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특징을 든다면 바로 러버의 차이입니다.
중국 선수들은 중국
러버를 사용하는데요, 중국 러버는 여러가지 면에서 일본이나 독일의 러버와는 다릅니다. 두껍게 팡팡 때려 대듯이 걸었을 때 제대로 회전이 먹어 주는 것이 중요하지요.
중국 러버의 끌림이 많이 때문에 중국 선수들이 드라이브를 얇게 채듯이 걸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구요, 기본적으로 중국 선수들은 탁구대에 근접해서 팡팡 때리듯이 걸어줍니다. 이
드라이브의 소리가 굉장히 크지요. 러버가 큰 소리를 만들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 드라이브에 임팩트가 걸린다는 것입니다. 블레이드 면까지 공이 쩍쩍 붙었다가 떨어지는
강력한 드라이브가 중국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표준적인 드라이브입니다. (그러나 이런 좋은 특성의 러버가
모든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나라 국대급 선수들도 중국 러버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개는 성광 러버라고 부르는 러버를 사용하지요. 해당 선수들이 어디서
러버를 공급받았는지를 알고 있습니다만, 성급 선수들이 사용하는 러버까지는 구할 수 있어도 실제로 중국
국대 선수들이 사용하는 러버는 한국 선수들이 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 나라 실업팀이나 국대 코치진에서도
해당 러버를 가지고 있지 않지요. 그래서 해당 러버와 유사하게 개발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의 차이는 상호 보완적이기도 합니다. 중국 러버
자체가 전진에서 공을 채기에 좋은 러버이고 붙어서 쳤을 때 임팩트가 강하게 걸리는 러버이기도 할 뿐만 아니라, 그런
러버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런 스타일의 탁구로 가는 면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 선수들이 원하는
것은 한국 선수들이 원하는 것과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중국 국대 선수들이 사용하는 러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광
러버를 쓰던, 그렇지 않으면 일반 버전 러버를 쓰던 간에 점착성 러버를 사용할 때에는 뒤로 물러나서
러버의 힘으로 멀리 보내기 보다는 최대한 앞으로 붙어서 짝짝 맞받아 치는 것이 유리하지요. 어떻게 보면
중국의 유소년 선수들의 포핸드가 다 탁구대 위에서 이루어 지는 것은 러버의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상급 선수가 되면 그런 점착성 위에다 멀리 뻗고 높이 솟는 특성이 가미된 최상급 러버가 주어지지요.
사실 점착성 러버에 대해서 깊이 연구하지 못해서 아주 디테일한 얘기를 적는 데는 조금 한계가 있습니다만, 중국 선수들과 또 코치진들을 보면서 한 가지 배우는 점이 있어서 조금 덧붙입니다. 여러분들이 가끔씩 의아하게 여기는 사실이 하나 있을 거에요. 가만
보면 우리 나라의 몇몇 선수들이 호프스 (초등학교 선수를 말합니다.)와
카데트 (중학교 선수를 말합니다.), 그리고 주니어(고등학교 선수를 말합니다.) 등의 과정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보여 줍니다. 제가 실명을 다 적지는 않겠습니다만, 과거 전적을 보면 몇몇 우리
나라 선수들이 호프스에서 세계 1위를 하거나, 또 카데트
성적이 세계 1,2위이인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니어
때만 해도 세계를 재패하는 선수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선수들이 시니어 무대에 나서서 실제 중국
선수들과 플레이하면 맥을 못 추지요. 왜 그럴까요?
우리 나라 선수들이 어릴 때는 천재적인 탁구 실력을 보이다가 정작 성인 무대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 주제는 여담입니다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도 같고, 또 글을 좀 길게 써 달라는 분들의 요청도 있고 해서 주제와 딱이 연관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시점에서 부가
설명하고 지나가겠습니다.
일단 세계적으로 우리 나라처럼 학교 체육에서 엘리트 선수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는 나라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과거에는 냉전 체제 속에서 많은 공산 국가 선수들이 국가에 의해 관리되었지만 동독이 무너지고
소련이 무너져 여러 동유럽 국가가 자유화 된 지금 시점에서 국가에 의해 길러 지는 선수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나라의 메달 실적이 많이 올라갔지요. 동독, 서독을 비롯해서 수많은 동구권 나라들이 상시적인 국대 시스템을 없앴습니다. 그나마
우리 나라처럼 선수 관리가 되고 있는 나라는 현재 중국 한 나라가 머리에 떠 오르네요.
