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대에서 길찾느라 1시간을 헤메다
* 산행일자 : 2006년 7월 2일 (일요일)
* 날씨 : 오락가락(맑은 뒤 흐리다가 비오고 다시 맑다가 비옴)
* 동행자 : 나홀로
* 산행코스 : 학명동 다비암 - 가산바위 - 가산 - 한티재 - 파계재 - 파계사
* 산행거리 : 18.9km (gps), 12.51km(만보기. 걸음 : 29113보)
* 산행시간 : 7시간 (1시간 20분 알바포함)
* 이동방법및 경로 : 범물동 - 신천대로 - 국우터널 - 5호선 국도(안동방면) - 학명동
* 구간별 산행시간
07:20 : 다비암(구. 계정사 : 이정표상에는 계정사로 표기되어 있음)
07:29 : 넓은 너덜길
07:38 : 이정표(계정사 0.5km)
08:00 : 갈림길에서 좌측방향(왼쪽 산으로 리본이 많이 달려있음)
08:55 : '장군정' 나무안내판이 보이는 능선
09:00 - 15 : 가산바위
09:23 : 중문
09:39 : 이정표(용바위 방향)
09:45 : 이정표(좌 : 용바위, 우: 동문)
09:49 : 용바위
10:02 : 유선대
11:02 : 용바위
11:04 : 가산정상석
11:19 : 이정표(좌 : 한티재, 우 : 동문)
11:32 : 할아버지 할머니 바위
11:50 : 치키봉
12:14 : 이정표(한티재 2.5km)
13:00 -5 : 한티재
13:52 : 파계재
14:20 : 파계사
산행에 앞서
지리산 종주전에 가산에서 팔공산 종주를 마음먹고 실천에 옮기려니
가산에서 한티재까지의 시간과 등산로의 상태에 대해 자세히 다루어 놓은 산행기가 없어서
답답해 하던중에 국제신문에서 3회에 걸친 팔공산 종주기를 보고 대략이나마 등산로의 상태를
짐작하고 오늘을 그 날로 잡았는데 3일전부터 장맛비가 시작된다고 한다
토요일 저녁까지 결정하지 못하다가 포루투갈과 영국의 축구를 보다가 산행준비를 하였다
산행기
5시에 기상하여 전날 챙겨놓은 것들을 배낭에 마저 넣고서
집사람을 깨워 칠곡 학명동까지 태워 달래니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일요일 아침의 여유로움을 방해를 한데다가 일요일이면 산으로 갈려고 하는 남편이
곱게 보일리야 없겠지만 ....
배가 아프다면서 등을 두들겨달라기에 20여분 시키는 대로 하고나니 따라 나선다
오늘 오전부터 차차 비가 그친다는 기상청의 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청량하고 맑다
"기상청 예보를 믿고 집에 있기로 했었다면 얼마나 후회를 했을까" 싶다
계정사 입구 비포장도로 앞에서 차는 돌려보내고 gps를 켜니 위성이 잡히지 않는다
조금 더 기다려 보았지만 반응이 없어서 그냥 켜놓은채로 진행을 한다
다비암과 극락교의 아침
극락교 건너기 직전에 있는 안내도
등산로 초입은 안내도 옆으로 보이는 오솔길인데
이 길을 올라서면 전봇대 앞에 이정표가 있고 3-4분 정도 진행하면 갈림길인데
이곳에서는 직진을 해야한다
직진해서 4분여를 지나면 제법 넓은 너덜길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좌회전을 해서
4분정도를 진행하면 이정표(계정사 : 0.5km)가 있다
(나는 이 넓은 길을 따라 가다가 옆으로 나있는 길을 보고 들어갔다가 도로 나오느라 5분을 알바함) 이정표에서 조금 걸으면 작은 개울이 있고 그 개울건너에 빨간 "산앙"리본이 달려있다
"산앙"리본
이 리본 입구로 오르면
오른쪽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를 친구삼아 완만한 경사 길을 20여분 오르면 삼거리에 당도한다
직진은 개울을 따라 가는 길인데 확인을 못해 봤고 좌측으로 산길방향에 여러개의
리본이 매어져 있다
삼거리 갈림길(좌측 방향으로 리본이 붙어 있음)
이곳에서부터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면서 개울물 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갈수록 그 경사도는 더 심해진다
