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귀감 19. 바른 수행법 - 마귀도 내 마음 작용의 소산이다.
工夫가 到行不知行하며 坐不知坐하면 當此之時하야
공부 도행부지행 좌부지좌 당차지시
八萬四千魔軍이 在六根門頭伺候라가 隨心生起하나니
팔만사천마군 재육근문두사후 수심생기
心若不起하면 爭如之何리요.
심약불기 쟁여지하
공부가 걸어가면서도 걷는 줄 모르고, 앉아도 앉는 줄 모르 게 되면,
이 때 팔만 사천의 마군이가 육근 문 앞에 지키고 있다가 마음을 따라
온갖 생각이 들고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무슨 상관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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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란 것은 생과 사[의 반복]을 즐기는 귀신의 이름입니다.
팔만 사천 마귀의 군대라는 것은 곧 중생의 [가진 바] 팔만 사천 가지의 번뇌입니다.
마귀는 본래 씨앗(種)이 없습니다. 수행자가 [본래의] 마음을 잃으면 따라서
그 [마귀의] 근원을 물결치게 합니다. 중생이 그[렇게 일어난 마귀의 군대라는 애욕과 집착의]
대상세계를 따르기 때문에 [생사의 순환고리를] 따르고,
수행하는 사람(道人)은 그[렇게 일어난 마귀의 군대라는 애욕과 집착의]
대상세계를 거스르기 때문에 [생사의 순환고리도] 거스릅니다.
그러므로 “수행[의 도](道)가 높으면 마귀도 번성한다”라고 했습니다.
선 수행(禪定)할 때에 누구는 효자를 보고서 허벅다리를 찍었다고 하며
누구는 돼지를 보고서 코를 잡았다고 합니다.
또한 스스로의 마음에[서] 견해가 일어나 감응한 것이 [바로] 이 밖의 마귀입니다.
마음[의 생각이] 만약 일어나지 않는다면 곧 가지가지의 재주(伎倆)는
도리어 물을 가르고 빛에다 바람을 부는 것(割水吹光)[과 같이 쓸모 없는 것]이 됩니다.
옛말에 이르기를 벽의 틈으로는 바람이 들고 마음의 틈으로는 마귀가 침입한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