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가리타 공주를 중심으로 큰 켄버스 앞에 서 있는 화가 본인(벨라스케즈), 시종, 난장이 등 9명의 인물이 그려져 있는 이 작품은 16세기 스페인 궁궐 한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화면 중앙의 공주가 주인공처럼 환하게 그려져 있는 이 단순한 듯한
그림의 핵심은 사실 화면 뒤편 거울에 희미하게 보이는 두 사람에게 있다.
이 거울 속에 비친 인물이 바로 왕과 왕비이기 때문이다.
즉 이 그림의 장면은 왕과 왕비를 모델로 화가가 그림을 그리고 있고
공주와 시종들이 왕과 왕비 앞에서 재롱을 떨고 있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또는 공주가 있는 방에 왕과 왕비가 들어오는 순간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이 현장에 있는 사람이 없으니 상황은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실제 주인공은 공주보다 왕과 왕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화가는 왕과 왕비를 거울 속에 허상으로 그렸을까?
이 작품의 묘미와 해석은 바로 거울 속 왕과 왕비의 허상에서 출발한다.
16세기 궁중화가인 벨라스케즈의 이 작품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공주를 핑계로 벨라스케즈 자신의 작업 장면을 그림 자화상일 수도 있고
궁중화가인 자신의 왕과 왕비에 대한 우회적인 불만 표시일 수도 있다.
허지만
현대 철학의 거장 푸코 해석은 이렇다.
중요한 본질(왕과 왕비)은 현상으로 들어나지 않으며
본질은 늘 현상의 이면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일상 속에 숨어 있는 권력처럼
본질은 늘 현상을 주도하지만 잘 드러나지 않으며 일상에서 인식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인식의 주체인 인간의 죽음으로 해석될 수 있다.
주체의 상실
이런 해석이 16세기 벨라스케즈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겠지만
텍스트에 대한 해석은 독자의 권리이므로
결국 좋은 작품은 좋은 독자를 만나야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푸코의 이 해석이 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했으니 말이다.
첫댓글 우리는 보이는 현상들 뒤의 본질을 늘 망각하고 지냅니다
화가가 무엇을 표현 하려 했는지 그것 또한 허상일뿐,,,,
관찰력 대단합니다. 대리내님 덕분에 공부를 하게 됩니다
왕과 왕비는 그림을 바라보는 바로 나의 위치에 있는거지요...이 그림뿐만 아니라 문학에서도 거장의 입김...확대해설 평가?로 인해 작품을 더 가치있게 만들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