맑았던 하늘에 갑자기 안개가 위쪽에서 내려오더니
주위가 어두워지면서 차분한(?)분위기가 만들어지고 눅눅한 날씨에 땀의 양은 더 많아진다
갈림길에서 진행한지 30여분 지나자
온몸에 힘이 쭉빠지는 듯해서 잠시 앉아 과일과 떡 하나로 아침을 대신한다
충전을 하면서 gps를 살펴보니 아직도 먹통이라 가산바위가 얼마 남았는지도 모른체
25분정도를 땀을 비오듯 흘리고 오르니 우측으로 리본이 많이 달려있다
(직진방향으로 나무 안내판이 보이길래 확인했더니 "將軍井" 안내판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조금 진행하면 철계단이 있고 그 위가 가산바위인데
올라서니 그 넓이에 놀라고 지금껏 흘린 땀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는데
조금 있으니 추워진다
(넓이가 몇백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이며 전망은 안개로 인해 시계는 그야말로 제로다)
안개속에 가산바위
가산바위에서 김밥한줄과 과일로 체력을 보강하고 gps를 확인하니 드디어 작동이 된다
철계단을 내려와 가산산성 안내판 앞에서 뒤를 돌아보면 10여m 아래에 이정표가 있는데
그 이정표가 가리키는데로 넓은 길을 6분여 진행하면 성문이 나오는데 바로 중문이다
중문
중문을 나서면서 gps를 보니 가산이 좌측방향인데 동문에서 올라오시는 분들한데
"가산"을 물으니 가산을 아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중문을 지나 넓은 길을 따라 15m정도 진행하니
좌측으로 사람이 많이 다닌듯한 오솔길이 나있고 그 길은 성벽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그 길로 30여m 진행을 하니 우측에 작은 못이 있는 길로 이어지는데
풀이 오솔길을 덮을 정도로 자라있고 (이 정도로 사람이 다니지 않았을까 의아해 하면서)
비온 뒤에 풀밭 길이라 더 이상 진행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다시 중문 앞으로 돌아나와
넓은 편안한 길을 3분정도 걸어가니 삼거리가 나오고 이정표가 있다
중문에서 내려와 만나는 첫 이정표
용바위. 유선대 방향으로 잠시 가면 또 삼거리에 이정표가 있는데 이곳에서도 동문쪽이 아니라
용바위 방향으로 진행을 해야한다 2-3분가면 폐 헬기장이 나오고 곧 바로 이정표가 나온다
이 이정표를 잘 봐주세요
이 이정표에서 오른쪽으로 10여m가면 가산정상이고 계속 진행하면 한티재로 가는 능선길임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는 있고 정상석이 이정표 기능도 함)
그런데 나는 용바위 방향으로 진행을 해서 용바위를 보고
희미한 용바위
그 지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해 감으로서 잠시 혼자서 황당한 상황에 처하고
급속하게 체력의 고갈(?)을 불러오게 된다
길이 좁고 경사도 심하고 험해지더니 이 바위봉이 나타나고
(이 곳까지는 등산로가 그런대로 잘 나 있었다)
이상한 바위봉(이것이 유선대인가? 이때는 잠시 하늘이 맑았음)
그 밑에 내려서니 좌측으로만 길이 희미하게 나 있고 우측은 가파른 협곡이라
이곳에서 gps를 확인해 보니 내가 진행해야 할 곳은 우측방향이라서
'이 바위봉을 돌아서 가야하는구나 '고 생각을 하고
좌측으로 나있는 희미한 길을 내려서서 30여m 내려가니 우측방향으로 희미한 길이 보인다
그래서 이 길인 모양이다 하고 조금 들어가 보면 더 이상의 진행이 어려워진다
그 부근 일대를 확인해봐도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보이지를 않아
다시 그 바위봉 앞으로 돌아가면서 좌우로 길을 찾아 보았지만 확인되는 것은 두군데....
