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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망교회 주일 메시지 2015-02-01 주일
성찬, 하나님의 새 언약 백성이 되는 축하 피로연(披露宴)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십니다! 오늘은 우리 교회가 매월 한번씩 갖는 뜻 깊은 의식이 있는 날입니다. 그래서 설교자인 저는 오늘 이렇게 목사 가운을 입고 예배를 드립니다. 오늘 우리가 가지려는 이 성찬식은 예수께서 제정하신 예식입니다. 그리고 이 예식은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계속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이 성찬식의 의미에 대해서 소상히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다음 달에는 좀 더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흔히 결혼을 인륜지대사라고 합니다. 결혼식 곧 혼례는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 중에 큰 일입니다. 결혼은 예로부터 두 가문의 만남이라는 큰 시각에서 바라보는 동양과 개인과 개인의 만남을 강조하는 서양 모두에서 아주 중요하게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피로연을 엽니다. 물론 중국에서는 폭죽을 터트리면서 축하합니다. 요란한 소리를 내는 것은 두 사람이 하나된 사실을 온 동네 사람들이 알아달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결혼식에는 피로연이 있습니다. 저도 예식장에 가보면 피로연 자리는 예식장보다 더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맛난 음식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피로연은 결혼을 준비하는 두 남녀가 얼마나 피로할까 생각하고 그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잔치가 아닙니다. 한자로 피로연은 나누어줄 피(披)에 이슬처럼 은혜를 적시어줄 로(露)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국어사전에서 피로연의 뜻은 ‘결혼이나 출생 따위의 기쁜 일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하여 베푸는 잔치’라고 합니다. 피곤을 푸는 잔치가 아니라 널리 알리기 위해서 여는 잔치가 피로연입니다. 그 잔치에서 고기도 찢어먹고 음료도 마시면서 그 두 사람이 확실히 결혼한 것을 기억하고 축하하는 자리가 바로 피로연 자리입니다.
이처럼 서로 먹고 마시는 자리는 서로에게 의미 있는 날을 기념하기 위해 갖습니다. 서로 오해가 생겼던 두 사람이 서로의 오해를 풀고 앞으로 잘 해보자는 결의를 다지면서 함께 식사를 합니다. 그렇게 식사를 하는 자리는 두 사람이 더욱 친해지고 한 마음으로 서로를 위하는 자리가 됩니다. 말로 약속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서로 무엇인가 먹으면서 그들의 약속을 굳게 하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성경에도 이렇게 중요한 약속에는 먹는 자리로서 그것을 기념하는 것을 중요하게 간주하는 대목이 많습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유월절(逾越節)입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중요한 절기를 꼽으라면 성경을 아는 사람은 누구라도 유월절이라고 할 것입니다. 유월절에는 보통 때와는 다른 식사를 합니다. 유월절에 유대인들이 먹는 식사에는, 누룩을 넣지 않은 딱딱한 빵과 쓴 나물, 그리고 고기와 포도주가 있습니다. 유월절의 절기는 언제 시작된 것일까요? 출애굽기를 보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구원하십니다. 그리고 그들을 시내산으로 인도하시고 그들과 언약을 맺습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맺은 언약은 서로 특별한 관계가 되는 언약입니다.
이 언약을 맺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부르시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할 말씀을 일러주셨습니다. 그 내용을 쉽게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너희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려고 너희를 괴롭히던 애굽 사람들에게 어떻게 행한 것을 너희가 보았을 것이다. 온 세상이 나의 통치 가운데 있음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니 너희가 나와 언약을 맺으면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의 장로들을 불러 하나님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여호와께서 명하신 대로 우리가 다 행하겠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말은 하나님만을 섬기겠다는 고백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왕이 되신다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이 응답을 들으시고 그들의 지도자들인 70명의 장로들을 불러 하나님의 산에 오르게 하십니다. 그 장로들이 하나님의 산에 올라가 하나님과 그 백성 사이의 언약식에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을 성경은 이렇게 묘사합니다:
모세가 그 피를 가지고 백성에게 뿌리며 이르되 이는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와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 모세와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이스라엘 장로 칠십 인이 올라가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보니 그의 발 아래에는 청옥을 편 듯하고 하늘 같이 청명하더라.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들의 존귀한 자들에게 손을 대지 아니하셨고 그들은 하나님을 뵙고 먹고 마셨더라(출 24:8~11)
이스라엘을 대표한 장로 70인이 하나님 앞에서 언약식 곧 그 백성이 되겠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왕이 되신다는 언약식에 참여하고 나서, 하나님 앞에서 먹고 마셨습니다. 이 후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서 어디를 가나 그들을 보호하시고 그들의 필요를 공급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하나님을 떠나면 인생 채찍과 사람 막대기로 그들이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이끄셨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계신다는 증표로 하나님의 집을 그들의 한 가운데 짓게 하셨습니다. 그 곳이 바로 성막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한 가운데 사시면서 그들을 인도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스라엘은 남의 나라의 노예에서 많은 민족 중에 뛰어난 민족이 되었습니다. 사방의 나라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관한 소문을 듣고 예루살렘으로 몰려왔습니다. 그들의 황금기에 해당하는 다윗과 솔로몬왕 시절의 이야깁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언약은 그다지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늘 성실하셔서 그 언약에 충실하셨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바람난 여인처럼 자주 하나님 앞에 불충과 부정을 저질렀습니다. 하나님만을 섬기기로 한 약속을 잊어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겼습니다. 다른 신에게 제사를 드리고 그들의 풍습을 받아들여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때마다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그들을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하셨지만 그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고 나라마저 망하고 말았습니다.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들에게 자신의 아들을 보내셨습니다. 