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교육 문화 체험기(7) - 도톰보리와 신사이바시, 제 2일 (2003, 10, 30, 목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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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톰보리(道頓堀)와 신사이바시(心齋橋)
오사카의 최대 번화가인 신사이바시와 도톰보리에 가기로 하였다. 분주히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 살짝 들어가 보기 위해서다. 오사카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신사이바시와 도톤보리를 모두들 권한다. 그 속에서 살아 있는 오사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란다.
오사카후(大阪府)의 중심지는 오사카시이며, 오사카시의 중심지는 북구의 우메다(梅田)와 혼마치, 신사이바시, 난바라고 할 수 있는데, 혼마치는 주로 사무실이 밀집한 거리이고, 난바와 우메다는 대규모 철도역과 쇼핑센타가 있는 번화가이며, 신사이바시는 혼마치와 난바를 이어주는 쇼핑가이다. 그 신사이바시와 난바를 오사카의 남쪽이라고 해서 '미나미'(南)라고 부른다. 이들 지역은 교통의 중심지이면서 쇼핑가이다.
△ 신사이바시의 쇼핑 아케이드 | 오사카에서는 수로와 다리를 빼놓으면 오사카를 이야기할 수 없다. 예전부터 활발한 상거래를 위하여 작은 수로(水路)를 많이 만들었고, 그 주변은 자연스레 번화한 상점가와 공장이 들어서게 되었다. 일부러 땅을 파서 만들었기에 이런 수로를 호리가와(堀川)라고 불렀고, 이 수로를 건너기 위한 다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사카 남쪽의 번화가를 동서로 흐르고 있는 도톰보리가와(道頓堀川)는 1612년에 야스이도톰(安井道頓)이 공사를 시작하고 그의 동생이 완성한 물자 수송을 위한 인공수로였다. 오사카 상업의 발달이 이 운하의 굴착으로 이어졌고, 이 운하로 인해 각 지방의 명산품이 오사카로 집중되었으며, 거기에서 유래한 것이 도돔보리'(道頓堀)이고 지금은 시가지 이름으로 불리운다.
그 도돔보리가와(道頓堀川)를 파면서 길이 35m, 폭 4m의 나무로 된 다리를 만들었는데 그 다리 이름이 '신사이바시(心齋橋)'이고, 그 주변 지역이 신사이바시라는 지명으로 불려지며 번화한 상점가가 되었다. 신사이바시가 오사카 쇼핑의 일번지라면 도톤보리는 오사카 최대의 유흥가이자 먹자골목이기 때문이다. 신사이바시에 들어 서니 어디서부터가 도톤보리이고, 어디서부터가 신사이바시인지를 알기 어려울 정도로 쇼핑 아케이드와 상가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신사이바시는 그 명성에 걸맞게 최고의 명품에서부터 다양한 잡화들을 양쪽 건물에 진열해 놓고 있다. 넘치는 사람으로 걷기도 힘들만큼 붐빈다. 신사이바시는 다섯블럭 정도의 긴 거리가 쇼윈도우가 화려한 온통 쇼핑아케이드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보니 중간에는 100엔샵도 있다. 그러니까 우리의 1000원 균일가 상점과 같다. 거기에는 일상의 사소한, 그러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잔뜩 있다.
신사이바시역에서 긴 쇼핑 아케이드를 한참을 걷다 보면 좁은 하천 위에 놓여 있는 에비스하시(えびす橋)라는 다리를 만나게 된다. 이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편과 오른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거리가 바로 도톤보리이다. '에비스하시'에서 둘러보면 화려한 광고판 들이 보인다. 날이 어두워지자 신사이바시와 맞닿은 도톤보리가 유난히 생기를 띠기 시작한다. 도톰보리는 커다란 조형물을 매달아 놓은 건물들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띈다. 빨간 초대형 게를 내건 게요리 전문점 가니도라꾸[かに道樂]가 위치한 곳부터가 도톤보리의 시작이고, 도톰보리(道頓堀)라는 붉은 글자가 눈에 들어 온다.
△ 도돔보리 글자가 쓰인 네온샤인. 왼쪽으로 게모양이 걸린 가게가 게요리 전문점 가니도라꾸[かに道樂]본점이다. | 도톰보리는 다양한 먹거리가 제공되는 곳이다. 그곳에서 가장 맛있다고 소문난 라면집인 긴류라멘(金龍ラメン)식당 앞에는 초록색의 용을 만들어 디스플레이 해 놨다. 그런데 일본 생라면은 직접 양념을 넣고 면을 삶아주는데 각 도시마다 요리하는 방법이나 맛이 완전히 다르며, 이 곳의 라면은 돼지고기와 간장 국물에 얇게 썬 돼지고기, 콩나물, 죽순, 부추 등을 곁들인다고 한다.
△ 긴류라멘(金龍ラメン)식당 앞 초록색 용 |
△ 쯔바라야(づぼらや)라는 복어요리 식당 |
도톰보리 거리 입구의 왼편에는 또 오사카에서 가장 지명도 높은 '구이다오레(くいだおれ)'라는 일식당이 있다. 북 치는 피에로인형을 세워 놓았다. 이어서 복어모양의 등이 걸린 쯔바라야(づぼらや)라는 복어요리 식당도 보인다. 또 샤브샤브 요리 집도 보인다.
△ 과자 회사 Glico의 육상 선수 그림 간판 |
△ 휘황찬란한 간판 네온샤인 |
샤브샤브 요리는 아주 얇게 썬 쇠고기를 국물에 살짝 익혀서 소스를 찍어먹는 것으로 원래 몽골에서 시작되었지만, 일본의 이 오사카 지역에서 처음으로 정식 요리로 개발하여 지금은 이 샤브샤브 요리의 원산지가 일본 오사카로 되어 있다고 한다.
△ 도톰보리의 야경 | 그 외 크고 작은 선술집부터 게이샤가 시중을 드는 고급클럽, 서양식 맥주바, 빠칭코가 골목을 따라 늘어서 있어서, 오늘날은 먹고, 마시고, 놀고, 춤추고, 노래하는 거리로 탈바꿈 되어 현대의 일본 청소년의 쉼터로써 젊음의 거리로 발전 되어가고 있다.
쇼핑의 거리, 식도락가의 거리, 환락의 거리에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도톰보리를 빠져 나와 어제와 같이 '오사카젠니쿠 호텔'에서 이틀째의 밤을 맞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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