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U-15 대표팀, ‘성적’과 ’발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민섭차돌이]

U-15 대표팀, ‘성적’과 ’발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2015.06.28 350

한국 U-15 대표팀이 스페인 대표 클럽 세비야 U-15 팀과의 친선 2연전에서 모두 대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오는 9월 2016 AFC U-16 챔피언십 지역예선을 준비중인 U-15 대표팀은 성적과 선수 개개인의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서효원 감독이 이끄는 U-15 대표팀이 27일과 28일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세비야 U-15 팀과 두 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렀다. 두 경기 모두 한국이 대승을 거뒀다. 30분씩 3쿼터로 치러진 27일 경기에서는 김동범(포철중), 박정인(현대중), 김보섭(풍생고), 신상휘(매탄중), 이기혁(현대중)이 골고루 득점을 기록하며 5-1로 이겼다. 28일에는 전후반 30분씩 경기를 치러 4-1로 세비야를 꺾었다. 김동범과 박정인이 이틀 연속 골을 넣는데 성공했고, 손재혁(광성중)과 이동률(세일중)도 두 골을 보탰다.

경기를 마친 서효원 감독은 “지난주 월요일(22일)에 선수들을 소집해서 수비 조직훈련과 1대1, 2대2 부분 찬스 훈련을 진행했다. 길지 않은 훈련기간이었지만, 연습경기를 통해 점차 발전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개인 기량이 좋은 유럽 선수들과의 경기 경험을 쌓았다는 것이 큰 성과였다. 서 감독은 “세비야 선수들의 개인 기량은 충분히 좋았다. 다만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던 거 같다. 확실히 한국 선수들과는 경기 스타일이 달랐다. 개인 기술을 활용한 경기 운영 능력과 적극적인 모습들이 돋보였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2연전에서는 U-15 대표팀의 세트피스 활용 능력이 돋보였다. 한국은 28일 경기에서 넣은 4골을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기록했다. 27일 경기에서도 한 차례의 세트피스 득점이 터졌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이번 소집에서는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수비 훈련만을 진행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그 훈련을 통해 얻은 내용들을 활용해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정말 기특하다”고 어린 선수들을 칭찬했다.

선수들은 큰 자신감을 얻었다. U-15 대표팀의 주장 박찬빈(제주유나이티드 U-18)은 “팀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뛴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유럽 선수들과의 경기를 통해 적극적인 자세를 많이 배웠고, 대승을 거두며 자신감도 얻었다”라며 “AFC U-16 챔피언십 지역예선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고 힘을 줬다.

U-15 대표팀은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아직 어린 선수들인 만큼 개개인의 잠재 능력을 끄집어 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서 감독은 팀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크게 강조하고 있다. “한국의 축구 환경 속에서 어린 선수들이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선수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서 감독의 생각이다. 서 감독은 “운동장 안에서 창의적인 축구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본인의 플레이를 자신감 있게 함으로써 어린 선수들의 실력이 점차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성적도 놓칠 수 없다. U-15 대표팀은 오는 9월에 열리는 2016 AFC U-16 챔피언십 지역예선을 준비 중이다. 이번 지역예선에서는 11개조의 1위 팀들과 각 조 2위 팀들 중 상위 4팀이 본선 진출권을 얻게 된다. 한국은 중국, 대만, 마카오와 함께 I조에서 지역예선을 치른다.

한국의 목표는 단연 조 1위다. 서 감독은 “당연히 지역예선에서 1위를 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훈련과 8월 말에 치러질 소집훈련을 통해 팀의 기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겠다”며 “U-15 대표팀을 이끌면서 항상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하고 있다. 대표팀이기 때문에 성적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또한 어린 선수들의 발전적인 측면도 빠트릴 수 없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염두에 둔 훈련을 통해 최상의 성과를 거두겠다”라고 말했다.

파주= 김태경
사진= FA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