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 아들의 훈련 수료식이 있는 날이다.
며칠전부터 부대에서 안내문과 문자로 방문해 줄것을 요청 받았다.
우리 가족은 하루 전날 아이에게 먹일 음식과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고
어머니의 동행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들의 편지 내용중 걸어야할 거리가
있어 보였고 그러기엔 불편을 느껴야하는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결국 업고라도 다닐 생각으로 모시고 떠나기로 하고 당일 아침 일을 마치고 9시 45분에
차의 시동을 걸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식이 시작되는 11시까진 도착할 수 있다는 계산
이었지만 고속도록 상에서 대화도중 진입로를 지나치고 말았다.
이젠 나도 정신이 총명하진 않은가 보다 예전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이렇게 종종
발생되는걸 보면 세월앞에 장사 없다고 실감한다.
어렵게 어렵게 도착하고 보니 12시 5분전 그러니까 11시 20분경에 식이 끝나고 모두들 가족
과 함께 담소하고 맛있게 먹을때 우리 아들은 연병장에서 가족들이 오길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20-30명 정도가 그런 상태로 대기하고 있는걸보니 가슴이 짠해진다.
훈련기간동안 오매불망 기다리던 가족일텐데....... 남들은 재회의 기쁨과 목으로 넘어가는
맛있는 음식에 대한 기쁨을 누리고 있을 시간에 먼 하늘만 바라보며 그리움을 곱 씹어야
하는 신병 아이들...... 그속에 우리 아이가 섞여 있었다고 생각하니 ........
날씨는 잔뜩 찌푸려 있어도 만나니 이렇게 반가운것을,생각보단 건강해 보여 마음이 놓인다.
자리에 앉자마자 음식을 집어들던 아이, 시간이 되어 자리를 뜰때까지 계속 먹어대던 아이!
제 엄마는 탈날까 계속 걱정스런 말을 건넸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볼이 터져라하고 먹어
대는 보습을 보노라니 옛날 생각이 난다. 훈련기간 동안 사제밥이 얼마나 먹고 싶었던가?
아마 아이도 그런 심정일게다.
얼굴이 눈 밑으로는 까맣게 그을렸다. 그래,너에게도 잊지못할 추억으로 자리매김 할것이다
나중에 자대에 가면 지금 생각이 간절할 것이다. 이제부터 진짜 군인으로 생활해야 한다는
말을 잊지않고 전했다.
날이 흐리고 바람이 불어 어머니께서 추워하시길래 차안에서 모포를 가져다 씌워 드렸더니
한결 따스하다고 하신다 주변의 다른 가족들을 바라보시는 중이다....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고
있었을것으로 보인다.
아들은 먹는것과 가족과 이야기하는것을 잠시도 쉬지않고 쏟아놓는다 우리 아들이 이렇게
말 많은 아인줄은 몰랐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됨을 느꼈다.
짧은 기간에도 이렇게 바뀔수 있구나 ......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바라만 보았다.
그래도 잊지않고 할머니와 한컷! 아이보다 어머니가 더 흐믓하신가 보다.
얘 엄마는 태준이 친구들 그리고 사촌동생 영준이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시켰다. 아마
오늘 가장큰 선물이었을지도 모른다.
새로 사온 하모니카를 만지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들고 다니기가 불편하니 자대배치후
면회올때 가져다 달랜다.
뒤늦게 우리 미나가 찾아주었다 역삼동에서 여기까지 3시간 걸려 왔단다. 너무 고생을 시킨것같다
4시부턴 학원에 가야할 시간이라는데 2시 넘어서 들어왔으니 정성이 얼마나 갸륵한가?
오늘 누나 몫을 단단히 한 셈이다.
미나는 사진기를 들이대니까 모자를 덮어쓴다 아마도 인터넷상에 알려지는것을 인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만찬이 거의 끝나갈 무렵 아이에게 과일을 먹이고 있는 것이다. 참 잘도 먹어주었다.
우리아들 건강하게 훈련 잘받고 당당한 군인의 모습으로 태어나고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어
정말 고맙다. 태준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