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절반은 직장에서, 실제 깨어나 있는 시간으로 치면 3분의 2정도가 될 것으로 봅니다.
볍씨를 뿌릴 때는 이 작은 낱알이 되겠나 싶지만 가을에는 알곡을 얻듯이 3월 초 애들과 만나 돌아서니 뭔가 남은 게 있을 것입니다.
학급경영은 경영대로 재미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편 한 학기를 보내면서 힘들기도 했을 것입니다. 돌아보면 그 힘듦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초임발령 받고 나서 술 마시고 놀았던 기억보다 교감 선생님께 꾸중 들었던 일이 더 기억되고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일이 나의 교육철학을 세우는데 도움이 됐구나 하고 생각이 듭니다.
그 때 교감 선생님은 우리 반 애들이 교무실에 가서 한 손으로 문을 여닫으면 내가 불려가서 예절지도를 어떻게 했기에 하고 혼이 난 적도 있었습니다. 격세지감이 듭니다.
우리는 고객이 어린이입니다. 고객만족,
고객만족을 만족시키기란 정말 힘듭니다. 고객은 朝變夕改처럼 수시로 바꿔지니 말입니다.
최선의 방편만 찾아 볼 수밖에 없습니다.
나도 내 자신을 돌아봅니다. 이게 옳은가 하고.
1학기, 학생들 학력을 높이고 고운 인성을 길러줄 노력을 아낌없이 해 준 점을 감사드리며 교감선생님이 축이 되어 잘 마치게 되었습니다. 간혹 전화는 걸려 오기도 하고 동네에서 있었던 이야기가 간혹 들려왔지만 큰 탈 없이 한 학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는 선생님들이 학생을 사랑하고 잘 가르친 결과라 보아집니다.
방학 동안에 충전 하여 인생도 살찌우고 못 다한 가정 살림도 챙겨보시고, 학생과 학교 일도 살펴봐 주시기 바라며 즐거운 방학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