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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호 至氣今至願爲大降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포덕 151년 5월 16일(일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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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덕 151년 |
5월 가족합동시일 | |
발행처:천도교 동천교구 발행인:박인준 편집인:김학봉 주소:부산시 남구 대연5동 1564번지 전 화:(051) 628~1302~6 Fax:624-0519 카 페:http://cafe.daum.net/dongcheon21 |
집례 : 중암 김대석 종학차장
- 청 수 봉 전
- 개 식 심 고
- 주 문 삼 회 병 송
- 경 전 봉 독 -------- 의암성사법설 이신환성설(1)(2)(646~652) ------- 기암 신원기 교화차장
- 천 덕 송 합 창 ------------------------------ 제24장 천덕사(기2)(경46쪽, 해78쪽, 1~4절)
- 설 교 ------------ "종교간 화합은 어떻게 이룰까요?" -------------- 학암 김학봉 교화부장
- 천 덕 송 합 창 -------------------------------- 송가, 청년당가(경73쪽, 해120쪽, 1절)
- 폐 식 심 고
* 피아노 : 김소영 학생동덕(해연중1)
방정환 창작동화 [만년샤쓰] (길벗어린이, 1999)
"종교간 화합은 어떻게 이룰까요?"
학암 김학봉 교화부장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지난주에는 1학년 수련회와 2학년 수학여행이 있었던 관계로 한 주 학생들과의 화요시일식을 쉬었습니다. 저는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나흘간의 천금 같은 휴식시간이 있었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그 시간들을 평소보다도 더 바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단 하루, 그것도 반나절 정도 짬을 내어 내수도와 서면에서 영화 한 편 본 것이 전부입니다. 서면으로 가려고 대연역에서 막 도시철도(지하철)를 탔는데, 왠지 떠들썩한 것이 사람들의 시선이 한 사람에게 쏠려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7순은 족히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당신보다는 조금 연세가 덜되어 보이는 옆자리에 앉은 분에게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마치 다른 사람도 다 들으라는 듯이 큰 소리로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듣고 보니, 내용인즉슨 “예수 믿으면 천당 가고, 석가를 믿으면 지옥에 간다. 그러니 당신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예수를 믿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자식에게 부모님이 훈계를 하듯이 말입니다. 천만다행(?)으로 그 분은 묵묵히 당신이 내릴 역에 도착할 때까지 미소를 잃지 않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어주셨습니다. 그 분이 내린 빈자리에는 다른 손님이 앉았지만, 그러고는 조용해졌습니다.
내수도와 저는 목적지인 서면에 내렸다가 영화를 보고 서점에 들를 일이 있어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보도 위로 올라가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꼭대기에 서서 “예수를 믿으시오! 그리하면 천당이요, 불신하면 지옥간다!”고 소리 높여 외치고 있었습니다. 낯이 익다싶어 가까이서 보니 앞서 지하철에서 만났던 그 할아버지였습니다. 조용히 출퇴근하고자 하는 지하철에 뜬금없이 외쳐대는 이런 사람들을 보면 정말 소름이 돋습니다. 믿음이 ‘기복(祈福 : 복을 빔)’으로 흐르면, 그것이 불교든 기독교든 이슬람교든 어떤 종교이든 간에 모두 사이비가 되고 말 것입니다.
몇 년 전에도 우리 지역인 서면의 지하상가에서 ‘민들레밥집’이란 무료 급식소 운영을 위해 ‘탁발(托鉢 : 음식을 구걸하는 스님들의 수행의 일종)’을 하고 있는 스님에게 한 기독교 전도사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가 다짜고짜 스님의 머리에 손을 얹고 ‘회개(悔改 : 잘못을 뉘우치고 고침)’를 권하고 있는 장면의 사진 한 장이 인터넷에 올라오자 “타 종교를 인정안하는 기독교의 횡포”라고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던 기억이 떠올라 순간 할아버지의 ‘광신(狂信 : 이성을 잃은 무비판적인 믿음)’에 가까운 행동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런 잘못된 믿음과는 달리 지난 2월 말 경, 범어사에서 열렸던 <부산 종교인 평화포럼> 주관의 ‘템플스테이’ 행사가 생각납니다. 김춘성 예대 종학실장님께서 이 단체에 학술분과위원장으로 있는데, 갑자기 서울에 긴한 볼일이 생겨 실장님을 대신해 우리 동천교구에서 천도교를 대표하여 행사에 참여를 해주었으면 하는 부탁을 하셔서 최만식 교무부장님과 중암 김대석 종학차장님, 그리고 제가 동행을 했었습니다. 1박2일 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웃종교를 이해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불교의 ‘참선(參禪 : 불교의 수행법)’과 ‘발우공양(鉢盂供養 : 사찰에서 스님이 하는 식사법)’을 익히고, 새벽예불에도 참여하여 스님들과 똑같이 의식을 봉행했습니다. 가까운 ‘계명암(鷄鳴菴)’이라는 암자에도 올라서 아침에 떠오르는 해돋이를 보며 각자의 다짐도 가져보았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는 특별히 범어사 주지실에서 정여스님의 따뜻한 환대로 점심공양까지 하고 돌아왔습니다. 참여한 종단은 불교와 기독교, 원불교, 천도교 이렇게 4개 종단이었는데, 나름 이웃종교에도 천도교가 살아있음을 각인시켜준 계기가 되었고, 이웃종교간 이해의 폭을 넓힌 화합의 한마당이었었다고 감히 자부를 합니다.
