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라면’이 있을 정도로 전복이 흔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만만한 해물은 아닙니다. 고급 요리의 식재료를 들라면 전복이 빠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요즘 같이 보양음식을 먹는 철에는 전복의 가치가 더 높아집니다. 보통 보양식 하면 고단백, 고지방식이 많이 거론됩니다. 그러나 전복은 지방이 적고 나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과 같은 위험물질 걱정을 안 해도 되는 유익한 보양 재료입니다. 글ㅣ박찬일 (음식칼럼니스트) 날로 먹어도 좋고, 찜이나 구이와 탕, 심지어 김치에 넣어 먹기도 하는 전복을 따러 바다로 갑니다. 여기서 잠깐! 실제로 전복을 바다에서 따다가는 큰일날 수 있습니다. 양식이든, 자연산이든 대개는 어촌계에서 관리하는 바다이기 때문입니다. 제주도처럼 전복이 많이 사는 바다에서 전복이 보이더라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전복이 보양식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풍부한 무기질과 높은 단백질, 여기에 지방은 적어 소화 흡수가 잘되어 환자들 음식으로 최고로 칩니다. 환자라고 해서 쉽게 먹을 수 없는 귀한 음식이었지만, 몇 해 전부터 양식이 활발해져 비교적 싼 값에 사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5년 이상 기른 큼직한 전복은 여전히 비싼 편입니다. 물론, 기른 노고에 비하면 값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전복의 수명은 10년 이상입니다.
전복의 다양한 이름들
전복은 보통 한자로 포(鮑)라고 부릅니다. 중식당의 메뉴판을 보면 이 한자가 나옵니다. 중식에서도 전복은 최고의 식재료로 쓰이며 한번쯤 들어본 아주 비싼 요리인 불도장에 전복이 들어갑니다. 중식에서는 대개 말린 전복을 씁니다. 맛이 더 진해져서 생것보다 더 귀합니다. 전복을 부르는 이름 중에 ‘석결명(石決明)’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뭍의 결명자처럼 눈을 맑게 해주는 해물이라는 뜻입니다. ‘석’은 모양을 두고 이르는 말이지요. 눈이 침침해지면 살은 끓여 먹고, 껍질은 갈아서 아주 오래 달여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고 하였습니다. 이 민간요법은 지금도 성행합니다. 전복의 또 다른 별명 중에 ‘구공라(九孔螺)’가 있는데, 이는 구멍이 아홉인 조개란 뜻입니다. 다른 조개와 달리 전복은 껍질에 구멍이 나 있는 게 보일 겁니다. 이 구멍으로 물을 뱉어내고 배설물로 내보냅니다. 전복은 주로 해조류를 먹고 자랍니다. 그래서 양식장도 아예 미역이나 다시마 밭에 인접해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조류의 영양가치는 두 말 할 필요 없겠지요. 혈압을 낮추고 대장 질환을 예방하며, 무기질도 풍부합니다. 세계적인 장수 식품이 바로 해조류입니다. 이 해조류를 먹고 자라는 만큼 전복의 영양가치도 짐작이 됩니다.
전복에는 요오드 함유량이 높습니다. 아마도 요오드가 많은 해조류를 먹이로 먹어서 그럴 것입니다. 요오드는 우리 인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인데 부족하게 되면 갑상선 등의 질환을 앓을 수 있습니다. 바다의 웅담으로 불리는 전복. 대량 양식에 성공하여 서민들도 큰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 여름 우리의 보양식 리스트에 전복을 올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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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appy Time 원문보기 글쓴이: einnee
첫댓글 이거 묵어마 더이상 머리신경 안서도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