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강남하고 송도 오가는 m6405 이용객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인천대 다니는 학생으로 신분을 밝히겠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번 이상은 강남-송도 오가면서 이용합니다.
송도 신도시 내에서는 타는 일이 없죠.
그런데 오늘은 아르바이트 끝나고 처음으로 탔습니다.
늦은 시간에 택시타기도 무섭고, 이미 다른 시내버스는 끊겼고, 어플로 확인하니 잠시후 도착이라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강남에서 들어오는 1126(차량넘버)을 풍림아이원1단지에서 탑승했습니다.
목적지는 인천대였습니다.
타려고 하니 기사분께서 어디가실꺼냐고 묻더군요
인천대 가려고 한다니깐 타지말라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 광역버스는 안태워주나 싶어서 알겠다고 하고 버스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와중 뒷문으로 손님들이 내리셨고 그때서야 타라고 하셨습니다.
솔직히 안태워줘도 뭐라 할 말이 없었기에 태워주시는데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타고 난 후 부터 시작입니다.
기사 대각선 앞자리(앞문)에 승차를 했습니다.
궁시렁 궁시렁 짜증을 내더군요.
그리고 포스코사옥에서 1명이 하차하고 웰카운티에서 승객 5명 남짓 하차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벨을 좀 늦게 누르셨습니다.
이 때, 기사분에 화를 화를 내시는겁니다. 물론 미리 벨을 못 누른건 승객들 잘못이 맞습니다.
안전상 벨에 맞춰 속도도 줄이고 정류장에 하차를 해드려야 되니깐요.
그런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화를 내셨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안내방송도 나오는데 하면서 욕을 섞지 않으셨지만 하차 승객들에게 화를 내셨습니다.
(그런데 제 기억으로 안내방송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소리를 낮춘건지 아니면 방송을 꺼버린건지)
하차하는 승객 한분이 퉁명스럽게 죄송합니다 인사를 했음에도 마지막 손님이 내리실 때까지 큰 소리로 화를 내셨습니다.
그리고 웰카운티에서 인천대까지 1분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아저씨가 집중적으로 저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아저씨 : 이 시간에 왜 타냐
저 : ...
아저씨 : 기숙사 들어가냐
저 : 네
아저씨 : 기숙사가 12시까진데 지금 들어간다는게 말이 되냐 (완전시비조)
저 : 아르바이트 하느라 지금 들어갑니다. (사정상늦은귀사를신청해서통금시간이2시까지연장된상태)(믿지는않으시는눈치)
아저씨 : 6번을 타야지 비싼요금 내면서 이 버스는 다음부터 타지마라 (목소리 억양과 톤 분명 화를 내셨습니다)
저 : (그래서 저도 참다 참다) 알겠습니다 다음부터 안탈게요
아저씨 : 알겠어 다음부터 보자 (두고보자는식, 룸미러로 쳐다보면서)
그러면서 덧붙이시는 말이
아저씨 : 지금 화 낼 사람은 난데 왜 너가 화를 내냐
저 : 저도 늦은시간에 태워주신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도저히 못참겠네요 아저씨 좀전에 내리신 승객들한테도 화내셨잖아요 화 안낼려고 하는데 아저씨가 화내시니깐 저도 화내는 거예요
아저씨 : {어이없어하시면서)지금 나 집에 가야되는데 태워준 걸 고맙게 생각해!!!!!!
이 말에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지금와서 묻고싶습니다. 이렇게 화내실려고 저 태워준겁니까?
그럼 그냥 처음부터 태워주지 마시질 그러셨어요.
처음에 고마웠던 마음이 온데간데 없네요
그러면서 제가 카드 찍고 내리면서 울컥하는 목소리로 '정말 늦은시간에 운전 조심하시고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고 내릴려했는데 도저히 입 밖으로 안나오네요' 하니깐 엄청나게 째려보시면서 '내려내려' 이러시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이름적겠습니다' 이러니깐 아저씨가 바로 문 안 닫고 끝까지 째려보시더군요.
버스 기사들 다 그러지 않은거 잘 압니다.
저는 1시간 전에 탄 그 기사 아저씨 말고는 그런 분 본 적이 없습니다.
다들 친절하시고 가끔 짜증내시는 기사분들 계시지만 그 정도는 일하면서 받으시는 스트레스라 생각하고 이해합니다.
저는 기사분들이 화를 내면 약간 불안합니다.
운전하는데 사고 날까 싶어서.. 그래서 되도록 심기 안건드릴려고 합니다.
너무 화가나서 두서없이 글을 적었습니다.
저 말고 전 정거장에서 내리신 승객들도 몹시 불쾌했을거라 생각합니다.
2012.11.14 24:55 ~ 15. 01:05
차량번호 1126으로 기억합니다.
버스 기사분들도 CS교육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