종교간 만남에 대한 몇 가지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카톨릭 신학자인 한스 큉은 “인류의 평화는 종교 간의 평화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종교 간의 평화는 종교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라고 하였고, 종교다원주의 신학자인 폴 니터는 “이웃 종교를 바르게 이해하려면 이웃 종교 안으로 들어가 보아야 한다”고 하였으며, 인도의 지성 마하트마 간디는 “인류 평화를 위한 황금율은 이것이다. 내 종교가 소중한 만큼, 남의 종교를 존중하라”고 했습니다. 이렇듯 종교간 화합이 참으로 세상의 안녕을 위해 꼭 필요한 전제조건인 것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것처럼 요즘에는 4월 초파일에 사찰에서만이 아니라 성당이나 교회에서도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합니다”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하고, 크리스마스엔 불교방송에서 캐롤을 틀고, 사찰에서도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하게 해줍니다. 이 같은 종교간 화합의 가교 역할을 하셨던 최근에 입적한 법정스님과 김수환 추기경의 만남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겨줍니다. 두 분은 종교간 진정한 화합의 징표라 하겠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법정스님이 회주로 있는 서울 도심의 길상사(吉祥寺) 개원법회에 참여하여 이런 축사를 남겼습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은 복잡합니다. 특히 도시생활은 잠시도 우리에게 안정을 주지 않아 늘 바쁘고 시간과 일, 근심걱정에 쫓기고 사로잡혀 있습니다. 이것이 살아가는 건가, 이렇게 사는 게 사람다운 삶인가… 잠시라도 멈춰서 자신을 돌이켜보는 시간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 잠시 멈춰 서서 우리 자신을 생각하며 삶을 바로잡고 회의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래서 진정 명상하는 쉼터가 아쉽고, 그런 장소를 가졌으면 하는 소망이 절실합니다. 바로 이런 면에서 길상사의 의미는 참으로 큽니다. 이름대로 길하고 상서롭고 평화스런 느낌을 주며, 우리 정신에 안정을 심어주리라고 믿습니다. 법정스님은 우리 마음과 세상 탁함을 정죄하고자 맑고 향기롭게 살기 운동을 시작하셨습니다. 부디 맑음과 향이 샘처럼 솟아나는 도량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자 그 어느 때보다 큰 박수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것은 바로 ‘독선(獨善 : 자기 혼자만이 옳다고 믿고 행동하는 일)’과 ‘아집(我執 : 자기중심의 좁은 생각에 집착하여 남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만을 내세움)’으로 대립하기 쉬운 종교계에서 보기 드문 아름다운 인사가 아닐 수 없었던 것입니다. 물론 이에 대한 화답으로 법정스님 역시 명동성당에서 강연을 하셨습니다.
이같이 ‘나눔’과 ‘베풂’, ‘무소유’와 ‘사랑’이라는 큰 가르침을 남기고 가신 두 분은 종교를 넘나드는 진정한 화합을 실천해 보이셨던 것입니다. 내 종교가 귀하면 다른 이의 종교도 귀한 것을 깨닫고, 오직 내 종교만이 그리고 내가 믿는 신(神)만이 대단하다고 믿는 이들에게 몸소 그런 것이 아님을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노자(老子)는『도덕경』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므로 물은 도에 가깝다.(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라고 했습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본성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은 항상 위로만 올라가려고 하는 것에 비하면 물은 항상 겸손한 모습을 간직하였기에 도(道)의 진정한 본체성(本體性)을 온전히 지녔다고 하는 것입니다.
