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가서 백합 안먹고 오면 선운치~
그리하여 주변검색을 해서 찾아 들어간 '계화회관'이다.
여느 경제인이 추천을 했다고 소개가 되긴 했는데, 이름을 들어도 뉜지는 모르겠고...ㅋ
고향에서도 백합은 귀한 조개였었는데, 뻘이 변해서 그런지 지금은 전혀 백합이 잡히지 않고 있다.
그래서 오랜만에 요녀석을 맛보게 된다.

매뉴를 보니 단매뉴도 있지만
역시나 골고루 맛을 보려면 정식으로 먹어야 할듯 싶어서 찜정식으로 선택 했는데,
서빙하는 아르바이트 언니의 설명에 의하면 정식으로 먹으면 양은 단매뉴의 절반정도 밖엔 안된다고 한다.
그래도 우린 양보단 다양함.....ㅋ
죽+구이+찜

밑반찬이 차려졌는데

엥?
너는 뻔데기!!

글코 애는 단무지!!

이런 어이없는 찬이라니 하며 웃음이 나오는데, 뉘는 뻔데기 좋아 한다며 연신 젓가락질을 하면서 말을 보태기를
'애들이 잘 먹나부지...'
'우히히히.......'
막 담근 김치는 젓갈이 많이 들어간 딱 전라도식에 간이 좀 쎄다.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한참을 기다려서야 백합찜이 먼저 나왔다.
대략 7개 정도 되는듯....

은박지를 풀러보니
짜짠~
뽀얀속살에 살이 꽉찬 백합이 잘 익었다.

씨알이 좋다.

조개의 해캄은 사실 완벽할 수는 없다.
그저 이정도면 '니가 조개구나' 싶은 맛으로 먹음 되는데
싱싱하니 쫄깃하고 단맛이 나는 백합 특유의 조개맛이다.

김치에도 싸먹고
초장에도 찍어 먹어보면서 사이좋게 나눠먹는다.


아깝게도 국물이 남길래
혹시나 싶어 떠먹어 보니 에고고~~ 짜다 짜~

구이를 금새 헤치우자, 조개찜이 나왔다.
서빙하는 언니말에 의하면 이거이 단품에 절반정도라는, 양은 이정도면 둘이 먹기엔 충분하다.
푸짐하면서도 빠알간 양념에 배가 더 고파진다.

당근 먼저 찾아보는 것은 백합조개다.
이런데나 오니 백합찜을 푸지게 먹어보게 된다.
서울가면 널린 것이 아귀찜 집인데 그것도 콩나물 천지의 찜인지라 그닥 즐기질 않는 편이다.
요녀석은 애기 주먹만하다.
나중에 먹고 보니 여덟게 정도 들어간것 같다.

조개살은 구이로 먹었을 때는 담백하고 쫄깃 했다면
찜으로 먹는 맛은 더 부드럽다.

버섯과 양파등이 조개크기 만큼 굵직하게 썰어져 들어가 있어서 더 푸짐해 보인다.


양념맛은 보기보다 그리 맵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매워도 좋았겠지만, 누구에게나 입맛에 맞을 정도의 맵기고 간이 아주 적당하니 좋다.

이것도 야채까지 싹 긁어서 먹고나니 남은 양념에 자꾸만 숟가락이 들어가, 찬으로 나온 콩나물까지 넣어서 먹고는
그래도 남긴 양념이 맛있어서 혹시나 면사리 없냐고 여쭤보기까지 했다.



마지막으로 백합죽이 나왔다.
양도 푸짐하니 냉면기로 내 주었는데, 매뉴판에 소개된 바로 그 건강죽이란다.

백합이 잘게 썰어져 들어가 있는데
처음 먹어본 백합죽 맛은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큰 감흥은 없는 편이다.
일단 쌀을 너무 오래 끓여서
아마도 들통에 많이 넣고 계속 끓이고 있는것 같은, 그래서 쌀알 마저도 형태가 없어진 풋대죽이 되었던 것이 식감에서 떨어지고
백합이란것이 그리 고소한 맛이 나질 않은 조개라 진한맛에서는 조금 아쉬웠던것 같다.

그래도 마땅히 싹 쓸~~ㅋ

평상시 백합을 자주 접해보질 못하고 있는데
현지에 가서 담백한 구이로, 감칠맛나는 찜으로, 든든히 속을 채우는 죽으로
다양하게 백합요리를 먹고 올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여행의 즐거움은 이렇듯 그 지방의 특산물인 음식을 맛보는 것에서도 찾을 수 있지 싶다.
[계화회관]
주소 : 전라북도 부안군 행안면 신기리 211-2
전화 :063-581-0333
주차 : 가능
영업시간 : 오전 9시~오후 9시
휴무일 : 연중무휴
매뉴 : 백합죽 9,000원, 백합구이 20,000원, 정식 17,000원~21.000원
(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