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처럼 궁색하게 살고 싶지 않아요!
“내가 취직을 못하고 있는 것은 한국경제가 나빠서 입니다!”
“우리 같은 젊은이들이 어렵게 살아가는 것은 한국정치 탓입니다!”
꿈과 희망이 넘쳐야할 20대의 젊은이들이 이러한 말을 할 때면, 충분히 공감이 가는 말이지만 자신의 처지를 남의 탓으로 돌리 것에 대해서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합니다.
현재의 상황은 결국 자신이 만들어놓은 결과이지 결코 외부에서 생기는 요인은 아닐 것입니다. 힘든 일은 하기 싫고 늦게 끝나거나 더러운 일도 하기 싫고 조금만 일하고 월급은 많이 받으려고 하기 때문에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것이지 직장이 없는 것은 아닌것이라 생각합니다.
20대 30대의 젊은 청춘들이 아까운 인생을 허송세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나는 우리 아버지처럼 그렇게 궁색하게 살고 싶지 않아요. 아메리카노 커피도 마시고, 메이커 신발이나 여자 친구를 위하여 돈도 마음껏 쓰면서 살고 싶습니다!”
얼마전 인터넷 방송에서 인터뷰를 하던 20대의 청년이 한말입니다. 밑에 달아놓은 리플에는 인터뷰를 한 청년에게 공감을 한다는 숫자가 수도 없이 많이 달려있습니다. 그걸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왠지 모를 서글픔이 밀려옵니다.
몇 달전 노란색 외제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던 수련생 한명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한국정치인들을 비판하며 경제 이야기를 합니다. 나야 듣고만 있었는데 그 와중에 “한국은 집값이 너무 비싸요! 그래서 나라가 망해갑니다. 이런 나라에서 사는 것이 싫어요, 이민을 가고 싶습니다! 관장님은 여러나라를 다녀보셨으니까 어느 나라가 좋던가요?”
이 녀석이 마치 정치, 경제, 사회까지 모두 섭렵했다는 듯이 말을 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자네는 어디서 사나”
“고시원에서 삽니다. 나는 돈을 벌어도 집은 안 살 겁니다.”
“한국 집값이 비싸?”
“당연히 비싸죠? 집한 채에 3억 4억 하는 게 이게 정상적인 나랍니까?”
“자네 부모님은 집을 구입하셨나?”
나의 마지막 질문에 그걸 왜 물어보냐는 듯 한 느낌으로 네! 라고 대답을 합니다.
최근 많은 젊은이들이 긍정적 성향보다는 비관적 성향을 띠고 살아가는 것 같아 기분이 별로입니다.
나의 부모님은 나이가 50이 넘어서 집을 구입하셨습니다. 아마 여러분의 부모님도 비슷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의 젊은이들을 잘 모르겠지만 옛날 사람들은 집 한 체 장만하는 것이 인생의 꿈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수세식변기가 번쩍거리는 화장실도 아니고 얇은 스레트 지붕이나 오래된 기와입니다. 가끔 장마철이면 비가 세기도 하지만 모두들 내 집 장만의 꿈은 인생의 목표였던 것입니다.
예전에는 연탄으로 밥을 해먹고 그것으로 난방을 했는데 저녁 9시 뉴스에는 연탄가스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보도되곤 했습니다. 나도 연탄가스에 중독이 되어 동치미국물을 마신 적이 여러 번입니다. 우리 세대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죽었다 살아났던 경험을 한 번 씩은 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럼 우리 아버지 세대에는 집값이 똥값이었을까요? 지금의 멋진 아파트 가격과 비교하면 당시의 월급에 대비하여 예전의 집값이 지금의 집값보다 훨씬 비쌌을 겁니다.
우리 부모님이 내 집장만의 꿈을 가진 첫 번째 이유는 자식들이 떠든다고 주인의 눈치 보지 않고 마당에서 놀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고, 없는 살림에 자주 이사 가는 고통을 아이들에게 주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아버지들도 커피를 먹을 줄 알았고 시바스 리갈의 양주도 마실 줄 알았지만 골목어귀의 선술집에서 막걸리 한잔에 목을 축일 뿐이었습니다.
내 집 장만 하나 하려고 40도가 넘는 중동의 사막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짐승처럼 일을 했습니다. 독일에서 석탄케는 일도 마다 하지 않았고 목숨을 걸고 베트남 전장에서 싸웠습니다. 그렇게 일을 해서 겨우 나이 50이 넘어서야 겨우 집 한 체를 장만했습니다.
도대체 지금 집값이 왜? 비싸다고 요새의 젊은이들은 투정을 하는 걸까요?
서울만 벗어나면 집값은 절반 값으로 떨어집니다. 집을 싸게 사려면 시골로 내려가면 되고 땅 한 평에 30만원도 안 되는 곳이 수두룩 합니다.
뉴욕이나 도쿄, 베이징의 집값은 어떨까요?
인구는 작고 땅은 엄청나게 넓은 호주의 시드니 이런 곳은 집값은 쌀까요?
서울에서 살면서 직장하고 가까운 곳, 편리한 아파트, 전철역이 있는 역세권 이런 곳을 일순위로 뽑아놓고 집값이 비싸다고 투정을 합니다.
이런 곳의 집값이 싸면 그게 이상한 겁니다. 한국경제를 따지기 전에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젊은이는 지금도 자신의 꿈을 향해 정진하고 있다는 것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멋진 스포츠카에 한 달 30만원 하는 고시원생활을 하면서 한국경제를 비관하고 우리 아버지처럼은 살기 싫다는 말을 하는 모습이 나의 눈에는 곱게 보일 리가 없습니다.
외국으로 이민을 가거나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면서 폼 잡는 것은 본인의 자유겠지만 과거 우리의 부모님이 궁색하게 살았던 것은 자식을 위해서였음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정성을 담아 10년간 꾸준히 하면 큰 힘이 됩니다. 20년을 하면 두려울 만큼 거대한 힘이 되고, 30년을 하면 역사가 됩니다.
올해로 내가 공권유술을 시작한지 만 18년째입니다. 18년을 하룻밤처럼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그리고 성실히 정진해 오고 있습니다. 20년을 넘어서 30년이 되어 역사가 될 때 까지 더욱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재미있고 즐거운 공권유술 수련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조금만 더 성실하고 근면하게 하루하루 생활해 간다면 결국 여러분은 승리의 월계관이 돌아갈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비관보다는 낙관입니다. 그러니까 젊은 청춘입니다.
그러니까 힘을 내십시요!
첫댓글 호신!
마음에 콕 콕 와닿는 말씀입니다.
부모님 대한 감사, 나를 뒤돌아보고 반성하며, 앞으로 힘차게 전진 해야겠습니다.
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