우리 나라의 탁구 선수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특별한 관리를 받습니다. 대개
초등학교 때에는 많은 운동을 해도 몸에 무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전에는 수업을 받고 밤 늦게까지 6시간 이상을 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유럽 선수들은 어린
시절, 잘 하면 일 주일에 2-3번 정도, 클럽과 학교에서 탁구를 칩니다. 즉 국가 대표가 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훈련을 받지 못 하지요. 아주 예외적인 경우 클럽 소속으로 클럽에서 특별한 레슨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그래도 한국 처럼 숙식하는 훈련 시스템은 없습니다. 가끔 방학 때
돈을 내고 합숙 훈련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선수가 원해서 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유럽의 선수들이 한국의 어린 선수들처럼 잘 칠 수는 없지요. 더
중요한 것이 있어요.
한국은 대부분 코치진의 급여가 적고 성적 여하에 따라 팀이 해체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한국의 코치진은 어떻게든 선수들이 성적을 내도록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부수적인 수입도 챙깁니다. 즉 밤 늦게까지 훈련을 시키면서 그 명목으로 추가적인 레슨비를 더
받아야 생활이 되고, 또 그렇게 해서 성적을 내야 그 팀이 유지가 됩니다. 그러므로 초등학교 때부터 선수들은 많은 훈련을 받을 뿐만 아니라 그 훈련의 상당 부분이 이기는 법에 할애 됩니다.
그러나 유럽 선수들은 이기기 위한 훈련도 있지만 적어도 카데트 시기가 되어 선수로 잔류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취미로 그칠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목숨 걸고 이겨야
하는 것은 아니지요. 상대적으로 코치가 강압적으로 가르칠 수도 없습니다.
그럼 중국은 어떨까요? 우선 지적할 수 있는 것이 중국의 유소년 탁구는
기본기에 집중합니다. 이기기 위한 탁구를 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중국의 유소년 탁구는 주니어까지는 여전히 훈련 단계로 보고 어느 특정한 때가 되면 꽃을 피우는 그런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한국처럼 무조건 이기기
위해서 코치가 달라 붙어 집중 훈련해 주는 그런 방식이 아니고 수많은 선수들이 알아서 경쟁하면서 스스로 커나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스스로
터득하지 않으면 높은 단계로 올라갈 수 없는 그런 면이 있지요. 즉 상대적으로 선수는 많고 코치는 적기
때문에 코치가 애타 가면서 억지로라도 실력을 올리는 그런 방식 보다는 선수 스스로가 알아서 실력을 키워 가야 하는 면이 있습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용품이 시니어와 많이 차이가 납니다. 중국
러버 써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실제로 성광급 아닌 다음에야 크게 좋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즉 러버 자체가 별로 해 주는 면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니어 단계까지는
일반적으로 우리 나라 선수들이 중국 선수들을 잡을 수 있습니다. 기본기에 치중할 뿐만 아니라 용품도
우리 선수들이 쓰는 것보다 더 파워가 떨어진다고 느껴지지요.
그러나 그 선수들이 시니어가 되거나 혹은 국대 훈련을 받기 시작하면 갑자기 확 달라집니다. 장비가 바뀌면서, 특히 러버의 변경에 의해 강력한 선수들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즉 국대에 들어가기까지 치열한 경쟁을 거치기도 하지만, 실제로
국대에 입단하면서 용품에서 큰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다는 말입니다. 둘 중 어느 것이 더 큰 요인인 줄은
모르겠습니다만, 기본기 위주의 훈련과 조금 더 힘이 약한 중국 러버의 사용이 결국 우리 나라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어린 시절에 더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거품 성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
선수들은 용품이 바뀐 다거나 혹은 훈련 방식이 바뀜으로 일어나는 프리미엄이 없습니다. 그러나 유럽 선수들은
카데트 단계에서 선수로 확정되면 훈련량이 늘면서 조금 더 집중적인 관리를 받게 되고, 일주일에 한 두번
연습하던 선수들이 연습량을 늘리면 매서운 실력자로 갑자기 성장합니다. 또 중국 선수들은 앞서 적은 것처럼
국대가 되면서 용품 업그레이드와 함께 실적 훈련이 쌓이면서 무서운 선수로 거듭나구요.