다 내가 확인했던 길이다
바위봉 앞에서 다시 왼쪽으로 천천히 내려가면서 의심되는 곳은 일일이 확인해 보면서 내려가는데
바위봉에서 10여m 내려온 지점, 우측 나뭇가지에 노란리본이 달려있다
별 다른 길을 찾지못해 다시 바위봉으로 돌아오는데 상마한테서 전화가 온다
지금쯤 한티재에 도착해 있을 것같아서 제2석굴암 가는 길에 전화를 한다나...
현재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이곳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다시 연락을 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그 전화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바위봉에 도착해서 그 곳에 있는 노란 리본에 인쇄되어 있는 번호로 확인전화를 했더니
내가 가야하는 코스는 용바위를 보고나서 아까 잘보라는 그 이정표로 도로 돌아나가서
동문방향으로 진행해야 가산정상을 들르게 되고 한티재로 갈 수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그 리본은 "(대구) 산이좋아"였음. 이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다시 이정표를 향해 올라오니 용바위 볼 수있는 전망대 스텐안전판 길 위쪽에 성벽같은 길로
오는데 이런 안내판이 보인다
무시무시한 경고판 (경고판이 있으면 무조건 접근금지)
사실은 용바위가는 길이 두갈래인데 하나는 성벽같은 높은쪽에 있는 길과
내가 내려간 지름길 두 길이 있는데 위 경고판은 높은쪽에 있는 길에만 있어서
한시간 이상 고생만 하게 되었다
이정표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부부가 한티재가는 길을 물어오면서
누가 용바위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하는데 맞는지 확인을 해온다
내가 그곳에 갔다가 고생을 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동문방향으로 가야하며
가산이라는 정상석도 있음을 아르켜 주었다(경험이 산지식이다)
이정표를 겸하고 있는 가산정상석과 그 뒤에 있는 삼각점
가산정상에서 한티재 방향으로 15분정도 내리막 능선길을 내려가면 동문삼거리에 당도하고
이곳에서 12분정도 더 진행하면 해학적인 할아버지 할머니 바위에 당도하게 된다
다소 해학적인 할아버지 할머니 바위
이곳 바위를 지나 오르막 길을 올라서면 우측에 멋진 전망대가 있는데
오늘은 안개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없고 토마토 쥬스만 한모금하고 계속 진행한다
(이런 좋은 전망대가 한군데 더 있다)
전망대에서 15분후에는 치키봉(765m)에 당도하고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서 얼마안가니
제법 굵은 빗줄기가 나뭇잎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 한줄기 시작하려나 보다하고 서둘러 발걸음을 떼어 놓으니 잠시 후에 그쳐버린다
굉장히 오기 싫은 비처럼....
치키봉에서 25분쯤 후에는 한티재 2.5km 이정표에 당도하고
이곳에서 30여분 가면 "태달사"의 "가팔환초 종주" 삼각리본을 보게된다
태달사란 태극을 닮은 사람들의 약자이고
가팔환초 종주란 가산 - 팔공산 - 환성산 - 초래봉을 종주를 의미한다 이곳에서 20여분 가면 한티재 휴게소에 당도한다
한티재 휴게소 건너편 관리사무소 옆으로 난 계단을 올라서면
파계재까지 넓은 산책로와 같은 길이 이어지는데 중간에 바위위에 앉아
남은 과일과 물로 허기와 피로를 씻은 뒤에 파계재에 도착하니 45분가량 소요되었다
작년 6월 6일에 갓바위에서 한티재 구간을 종주하면서 파계재에서 한티재까지
소요시간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파계재 안부
파계재에 도착하니 파계봉에서 내려오는 젊은 아가씨가 발걸음도 가볍게 빠르게
파계사로 하산을 하길래 그 뒤를 따라 내려오니 지루한 줄도 모르게 파계사에 당도하여
개울물에 얼굴만 씻고 7시간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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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니 대구에 사시는 원호님께서 한티재 가는 길을 알바하시면 우짭니까 아시다시피 저희 부부도 작년 3월 20일 갓바위에서 정상찍고 동문을 거쳐 진남문으로 약 24km 주를 한적이 있지요. 한티재에서 가산 쪽으로 올라갈 때 힘들어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이날 개스가 많았군요. 우리도 지리산 큰세개골 대성폭포에서 개스를 만나 많이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20분간 사모님 등 두드리시지 마시고 함께 다니시면 좋을텐데.. 물론 산을 싫어하시면 할 수 없겠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