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OTOHARU OE)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대상을 받은 리티 빤(중앙) 감독이 무대에 올라와 있다.
(프랑스 칸느) --- 프랑스와 캄보디아 합작영화인 <더 미싱 픽쳐>(The Missing Picture)가 올해 '칸느 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상'(Un Certain Regard prize) 부문의 대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감독 자신이 1970년대 말 폴 포트(Pol Pot)가 이끌던 크메르루주(Khmer Rouge) 정권 치하에서 겪었던 자전적 내용을 담고 있다.
리티 빤(Rithy Panh, 리티 판) 감독은 토요일(5.25) 밤 우뢰와 같은 박수 속에서 이 상을 수여받으면서, "만들고 싶었던 영화를 만들 자유를 가질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빤 감독의 영화는 자신의 악몽같았던 기억을 담은 책 <제거 - 크메르루주 정권기의 생존자가 대면하는 자신의 과거 및 킬링필드의 지휘자>(The Elimination: A survivor of the Khmer Rouge confronts his past and the commandant of the killing fields)에 실린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 책은 극좌파 공산당이었던 '크메르루주' 정권 하에서 그의 가족들이 겪은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당시 정권 하에서 자신의 부모와 누이들을 잃었다.
(동영상) <더 미싱 픽쳐>(2013)의 예고편.
(동영상) 리티 빤 감독의 수상 및 인터뷰를 보도한 '유로뉴스'(EuroNews)의 보도화면.
'주목할 만한 시선 상'은 '황금종려상'(Palme d'Or)보다 하루 전에 수여되며, 영화계 인사들로 구성된 심사원단이 수상자를 결정한다. 이 상은 유망주 감독들이나 독창적인 메세지와 미학적 표현을 구사한 감독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미싱 픽쳐'(missing picture: 잃어버린 사진들)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1975~1979년 사이의 '크메르루주' 정권기 캄보디아에서 자행된 검열로 인해, 리티 빤 감독 자신의 가족이나 친인척들에게 저질러진 잔학상을 기록한 사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영화는 오래된 흑백 다큐멘터리 동영상이나 당시 촬영된 현존하는 사진들을 이용해 영화를 전개해나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자료들은 '크메르루주' 정권이 선전선동을 위해 제작했던 것들이다. 리티 빤 감독이 자신의 사망한 친인척들을 묘사하기 위해, 정성들여 제작한 수백 개의 점토 인형들을 사용했다.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토마스 빈터베르그(Thomas Vinterberg) 감독은 수상식에서 "우리 모두가 동의한 판타스틱한 영화에 이 상을 수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몇 감독들의 데뷔작을 비롯한 후보작 18편 모두를 칭찬했다.
(이하 번역 생략)
[역주] 리티 빤(Rithy Panh) 감독은 <쌀의 민족>(Rice People [Neak Sre])(1994년작), <S-21: 크메르루주의 킬링머쉰>(S-21: The Khmer Rouge Killing Machine)(2003년작) 등 크메르루주 정권기를 다룬 많은 다큐멘터리 및 영화들을 제작한 국제적 지명도의 감독이다. 1964년생인 그는 10대 시절에 난민 생활을 거쳐 프랑스에서 교육을 받고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