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지식에서 경배로
본문: 마태복음 2:1-12
오늘날 지식의 증가는 폭발적입니다. 사람들은 날마다 쏟아지는 지식을 주워 담느라 바쁩니다. 그렇다고 지식의 증가가 우리를 지혜롭게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지식을 축적하고도 사람들은 여전히 어리석게 살아갑니다. 사람은 단순히 지식을 쌓아가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지혜란 지식을 바르게 활용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리석게 행동하는 사람들과, 작은 지식이라도 활용하여 지혜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비교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1. 지식만 가진 사람들
헤롯왕은 동방에서 박사들이 찾아와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고 말하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헤롯은 유대인이 아니라 에돔 사람이었으며, 로마 정부에 의해 세워진 왕이었습니다. 유대 백성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던 그는 유대인의 왕이 태어났다는 박사들의 말을 듣고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4절에 기록된 것처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을 불러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실 것인지 물었습니다. 그들은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바”라고 대답하면서, 그곳에서 이스라엘의 목자가 될 분이 태어나실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헤롯은 7절에서 다시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물었습니다.
이처럼 헤롯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에 관한 지식을 얻었습니다.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정보를 확보했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도 성경에 관한 지식이 풍부했습니다. 그들은 선지자의 예언을 즉각 인용하면서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실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내용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성경을 알고 있었고, 그 말씀을 사실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이 지적으로 아는 것에 머물렀다는 사실입니다. 아기 예수님을 만나러 가거나 경배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메시아가 어디에서 태어나실지 알고 있었지만, 정작 메시아를 찾아 나서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은 지식의 축적에는 성공했지만, 그 지식을 삶으로 연결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교회를 오래 다니다 보면 성경을 많이 알아갑니다. 지식이 넓어지고 성경에 관한 전문가가 되기도 합니다. 동방박사 이야기를 들으면 그 내용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성경을 많이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성경 지식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성탄절을 지식으로만 맞이하는 헤롯의 성탄절,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의 성탄절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나는 과연 어떤 마음으로 성탄절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야고보 사도는 지식만 가진 믿음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을 믿느냐? 잘하는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약 2:19) 우리는 하나님이 한 분이심을 믿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구주이심을 알고, 십자가에서 나를 위해 죽으셨다는 사실도 믿습니다. 다시 오실 것도 믿습니다. 그러나 그 믿음이 우리의 삶을 움직이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삶의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지식만의 신앙은 헤롯이나 대제사장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2. 지혜를 가진 박사들
동방박사들은 매기(Magi)라고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매기 당시 동방의 점성술사나 지혜로운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영어 성경에서는 Wise Men이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페르시아 지역에서 온 이방 사람들이었습니다. 유대인들처럼 성경을 잘 아는 사람들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별을 관찰하고 그 별의 인도를 따라 먼 길을 찾아왔습니다.
이들이 메시아의 탄생을 알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습니다. 오래전 포로로 잡혀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페르시아 지역에 살면서 메시아에 관한 예언을 전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민수기 24장에 나오는 발람의 예언 가운데 야곱에게서 한 별이 나오고 이스라엘에게서 한 홀이 일어난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동방박사들이 이러한 전승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들은 희미한 지식을 가지고 동방을 출발하여 유대 땅까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에 도착한 후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의 설명을 듣고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실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신앙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박사들은 작은 지식이라도 아는 만큼 행동했습니다. 별의 인도를 따라 먼 길을 왔고, 베들레헴으로 나아가 마침내 아기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 엎드려 경배했습니다. 이렇게 참된 지식은 우리를 하나님께 대한 경배와 헌신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박사들은 아기 예수님께 경배한 후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이 예물들은 당시 매우 귀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아기 예수님을 유대인의 왕으로 인정하고, 왕께 드리는 예물을 드리며 경배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동방박사들의 지혜입니다. 작은 지식을 가지고도 그것을 실천했습니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겼으며, 그 결과 경배와 헌신의 자리까지 나아갔습니다. 지식이 삶의 변화로 이어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방박사들은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알면 알수록 그분을 향한 우리의 예배는 더욱 깊어져야 합니다. 그분을 향한 헌신도 더욱 진실하고 풍성해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성탄절에는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께 경배하고 헌신해야 하겠습니까? 단순히 성탄절의 의미를 아는 데 그치지 말고, 우리가 알고 믿는 것을 삶으로 실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결론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많이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했던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 그리고 작은 지식이라도 아는 만큼 행동하여 아기 예수님께 경배와 헌신을 드렸던 동방박사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우리는 어떤 신자가 되어야 하겠습니까? 많은 지식을 쌓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는 만큼 믿고 믿는 만큼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동방박사들처럼 예수님을 찾아 나아가 경배하고, 우리의 소중한 것을 기쁨으로 드리며, 삶으로 믿음을 실천하는 지혜로운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