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만나는 친구들 얼마나 많이 변해있을까?
흔들리는 듯 설레는 나의 마음은 걸음을 재촉하였다.
나를 설레게 했던 그 시절 친구들은 아직도 날 기억할까?
오늘은 만나면 또 무슨 얘기를 할까?
맘은 급해지는데 시간은 다 되어가는데....
'여행스케치'가 부르는 노래 중 <초등학교 동창회 가던 날> 이라는
노래 중 한 구절이다.
노랫말처럼 정말로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도 있을 것같다.
손꼽아 보면서 계산해보면
1968년 2월에 졸업을 했으니 올해가 2016년.
길게는 48년이다.
정말로 많이들 변했다. 동창회 아닌 다른곳에서 맞나면 제대로 알아 볼 수 없는
친구들도 더러는 있을것이다. 무척이나 궁굼 해진다.
내가 졸업했던 자그마한 시골 대야초등학교의 동창 모임
윗마을 아랫마을 번갈아 가며 모임을 갖는데 이곳서울에는누구누구가 나올까?
하는 설레임 같은 기대감을 갖곤 했다.
그간 살면서 스쳐지나가는 소식에 어떤 친구는 어디에서 살고.
누구는 건강이 안좋더라하는 소식도 있고
그친구 혼자 살어 하는 소문을 듣기도 하고
또는 생활이 어려워말년이 힘들다네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수십년 전
작은 기억들의 한 조각들을 들춰내며 소중한 추억속에 얽히고 설킨 그 친구들
다시금 볼 수 있는 날이 설레고 기다려 지는 것이 초등학교동창회모임날이다.
나이는 이순을 넘겼지만은
친구들을 만나는 장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애들처럼 여전히 설레이며
꿍쾅거리는 가슴은 진정시키기 어려웠었다.
누구 누구가 와있을까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을 모두 알아는 볼 수 있을까
누군가 날 보고도 너무 변해버려서 몰라보겟다면 어쩌나
하는 온갖 걱정과 설렘을 안고 안양에 있는 유원지식당으로 들어섰다.
약속 시간에 맞춰 왔는데도 서울친구들은 일찍도착하여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회장원배.부회장 순림이 총무성정숙이 재무등 임원진들의 모습이보이는 것이다
누구라 호명을 할 수는 없지만 눈에 익은 친구들도 있고 낯선 친구들도 보인다.
모두반가운 얼굴들이다.
잠시후 군산에서 대형버스를 타고 20여명이 넘는인원이 도착햇다
반갑게 수인사를 나누고 식당으로 이동하여
자리를 잡고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면서 식사를 한다.
흥겨운 대화속에 분위기는 익어가고 회장인 원배친구의 건배와 경순이. 군산
경철이의 건배까지 어우러져 분위기는 익어갔다.
머리에. 얼굴에. 또는 체격에
세월의 흔적들이야 한 두겹 쌓인 것은 어쩌겠는가.
그러나 자세히들 들여다보니 어릴적 그 개구쟁이 모습들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무심한 세월은
어떤 친구에게서는 머리털을 뽑아가 이마가 넓어졌고
어떤 친구에게는 뱃살을 안겨주어 허리를 보강해 줬고
어떤 친구는 초등학교 때 컷던 키가 지금 그대로이다. ^^
그런데 이상한건... 환갑이지나고 아들딸 모두 결혼을 시켜 손주.손자를
보았건만 동창들만 만나면 어릴적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찌된일인기
행여 나만 그런것일까?
어떤 친구는 습관적으로 그런지 연신 담배를 물어대고,
어떤 친구는 보기에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은 술을 마셔댄다.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눠 보려 해도 흥겨운 분위기에 심취해
내 행동거지 하나 하나가 평소의 내가아닌 흥분된생태였다.
에고고... 이 무슨 주책이람...
세월의 흔적이 겹겹히 쌓여진 친구들 얼굴을 보면서
아주 우스꽝스러운 생각을 했다.
몇 몇 친구들의 얼굴을 보면
어릴 적 내가 보았던 대야장터에 생선파는 아저씨 생각도 나고 기름짜던 아저씨얼굴이
연상되고 한다.ㅎㅎ
수십년이 지난 지금 여기서 왜 그런 생각이 나는지
아마도 그 아저씨, 아주머니의 아들 딸들이 내가 봤던 그 옛날
그들 부모님의 얼굴들과 똑같이 닮아 있기 때문이 아닐런지...
그때는 그 어른들의 아들 딸들이 내 친구인지도 몰랐는데
지금보니 그 기억속의 아저씨 아들이 우리친구들이고 딸들이엇는데...
그 아주머니 딸이 쟤였군. ㅎㅎ
취기가 흐르고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아쉽게 우리대전팀은
먼저 이별의 악수를 해야했다.
밖에 나와보니 몇 몇 친구들이 족구장에 서 족구시합준비를 하고 운동경기를 한다고 한다.무척아쉬움을 두고 우리대전팀은 일어나야했다.
수원역까지이동하며 예매한 기차를타고 내려가야하기때문이다.
대초43회 수십년의 세월들을 한 두 웅쿰씩 메꿔가는 공간이길 바라면서
다음모임에는 부디 많은 친구들이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오는길에 관악역까지
배웅해준 관섭이 .기념타올을 준비했다며 건네주며 아쉬워하던 경순이 정숙이.원배.멀리서
달려와준 미년이 음식준비에 애쓴 금녀.순림이 무엇보다 살림챙기느라수고한재무.
너무고생많았다.정말고마워요......
돌아오는길에 창밖으로 비치는 주말꽃길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동창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