그럼 우리 나라 선수들이 중국이나 유럽 선수들의 시스템으로 가야 할까요? 우선
중국 시스템은 선수층이 얇은 우리로서는 어려운 일이구요, 유럽 시스템으로는 갈 수 있겠지만 그 경우
우리 나라가 지금보다 더 실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지요.
그러나 여전히 어린 선수들이 부모와 떨어져서, 심지어는 실업팀에 들어가서도
가족과 떨어져 합숙소에서 은퇴 전까지 지내는 것이 바람직한가, 하는 면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이 있습니다. 결국 젊음은 다시 오지 않거든요. 메달도 좋고 명성도 좋지만, 평생을 선수들과 코치진에 쌓여 훈련장과 합숙소만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잃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 부분은 이 정도에서 그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도 같습니다.
사랑하는 아들 딸들을 학교 합숙소에 내맡기고 매일같이 훈련장을 찾는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근본적으로 이러한 훈련 시스템이 가족이라는
인간의 기본적 시스템을 유보하면서까지 성적을 추구하는 것인데, 이것이 과연 맞는 일인가 생각이 되거든요.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제가 그런 말을 할 주제가 아니므로 여기서는 그치겠습니다.)
아무튼 이런 연고로 우리 나라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어린 시절 좋은 성적을 내다가 성인 무대에서 빛을 발하지 못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 선수들이 블레이드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담에 구하는법을 전수부탁드립니다
제 생각에는 중국 선수들이 탁구대에 붙어서 짧은 공을 자주 드라이브로 걸기 때문에 그런 오해가 생긴 게 아닌가 싶어요~^^
탁구대 위에서 튀어 올라오는 공을 걸 때는 수평으로 스윙하지 않으면 탁구대 모서리에 손을 찍지요. 대신에 탁수대 위에서 걸어 재낀다는 것은 러버의 끌림도 좋아야 하고 스윙 속도도 빨라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그런 동작을 자꾸 보다 보면 우라 나라 선수들에 비해 수펴 스윙이 많다고 느껴질 듯 해요~^^
문사장님 이신가요! 저는 탁구닷컴에 중고샵을 건의했던 사람입니다. 중국러버유저들에게 정점 즉, 크라운전에 수평스윙을 하라고 얘기를 하나, 평상시 연습을 안하면 실현되기가 어렵죠. 물론 중진이나 후진에서도 또다른 장점이 있죠. 중국러버를 평가하시는 분들이 지속적으로 사용해보아야 올바른 판단을 내릴수 있습니다. 유독 회전량이 많은 챔피언부인 사람이 제 러버 국대용 허3 블루스폰지를 사용하겠다고 해서 주었더니 도저히 적응이 안되고 본인 플레이를 할수가 없다더군요.
저도 빅디퍼 성광, 국광이 있으면 사용해보고 싶군요
우리 아이들은 공부도 그렇고 운동도 그렇고 너무 이기기만 바라는 경쟁사회에 노출이 심한 거 같습니다. 제 아이들에게는 즐겁게 운동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데 지금 이 마음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겠네요 결코 쉽지는 않을 거 같아요, 글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예... 저도 동감입니다~^^
그런데 장지커 선수는 버터플라이의 장지커 블레이드와 테너지05를 쓴다고 얼핏 본 듯 한데... 맞나요?
그리고 만약 맞다면 중국이 잘나가는게 용품덕이라 할 수 있나 궁금합니다.
무슨 뜻인지요....?
혹시 스티가 라켓을 써서 중국 선수들이 뛰어나다고 이 글을 이해하시는 건가요?
그런 얘기는 할 수 없지요....
이 글은 중국 국대 선수들이 스티가에 어떤 의견을 제시하는가를 적은 것입니다. ~^^
중국 선수들이 잘 하는 것이 용품과 상관이 있지요.
특히 국대 선수들의 러버는 전 세계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구요.
그러나 그것을 절대시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엇...답글을 너무 늦게 봤네요.
제가 말씀드리고자 한 것은 블레이드가 아니라 '중국 국대급 러버'를 말씀드린 것 입니다.
아, 그렇군요~^^
이해 했어요.
실제로 주세혁 선수, 김정훈 선수나 유남규 감독 등 제가 만난 여러 선수와 감독의 의견에 따르면 러버 영향이 상당히 있다고 여겨집니다.
어느 정도이냐 하는 것은 의견 차이가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