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알고지냅시다 이게 뭡니까? "강서구청장-국회의원 갈등에 숙원사업 무산"

[이선진(꼴통)]

2013-03-28 21:29:42

강서구청장-국회의원 갈등에 숙원사업 무산

보훈회관·청소년도서관 설립, 김도읍 의원 국비 확보로 추진

- 구청측 부지 못찾아 물건너가

- "양측 불협화음에 주민만 피해"

부산 강서지역에서 최근 주민숙원사업이 잇따라 무산된 것을 두고 이곳 새누리당 김도읍 국회의원과 같은 당 소속 강인길 구청장 간의 불협화음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지도자 간의 갈등이 주민 피해로 이어지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28일 부산 강서지역 정치권과 구청에 따르면 얼마 전 관내 강동동에 신축하려던 보훈회관 건립사업과 대저1동에 추진하던 청소년도서관 설립사업이 잇따라 무산됐다. 이들 두 사업은 김 의원 측이 국가보훈청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관련 국비 예산 각각 5억 원과 10억 원을 확보하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 지역 국회의원이 국비를 확보한 후 구청에 제안하는 방식의 사업이다.

그러나 구청이 제시한 강동동 주민자치센터 인근의 보훈회관 부지는 입지조건이 부적합하다며 구의회가 반대 의견을 내면서 무기 연기된 상태다. 총예산 20여억 원의 보훈회관은 연면적 1100여㎡ 지상 3층 규모다. 대저1동에 추진하던 청소년도서관 건립사업(총예산 40억 원 추산)은 적당한 부지를 찾지 못해 관련 예산이 아예 북구로 넘어갔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과 강 구청장 간 갈등이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무성하다. 3선째인 강 구청장은 지난해 총선 공천경쟁에서 부장검사 출신으로 40대인 김 의원 대신 현역이던 허태열(현 청와대 비서실장) 위원장을 지지했다. 요즘은 아예 같이 행사장에 참석하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벌어진 상태다. 이번에도 김 의원이 제안한 사업을 강 구청장이 소극적으로 처리하면서 무산됐다는 것이 유력한 분석이다. 보훈회관의 경우 김 의원 측이 당초 대저2동을 제안했지만 구청이 강동동을 고집해 빚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청소년도서관 또한 제대로 추진해 보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치적이 될 것이 뻔한 사업에 강 구청장이 비협조적으로 나오면서 주민숙원사업이 없던 일로 됐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지역의 두 지도자를 한꺼번에 비난하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이에 대해 강서구청 측은 "보훈회관은 입지를 조정해 재추진할 계획이며, 청소년도서관 사업은 여건상 어쩔 수 없어 포기했다"며 "보훈회관 사업과 청소년도서관 사업 무산을 두고 나오는 얘기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