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 명산의 단풍 잔치가 시작됐다.
기상청은 최근 발표한 2003년 단풍시기 예상에서 “9월 하순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10월 상순까지의 기온은 평년보다 조금 높을 것이며,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단풍 시작시기는 평년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립공원 중 가장 빠르게 단풍이 시작되는 설악산 역시 평년보다 1~2일 늦은 9월 27일 대청봉 정상 근처에서 시작해 10월 17일 전후, 지리산은 10월 10일 시작돼 19일경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대산은 10월 1일 시작해 17일, 치악산은 10월 16일 시작해 21일경, 남도에 위치한 내장산 단풍은 10월 21일경 시작해 11월 4일 붉은 산을 이루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산 전체 면적의 20% 가량이 물들었을 때를 단풍 시작일로, 단풍이 전체 면적의 80% 가량에 달할 때를 절정일로 잡고 있다. 단풍은 하루에 평균 40m씩 하강한다.
산행 중 단풍을 즐기려면 산 아래까지 물들었을 때보다는 중턱 정도 내려왔을 때가 적당하다. 따라서 첫단풍 일과 절정일 중간쯤에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만날 수 있다.
토요 휴무일 경우 3일 연휴로 이어지는 10월 첫 주말에 설악산을 찾는 것이 좋다. 둘째주에는 오대산이나 치악산을 찾는다. 장쾌한 오대산 능선 위에서 산 전체를 물들인 단풍을 감상하고 싶으면 상원사~적멸보궁~비로봉~남릉~수정암~상원사 원점회귀 길(약 4시간)을 따르고, 계곡단풍을 즐기고 싶으면 노인봉에서 북동 방향으로 파인 청학동 소금강계곡을 찾는다. 기암괴봉이 양쪽에 도립한 가운데 소와 담·폭포 연이어지는 계곡을 붉게 물들이는 단풍이 절경을 이루는 청학동 코스는 진고개에서 노인봉을 오른 다음 내려서는 게 수월하다(약 6시간).
둘째 주말이 다가오면 갈 만한 산이 더욱 많아진다. 지리산이 그중 대표적이다. 치악산은 구룡사~큰골~사다리병창~비로봉 길 왕복코스(4시간30분)나 역시 계곡단풍이 수려한 부곡리~고둔치계곡~고둔치 길(1시간30분)이 찾을 만하다.
지리산은 계곡단풍 절경지로 이름난 피아골계곡과 뱀사골계곡을 잇는 코스가 가장 매력적이다(약 10시간). 길다 싶으면 뱀사골대피소(전화 063-626-1732)에서 하루 묵도록 한다. 천왕봉 등로는 중봉 쪽에서 접근해야 가장 화려한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윗새재~치밭목대피소~중봉~천왕봉 길은 6시간 정도 걸리므로 서두르면 중산리나 백무동으로 당일 하산할 수 있다.
셋째 주말에는 북한산을 비롯한 경기 북부 일원의 산들이 적격이다. 북한산은 바위와 어우러진 단풍빛이 절경인 만큼 정상인 백운대로 이어지는 어떤 산길을 택하든 무난하다. 가평 명지산, 화악산도 꼽을 만하다.
10월 마지막 주말에는 찾을 산이 많아진다. 계룡산, 무등산, 팔공산 등 대도시 산에서부터 한라산에 이르기까지 명산들이 붉게 물든다. 동학사와 갑사계곡의 골짜기 단풍과 자연성릉의 바위와 어우러진 단풍이 아름답기로 이름나 있다. 따라서 자연성릉을 잇는 동학사 원점회귀코스(5시간)나 갑사 원점회귀 코스(5시간50분)가 가장 적격이다.
내장산은 11월 첫 주말이 적격이다. 가을이면 산홍(山紅), 수홍(水紅), 인홍(人紅)을 이룬다는 남한 제일의 단풍 명산인 내장산은 금선계곡을 가운데 두고 ‘ㄷ’ 형을 이룬 능선을 따르는 산행이 가장 인기 높다(6시간). 체력이 뒤지는 사람은 까치봉에서 끊도록 한다(4시간).
단풍 감상은 날짜도 잘 잡아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햇살의 각도도 중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개 오전 햇살에 단풍빛이 가장 화려하게 빛난다. 또한 가을철에는 일교차가 심다는 점을 명심하고 보온의류를 꼭 챙기도록 한다.
첫댓글 난 더좋은 중국 단풍 구경하고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