김홍신님의《인생사용설명서》라는 책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얼음은 차가운 물을 부으면 잘 녹지 않습니다. 뜨거운 물을 부어야 잘 녹습니다. 뜨거운 물은 사랑이고 배려이고 베풂이고 나눔이고 어울림이고 동행이고 감사이고 기쁨입니다. 뜨거운 물이 될 수 있어야 진정한 벗을 얻습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종교 간에도 ‘뜨거운 물’이 필요하다고봅니다. 그래서 얼음처럼 차가운 곳, 뭉친 곳, 아픈 곳을 녹여내야 할 것입니다. 때로는 손끝 하나, 따뜻이 안아주는 포옹 한 번이 모든 것을 녹입니다. 뜨거운 물 한 방울이 몸뿐만 아니라 마음과 영혼까지도 녹일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종교가 있습니다. 우리 동학 계열에도 17개교가 있다고 조사되고 있습니다. 2007년 7월 통계에 의하면 전세계인구가 66억 7천 만 명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중 43억 만 명이 종교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종교인들이 살아가고 있음에도 종교간 분쟁을 비롯해 국가 간, 인종 간, 지역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성인(聖人)의 덕화는 자기를 버리어 사람에게 덕이 되게 하고, 세상 사람의 사사로운 마음은 자기만 이롭게 하고 사람을 해롭게 하느니라.” 해월신사님 법설『성인의 덕화』편에 있는 말씀입니다. 성인이 되고 세상 사람이 되는 선택은 개인의 자유의지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나와 남을 ‘유기체(有機體 : 부분과 전체가 서로 필연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 조직체)’로 인식하느냐 아니면 전혀 다른 개체로 인식하느냐의 차이로 나타나 세상을 사랑과 평화로 이끌 수도, 엄청난 대재앙의 불행을 야기 할 수도 있다하겠습니다. 따라서 오늘날과 같이 많은 종교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종교다원화 시대’를 살아가면서 생각(思)과 말(言)과 행동(行)을 할 때 이웃종교를 내남없이 한 결 같이 한 몸과 마음으로 인식하고 깊은 애정을 가질 때만이 진정한 종교 간 화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4월 가족합동 시일 특성금 내역(4/18) : 최만식 교무부장(30,000원), 신우택 신훈(30,000원), 강병로 신훈(30,000원), 신원기 교화차장(50,000원) ☞ 총 특성금(140,000원) @ 물품 특성 : 떡 2되 및 파전(유재원 대연교구장) ※ 당일 점심식사 준비는 숙원당 정숙례, 신성당 구옥주, 은심당 류미경, 영화당 강미영 내수도께서 수고하셨습니다. 특성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우리 교구 어린이 글짓기 작품 신인간에 게재 : (주) 신인간사가 주관하는 어린이날 글짓기 행사에 우리교구에서 김영조(양운초교 6학년), 김민정(양운초교 4학년), 신지현(장전초교 3학년) 3명의 어린이가 작품을 출품했다. 이 어린이들의 작품은 5월호 신인간에 어린이날 특집으로 게재됩니다. 축하합니다.^^*
☞ 제20회 천도교 부산시 연합 체육대회를 위한 준비위원(교화부장) 모임(5/14) 열려 : 오는 6월 6일(일)로 예정된 제20회 부산시 연합체육대회와 관련하여 사전모임 형식으로 5월 14일(금) 오후 7시 남구 대연동에서 합동시일식의 진행과 체육대회 전반에 관해 관내 7개교구 교화부장들이 모여 사전 점검을 했다. 체육대회 행사에 여러 동덕님의 많은 참석바랍니다.
☞ 천도교 제3세 교조 의암성사 제88주기 환원일(5/19) : 오는 5월 19일(화)은 천도교 제3세 교조 의암 손병희 성사님의 88주기 환원일이다. 각 도가에서는 삼가 옷깃을 여미고 스승님의 환원을 애도하며 재가기도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 5월 포덕영우회 안내(5/28) : 수련과 경전공부 및 동덕 간 도담 나누기를 목적으로 하는 부산지역 공부모임인 포덕영우회의 5월 모임이 오는 28일(금) 저녁 대연교구에서 열린다. 이날 공부는 6시 30분~7시 30분까지 1시간 수련을 하고, 저녁식사를 한 뒤 일의 경전공부를 덕암 성강현 종학실장의 진행으로 실시한다.
☞ 부산종교인평화포럼 8차 학술모임 (5/29) 안내 : 이웃종교간 화합과 이해를 위한 부산종교인평화포럼 8차 학술모임이 오는 5월 29일(토) 오후 3시에 열린다. 7차 모임의 좋은 반향에 힘입어 이번 8차 학술모임도 천도교 측에서 준비하기로 했다. 발표는 덕암 성강현 종학실장이다. 장소는 아직 미정이며 추후 공지합니다.
* 집례 : 학암 김학봉 교화부장
* 경전봉독 : 정임당 이상임 내수도(義菴聖師法說 성령출세설(경전 653~660)
* 천덕송 합창
1) 제28장 한울님의 덕(경전 51쪽, 1~2절)
2) 송가, 천도교학생회가(경전 74쪽, 1~3절)
* 설교 : 덕암 성강현 종학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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