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는 1911년 계연수가 <삼성기(三聖紀)>·<단군세기(檀君世紀)>·<북부여기(北夫餘紀)>·<태백일사(太白逸史)> 등 각기 다른 4권의 사서를 하나로 묶어 출간한 역사서로 우리의 상고사, 신앙, 풍습, 정치, 경제, 예술, 철학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다.
우리나라 사학계가 부정하는 환인·환웅·단군 시대를 세부적으로 다루어 실사화 하였고, 우리 민족은 장구하면서도 자랑스러운 역사와 넓은 영토를 가졌던 것으로 기술되어 있다. 세간에서는 <환단고기>를 계연수가 편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는 고대로부터 전해오던 4권의 사서를 필사한 후 합본하여 출간했을 뿐이지 편찬한 적이 없다.
발문(跋文)에서는 조선왕조 때 만든 900년 기자조선을 전면 부정했으며, 동방의 유생들은 불가와 함께 고전에 어둡고 작은 성취의 달콤함에 빠져서 서토(중국)에게 무릎을 꿇고도 이를 부끄럽게 여기지도 않는다고 지적하며 한탄하고 있다.
① <삼성기>는 신라 때 승려 안함로(安含老)가 쓴 것과 원동중(元蕫仲)이 지은 두 종류가 있다. 계연수 집안에 소장되어 있던 안함로의 <삼성기>를 상편으로, 진사 백관묵으로부터 얻은 원동중의 <삼성기>를 하편으로 하여 <삼성기전 상·하>을 구성하였다. 아래 1457년(세조3) 세조가 내린 수거령에 그 이름이 등장하는 <삼성기>는 우리 민족의 기원인 환국에서부터 시작하여 고구리 직전인 북부여까지의 환인·환웅·단군의 역사를 간략하게 기술한 책이다. 하권에는 신시(배달국) 역대기가 붙어 있다.
세조 3년(1457) 1년) 5월 26일 팔도관찰사에게 유시하기를, “《고조선비사》·《대변설(大辯說)》·《조대기(朝代記)》·《주남일사기》·《지공기》·《표훈삼성밀기(表訓三聖密記)》·《안함노.원동중 삼성기(安含老元董仲三聖記)》·《도증기지리성모하사량훈》, 문태산·왕거인·설업 등 《삼인기록》, 《수찬기소》의 1백여권과 《동천록》·《마슬록》·《통천록》·《호중록》·《지화록》·《도선한도참기》 등의 문서는 마땅히 사처에 간직해서는 안되니, 만약 간직한 사람이 있으면 진상하도록 허가하고, 자원하는 서책을 가지고 회사할 것이니, 그것을 관청·민간 및 사사에 널리 효유하라.” 하였다.
② <단군세기>는 계연수가 백진사에게 얻은 책이다. 고려 말에 문하시중(국무총리)을 지낸 문정공 행촌 이암(李嵓) 선생이 저술한 사서로, 2,096년간 47분의 단군이 다스린 조선의 역대 단군명과 재위기간, 치적 등이 편년체로 기술되어 있다. 특히 중국의 순임금과 은·연나라와의 대외관계와 조선과 흉노·몽골·수말이국·티베트와의 관계에 대해 서술했으며, 가림토문자, 오성취루, 국자랑(화랑) 등 눈길을 끄는 기록이 많다.
③ <북부여기>는 고려 말에 범장(范樟)이 저술한 사서로, 대부여(조선)의 폐국 이후 고구리 이전에 181년간 존재했던 6분 단군의 북부여와 제후국이었던 가섭원부여(동부여)의 역사를 편년체로 기술한 책이다. 특히 위만조선과 한사군의 허구를 입증하는 기록이 많으며, 고구리가 단군조선을 계승한 북부여를 그대로 이어받은 나라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본래 <단군세기 합편>으로 전해져 삭주의 이형식에게 얻었다고 한다.
④ <태백일사>는 <단군세기>를 저술한 이암 선생의 현손인 일십당 이맥(李陌) 선생이 편찬한 사서로 계연수의 스승인 이기가 소장했다고 한다. 이맥은 연산군 때 귀양지에서 사서를 많이 읽었고, 1520년 찬수관이 되어 궁궐에 감금되어 있던 고대 사서들을 접하게 되어 이들을 서로 비교하여 이 책을 썼으나 감히 세상에 내지 못하고 비장(감춤)했다고 발문에서 밝혔다.
이 책은 태고시대의 이야기인 <삼신오제본기>, 환인이 다스렸다는 환국의 역사를 적은 <환국본기>, 환웅의 치세를 서술한 <신시본기>, 삼한 중 마한과 번한의 역사가 수록되어 있는 <삼한관경본기>, 천부경과 삼일신고 등 경전교리에 관한 <소도경전본훈>, 우리 민족의 대외관계사를 중심으로 서술한 <고구리국본기>·<대진국본기>·<고려국본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제식민사학의 영향으로 국조 단군을 신화로 보고 삼국 이전의 우리 상고사를 전면 부정하고 있는 대한민국 사학계에서는 여러 이유를 대며 <환단고기>를 사료적 가치가 없는 위서(僞書)라고 판단하고 있으나, 외세에게 잃어버린 우리 역사를 되찾으려는 재야사학계에서는 중국의 기록과 일치하는 부분과 출토유물의 명문 등을 근거로 실사라고 주장하면서 신봉하고 있다.
일예로 전 서울대 천문학과 박창범 교수는 <단기고사>와 <단군세기>에 기록된 '오성취루(五星聚婁)'라는 천문현상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한 결과 기록보다 1년 전인 B.C 1734년에 있었던 현상임을 확인했다. 후대에 누군가가 임의로 기술했을 경우 맞을 확률은 0.007퍼센트로 가필되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
<환단고기>에서 언급된 문헌 중 확인되는 문헌은 <사기>, <운급칠첨>, <헌원본기>, <관자>, <한서> 등 중국사서들이 있는데 그 내용이 <환단고기>와 거의 같다. 확인되지 않는 문헌에는 <대변설>, <삼성밀기>, <삼한비기>, <조대기>, <진역유기>, <표훈천사> 등이 있는데, 조선왕조 때 수서령에 포함되어 궁궐에 감금되어진 사서들이 대부분이다.
이 중 <대변설>과 <조대기>는 1457년(세조3)년의 수거령에, <표훈천사>와 <삼성밀기>는 1469년(예종1년/성종1년)의 수거령에 포함되어 있는 사서이다. 이 책들은 일제가 이 땅을 점령하면서 불태워졌거나 일본 궁내청으로 밀반출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즉 <환단고기>는 역사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책이 아닌 것이다.
중국과 일본은 없는 역사도 거짓으로 조작해내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왜 이렇듯 명백한 기록이 남아있는 역사적 사실에 애써 눈을 감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러시아 사학자 U.M 푸틴은 러시아 고대사 세미나에서 “동북아 고대사에서 단군조선을 제외하면 아시아 역사는 이해될 수 없다. 그만큼 단군조선은 아시아 고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런데 한국은 어째서 그처럼 중요한 고대사를 부인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일본이나 중국은 없는 역사도 만들어내는데, 한국은 어째서 있는 역사도 없다고 그러는가! 도대체 알 수 없는 나라이다.”라고 실날하게 비판했다.
첫댓글 저도 그것이 이해가 안갑니다. 상식을 벗어난 상황인거죠
삼국시대 역사책만 있었어도 기록은 됐을건데.사대주의자들이 다 불쌀라버렸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