모양으로 만들어진 이 장치는 아랫부분에는 2개의 톱니바퀴가 달려있는데, 이 톱니바퀴들은 수직으로 맞물려 있어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것은 가능했지만 8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그 이름도 ‘X-Y축 표시기(X-Y Position Indicator)’라고 하였습니다.
<마우스의 시초, X-Y축 표시기> <마우스의 대중화를 연 리사 마우스>
그 이후 제록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로지텍 등의 많은 회사들이 본격적으로 마우스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1983년에 애플사에서 1개의 버튼이 달린 ‘리사 마우스(Lisa mouse)’를 선보였습니다. 이 리사 마우스는 매킨토시 사용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널리 보급이 되었습니다. 이후 애플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1개의 버튼만 달린 마우스만 고집했습니다.(애플 마우스의 역사 : http://macnews.tistory.com/581 )
마우스는 구동방식에 따라 볼 마우스, 광마우스, 자이로스코프 마우스(에어 마우스) 등으로 나뉩니다.
볼(ball) 마우스
볼 마우스는 내부에 작은 공을 탑재해 이 공을 굴려 방향과 이동거리를 계산합니다. 공이 움직이면 그에 따라서 마우스 내부의 구멍 뚫린 바퀴 2개가 돌게 되는데 그 구멍에 빛을 쪼여 구멍이 몇 개 지나갔나 세서 공이 움직인 거리를 측정합니다.
<볼마우스> <볼마우스의 원리>
이 공은 고무로 덮여 있지만 내부는 금속으로 만들어져 꽤 묵직하였습니다. 어느 정도 무게가 있어야 들뜨지 않고 제대로 굴러서 정확한 이동 거리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볼에 이물질이 달라붙어 마우스의 감도가 떨어지면 사용자들은 주기적으로 마우스를 분해해 이물질을 제거해야 했습니다. 또한 시간이 갈수록 볼이 마모되기 때문에 수명도 짧았습니다. 볼 마우스는 1990년대까지 가정용 컴퓨터와 PC방 등에서 두루 사용됐지만, 광마우스에 밀려 점차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광(Optical)마우스
광마우스는 마우스 바닥의 광학 센서에서 빛을 발사해 바닥에 반사된 빛으로 변화를 감지합니다. 원리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바닥의 사진을 연속으로 찍은 후 전후의 사진을 비교해서 어느 쪽으로 움직였는지 알아내는 것입니다. 광마우스는 물리적으로 구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물질이 침입하지 않아 관리가 편합니다. 하지만 반사율이 낮은 유리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현재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는 방식입니다.
광마우스는 센서의 방식에 따라 다시 옵티컬(optical), 레이저(laser), 블루트랙(blue track) 등으로 나눕니다. 옵티컬 마우스는 파장이 긴 붉은색의 가시광선을 사용합니다. 반면 레이저 마우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 레이저를 사용하는데, 좀 더 정밀한 움직임이 가능합니다. 블루트랙 마우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차세대 광마우스로, 레이저 마우스보다 감도가 높은 것은 물론이고 바닥 표면이 고르지 않은 곳에서도 사용 가능합니다.
자이로스코프(Gyroscope) 마우스(에어 마우스)
자이로스코프 마우스는 바닥 접촉이 필요 없는 마우스입니다.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탑재해 마우스의 기울기에 따라 X, Y, Z축 3차원 좌표를 감지하며, 편의성을 강조하기 위해 대부분 무선 형태로 출시됩니다. 공중에서 사용한다고 하여 ‘에어 마우스’라고도 부릅니다.
<자이로스코프 마우스> <자이로스코프 센서>
바닥 위에 놓고 일반 광마우스처럼 쓸 수도 있지만, 대부분 리모컨이나 프리젠테이션 포인터를 대체하는 용도로 쓰입니다. 원리는 자이로스코프 센서로 가속도를 감지한 후 가속도를 적분하여 속도를 알아내고, 다시 적분하여 위치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무선(Wireless/Cordless)마우스
무선 마우스가 처음 선보인 것은 1984년, 미국 ‘메타포(Metaphor)’사에서 출시한 컴퓨터에 케이블이 전혀 없는 마우스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최초의 무선 마우스는 스위스의 ‘로지텍(Logitech)’ 사에서 개발하여 납품(OEM:주문자 상표 부착 형식)한 것으로, 니켈카드뮴 배터리를 내장했으며 적외선 통신 방식으로 컴퓨터와 무선 접속해 조작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적외선 통신 방식은 양쪽 장치의 데이터 수신부가 완전히 마주보고 있지 않으면 원활한 데이터 전달이 되지 않는 단점이 있었습니다(TV 리모컨과 같은...). 때문에 이 마우스는 각도나 배치에 따라 오작동을 일으키는 일이 잦아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1984년에 출시된 메타포 컴퓨터 시스템> <로지텍의 ‘마우스맨 코드리스(1991년)’>
무선 마우스가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수신부의 각도와 관계 없이 원활한 무선 통신이 가능한 RF(Radio frequency: 라디오 주파수) 방식의 통신 장치가 도입된 이후부터였습니다. 최초의 RF 방식 무선 마우스는 1991년에 역시 로지텍 사에서 처음 출시했습니다. 이후 RF 방식은 무선 마우스의 표준 규격처럼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마우스의 감도를 나타내는 단위는 미키로, 1/100 인치를 1 미키로 삼고있습니다. '미키'라는 이름은 장난스럽게도 미키 마우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마우스를 '다람쥐'로 국어 순화한 바 있었습니다~람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