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06년 8월 15일 ~ 10월 8일 [평일 20:00 / 토,일 16:00, 19:00 (15일 첫회 8시공연) / 단, 10월3일~7일 4시 / 월 쉼]
주최: 문화기획 파란
문의: 02-745-2124, 766-2124
장소 : 대학로 마당세실극장
주소 : 서울 종로구 동숭동 192번지 18호
전화 : (02)742 - 8836
자유석 일반 15,000원
자유석 대학생 12,000원
자유석 청소년 10,000원
■ 지금까지의 “’보이첵’”을 지워라!!
2새롭게 창조된 인물을 통해 보이첵의 내면세계에 좀더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시도 극단 거울의 “보이첵-마리를 죽인 남자”는 원작에 없는 새롭게 창조된 인물과 함께 보이첵의 존재적 불안과 심연으로 관객을 이끌어 간다. 플래식백기법을 이용하여 그의 환청, 환각현상,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극중극 구조로 하나씩 재현해 나가며 보이첵이 마리를 살해 하게 된 과정을 추적한다.
지난 2005년 성공적인 호연에 이어 2006년”100만원 연극공동체 5W페스티발’의 피날레 작품으로 선정되어 관객들 앞에 섰던 “보이첵-마리를 죽인 남자”가 그 명성을 이어갈 연장 공연에 돌입한다.
인간의 극단적인 행위를 파헤침으로써 우리 개개인의 내면을 바라보게 했던 극단 거울의 “보이첵-마리를 죽인 남자”는 관객들에게 또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보이첵의 가짓수를 늘려 줄 것이다.
3인극 구성의 시도로 큰 화제를 불러 일의킨 바 있는 보이첵
이는 세배우의 - 정인겸, 임채용, 한선희 - 개성과 연기력이 바탕이 됐기에 가능했다. 넘치는 에너지로 환상과 욕망의 드라마 안에서 모순된 개체들의 충돌을 형상화한 세배우의 탁월한 연기는 지난 공연의 가장 큰 화제였다. 이들은 강렬한 신체적 에너지와 움직임, 춤으로 어우러지는 정서의 표출, 격렬한 내면의 소리와 울림으로 현대의 증후적 느낌과 강박관념, 소외와 단절을 때론 코믹하게, 때론 참담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 공연의도
살인의 재구성을 위하여 새로이 창조된 인물 정신과 의사의 등장
- 왜 인간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죽이는가?
약 180년 전 독일의 실제 인물 보이첵은 자신의 동거녀인 마리를 살해하였다.
당시 보이첵의 정신감정을 맡았던 궁중의사 클라루스 박사는 한 사회부적응자의 단순한 치정살인이라는 소견서를 제출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 보이첵은 라이프찌히 광장에서 공개 처형되었다.
그러나 존속살인이라는 이 끔찍한 범죄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하여 냉혹하고 오만한 입장의 클라루스 박사가 아닌, 인간존재에 대해 냉철하고도 따뜻한 연민과 관심을 지닌 다른 누군가의 시선이 필요했다. 그것은 작가 뷔휘너의 시선이다. 극단 거울의 <보이첵-마리를 죽인 남자>는 원작에는 없는, 새로이 창조된 인물인 정신과 의사를 통하여 보이첵의 존재적 불안과 고독의 심연을 들여다본다.
교도소 안의 보이첵
- 비었어, 들려, 이 아래는 텅 비었어.
보이첵-마리를 죽인 남자>는 살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무대배경은 보이첵이 수감되어있는 교도소로 바뀐다. 그곳에서 보이첵은 울고 웃고, 분노하고 증오하며 자신의 과거와 기억의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낸다.
그의 곁에는 용의주도한 냉철함과 자애로운 인간미,성적 매력를 지닌 의사, 그리고 그를 보좌하며 사랑하는 남자 수간호원이 있다. 이 세 사람은 교도소 안에서 과거와 현재, 현실과 가상,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넘나들며 생명을 담보로 한 위태로운 살인놀이에 빠져든다.
■ 줄거리
한 법정 정신과 의사가 자신의 아내이자 동거녀인 마리를 살해한 보이첵의 정신 감정을 맡게 된다. 의사는 보이첵이 저지른 사건의 직접적 동기가 되고있는 환청과 정신착란증의 실체를 알아내기 위하여 차트에 서술된 대로 보이첵이 만났던 사람들과 그 주변상황을 함께 재현해본다.