이 아들만은 그들이 거절하지 않으리라. 그러나 그 백성들은 그 아들을 잡아 이방인인 빌라도에게 넘기면서 죽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로마의 관리였던 빌라도는 예수님을 죽이려는 유대인들의 요구가 부당한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채찍질하여 풀어주려고 했습니다. 군인들은 예수님에게 가시나무로 만든 관을 머리게 씌우고 왕이 입는 자색 옷을 입혔습니다. 예수님을 모욕하는 행동입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계속 주장합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빌라도는 유대인의 지도자들에게 말합니다. “보라 너희의 왕이다.” 요한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과 빌라도 사이에 일어난 대화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그들이 소리 지르되 없이 하소서 없이 하소서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빌라도가 이르되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 대제사장들이 대답하되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 하니(요 19:15)
오래 전,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은 그의 백성이요 하나님은 자신들의 왕이라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셨을 때, 그들은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라고 외칩니다. 하나님께서 마지막으로 보내신 아들, 하나님의 아들을 왕으로 맞이하기를 거부하고 로마의 왕 가이사가 자신들의 유일한 왕이라고 선포하는 이 순간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은 영원히 깨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아닙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아, 하나님의 아들을 끝까지 따르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향하여 이렇게 고백합니다: 당신은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마 16:16-베드로).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당신은 이스라엘의 임금이십니다!(요 1:49-나다나엘).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들은 주님을 끝까지 따랐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죽기 전에 한 예식을 준비하셨습니다. 그것은 유월절 식사였습니다. 하나님과 그 백성 사이의 언약을 기억하는 예식인 유월절 식사를 드시면서 예수께서는 떡을 떼어 주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눅 22:19).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녁 먹은 후에 잔도 그와 같이 하여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20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져버렸으나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따르는 자들과 새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그 언약을 통해 예수께서는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사시며 그들을 보호하시는 왕이 되십니다. 그리고 이 언약식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언약의 피를 흘리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언약관계를 확인하는 증표입니다. 그 피를 통해서 우리의 모든 죄는 용서 받고, 깨끗해집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친 백성, 친 자녀들이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아버지와 왕이 되십니다.
이 언약식이 있기 전에 피로연을 예수께서는 먼저 가지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을 불러 모으시고 함께 식사를 하시면서 “내가 고난 받기 전에 이 식사를 너희와 함께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도다”(눅 22:15)고 말씀하셨습니다. 십자가가 결혼식이라면 성찬식은 피로연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이 성찬식을 하면서 “나를 기념하라(do this in remembrance of me, 눅 22:19)”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나의 왕으로 따르는 사람들은 지난 2000년 동안 이 성찬식을 하면서 예수님께서 세우신 새 언약 백성이 된 것을 감사하면서 기념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과 우리 사이의 언약이 영원한 것을 축하하면서 기념했습니다. 성찬식은 주님의 백성이 된 것을 기념하는 피로연입니다. 예수님과 결혼한 것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피로연입니다. 성경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신부라고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그리스도인이 되려는 사람은 세례를 받고, 자신이 그리스도인이 된 것, 하나님의 친 백성이 된 것을 기념하는 성찬식에 참여합니다.
그래서 어떤 그리스도인은 성찬식에 참여할 때마다 자신을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시고, 자신을 떠나지 않으신다는 증표로 성령을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성찬의 떡을 먹을 때마다 예수님의 생명이 자신 안에 있음을 기억하고 안심해 하면서 감사합니다. 기쁨과 감사를 경험합니다.
그리고 또 어떤 그리스도인은 이 성찬식 곧 하나님의 친 백성이 된 기쁨의 언약을 받게 된 것을 생각하면서,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을 생각합니다. 그의 백성이 되어 영원히 하나님의 보호와 구원을 받을 것을 생각하면 감사하기도 하지만, 이 놀라운 복을 우리에게 주시려고 예수님께서 당하신 고초를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고 가슴이 미어지는 체험을 하기도 합니다. 감사의 찬양과 애틋한 눈물이 함께 있는 이 예식이 바로 성찬식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말씀하셨을 때, 우리에게 슬픔과 애통보다는 기쁨과 감사로 충만할 것을 기대하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슬픔과 고통을 다 가져가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고난을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되지만, 성찬식에 참여하면서 우리에게 영생과 구원의 은총, 죄 사함과 천국 백성이 될 수 있게 해 주신 주님께 대한 감사와 기쁨을 간직해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성찬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따르는 자들이며,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하시며, 그들을 보호하시며, 그들에게 영생을 주시고, 하나님이 되어주셨다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성찬에 참여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왕이 되어주신 주님께 감사 드립시다! 우리가주님의 친 백성이 된 것을 기억합시다! 우리와 영원토록 함께 계시는 주님을 기억합시다! 우리의 모든 죄가 용서된 것을 기억하면서 감사합시다! 우리가 천국에 가서 새 잔치에 참여하게 될 것을 기대합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몸 안에 계십니다! 할렐루야!
다음 달에는 성찬식에는 왜 떡과 포도주를 마시는지에 관하여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설교 복습을 위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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