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고 파도에 뒤흔들리는 것이 어떤지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나는 우리가 노를 젓고 또 저어도, 배가 마치 원형의 수평선으로 둘러싸인 바다 한 가운데서 마법에 걸린 것처럼 정지해 있는 듯이 느껴지던 낮과 밤의 정적을 기억한다. 나는 뜨거운 태양열을 기억한다. 나는 또 돌풍과 함께 억수로 쏟아지는 장대비 때문에 죽을힘을 대해 배에 고이는 물을 퍼내야 했던 일을 기억한다. 그리고 나는 파도 치는 바다에 대한 나의 최초의 정면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선미의 방향타 손잡이를 입이 바싹 마른 채 16시간 동안이나 계속 놓지 않았던 일을 기억한다. 그때 나는 비로소 내가 꽤 유능한 선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배를 같이 닸던 두 동료의 일그러지고 낙담한 얼굴을 기억한다. 그리고 나는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을 내 청춘과 그때의 감정을 기억한다. 그 감정은 내가 영원히 간직할 수 있고, 바다와 지구와 온 인류보다도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감정은 우리를 즐거움, 위험, 사랑, 헛된 노력 그리고 죽음으로까지 유혹하는 현혹 적인 감정이다. 그 감정은 또한 매년 조금씩 희미해지고 차가워지고 작아지다가 끝내는 인생이 끝나기 전에 너무나 일찍 사라지고 마는 힘에 대한 의기양양한 확신, 한줌의 먼지 속에 존재하는 삶에 대한 열정, 타오르는 심장의 정열 같은 것이기도 하다."
조셉 콘래드의 "청춘"에서...
새마을타고 해운대로 기차여행을 했습니다.
해운대 가는 기분은 어릴적 그대로 언제나 즐겁네요.
북저를 기다려 오후에 수영 앞바다로 나갔는데
뒤따라오던 바람있다호 정말 쏜살같이 멀어지더군요.
이때까지는 좋았는데,
바람이 좋아서(?) 얼마지나지 않아 제법 먼 거리를 나오게 되었고
풍상쪽으로 나가는 연습한답시고 집과 메인세일을 윈치로 잔뜩 당긴 상태.
가다보니 바람과 파도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이기에
집과 메인세일을 최대한 늦추고 배를 돌리려고 했는데~
힐링이 경험해보지 않은 정도(30도)로 심해 감당키 어려운 지경.
할수없이 선수를 풍상으로 두고
엔진을 걸어 집세일을 내렸습니다. (매번 나갈 때마다 죽을 고생..)
그런 다음 파도를 좀 순한 놈으로 골라 겨우 풍하로 돌렸습니다.
광안대교 가까이 오니 훨씬 바다가 조용해지더군요. 할배~
요트는 우리에게 전설 속의 팔색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