일개 사병인 보이첵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동거녀인 마리와 아이를 부양하며 힘겹게 살아간다. 가난한 졸병의 월급만으로는 가족을 부양할 수 없는 보이첵은 밤에는 보초를 서고 상사들 이발도 해주며, 또 과학적 혁명과 진보에 미친 의사의 생체실험 도구가 되어 석 달 동안 완두콩만 먹으면서 시간과 돈에 ?i겨 살아간다.
조울증환자인 대위는 보이첵을 소위 “도덕”이라는 무기를 내세워 가학하고 조롱한다. 또한 박사는 보이첵을 자유의지를 상실한 열등한 존재로 취급하며 자신의 명예욕과 학문적 성취를 위하여 그를 실험용 집토끼마냥 이용하고 학대한다.
이렇듯 계속적인 정신적, 육체적인 착취로 인하여 보이첵은 점점 극심한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칠대로 지친 보이첵과 더불어 마리는 자신의 답답한 현실 속에서 어떠한 탈출구도 찾지 못한 채 정신적 고립감에 지쳐간다. 그래서 마리는 육체적, 경제적 능력을 지닌 악대장과 관계를 맺게 된다.
마침내 보이첵은 자신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사랑하던 여자인 마리를 살해한다.
■ 연출의도
현대의 증후군들과 인간 존재의 불안에 대한 보고서
- 인간은 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죽이는가?
아내가 남편을 죽이고, 엄마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하루에도 숱하게 살인 사건은 일어나고 다음 날은 잊혀 진다.
<보이첵>의 살인 사건도 당시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했던 화제의 기사였을 것이다.
누군가를 살인한다는 것, 아니,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죽인다는 것.
그것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한 인간이 가게 되는 마지막 종착지점이 아닐까?
절대적 외로움의 극한 상태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그래서 보이첵은 자신의 유일한 안식처였던 마리를 죽인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마지막 항거이자 자살(자기표현)인 셈이다.
- 24세에 요절한 독일의 천재 작가 게오르그 뷔휘너의 <보이첵>은 그가 죽은 지 160여년이 지난 지금 서양 연극사의 고전이 되었으며 다양한 해석과 표현을 통해 재공연되고 실험되고 있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보이첵> 원작이 지닌 형식적, 내용적 측면에서의 현대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보이첵>에 등장하는 인물들 개개인은 놀랄 만큼 현대적이다. <보이첵>은 불합리한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동시대인들이 절실하게 공감하는 아픈 지점들, 즉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절망감, 불합리한 것들의 영속성, 인간과 인간 사이의 단절과 파괴, 타인을 향한 가학성과 지독한 이기심, 정체성 상실의 문제를 명확하게 짚어준다.
이들 모두는 현대사회라는 거대한 불합리한 그물망 속에 갇힌, 무언가 자신만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병든’ 존재들이다. 조울증환자인 대위는 도덕이라는 허울 속에서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을 파괴하고, 과학과 진보의 맹신에 빠져있는 의사는 현대문명의 기형적인 지성과 다름없으며, 악대장은 육체적 향락과 감각적 즐거움에만 탐닉하며 왜곡된 남성성의 신화에 사로잡혀있다. 이러한 세계에서 보이첵은 일개미마냥 돈과 일에 ?i기며, 가족에 대한 책임과 의무감으로 자신을 스스로의 삶에서 소외시키고, 마침내 자신의 유일한 안식처였던 마리를 살해한다. 그러므로 보이첵이 마리를 죽인 행위는 극도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황폐화된 한 인간이 현대 세계의 강박관념과 불합리성에 대항하는 유일한 슬픈 저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에 각색, 재구성된 작품 <보이첵-마리를 죽인 남자>는 보이첵의 내면세계뿐만 아니라 항상 보이첵의 주변에서만 맴돌던 인물을 작품의 한 가운데로 끄집어내어 욕망과 불안의 정체를 좀 더 세밀하게 해부해 보고자 한다. 또한 인간의 원초적 본능과 그것을 억압하는 현대 사회의 문명, 누구나 갖고 있는 행복에 대한 갈망, 현대사회라는 거대한 조직사회에서 갖게 되는 자기 상실감과 존재론적 고독과 불안의 정체를 들여다본다.
우리 모든 인간은 작품 속의 보이첵 마냥 누구나 안으로 엉엉 울고 있는,
키만 훌쩍 커버린 어린 아이일런지 모른다.
우리가 진정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타자를 부둥켜안을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ㅋㅋ 하다못해 재밌었어요 라고 써놓지 정말 딱 요것만 올렸냐 ㅋㅋㅋㅋ
보이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