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에 WWE와 계약을 체결한 후로 4월 Backlash의 프로모를 찍는 것으로 WWE에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심지어는 그의 모습이 비추어지지 않았던 Wrestle Mania에서도 Goldberg의 Backlash 프로모 장면으로 Goldberg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전까지 Goldberg가 WWE에 오면 성공할 것이다, 실패할 것이다라는 의견이 분분했고, 후에 Goldberg에 대한 칼럼을 하나 더 쓸 예정이기 때문에 Goldberg가 WWE로 온 지 3개월되는 지금 이렇게 칼럼을 쓰려고 하는 것이다.
Wrestle Mania가 끝나고 비로소 Austin을 이긴 The Rock의 자축파티가 열리던 와중에 뜬금없이 나타나서 The Rock에게 "You're Next!"라고 외치고는 바로 Spear를 들어갔다. 사실상 말하자면 Hogan, Austin을 차례로 이긴 The Rock이 Goldberg에게 "You're Next!"라고 외치는 편이 훨씬 설득력있지 않았나싶다. 어떤 칼럼에도 언급되었듯이 Goldberg는 단지 자신의 유행어라는 이유만으로 괜히 쓸데없이 나타나서 The Rock에게 도전을 했다고밖에 보여지지 않아서 설득력면에도 떨어진다.
어찌됐건 Backlash에서 The Rock을 꺾고 난 후에 Judgment Day에는 대립상대가 없다는 이유로 참가하지 못하고 RAW만의 PPV인 Bad Blood에서 그는 Judgment Day 이전에 벌어졌던 자동차 사건의 주인공인 Chris Jericho와 대립을 한다. 지금까지 그가 이긴 레슬러들을 꼽자면 The Rock, 3 Minute Warning, Christian, Lance Storm, Rosie, Chris Jericho, Rodney Mack으로써 이제 겨우 7연승일뿐이다.
그럼에도 그는 확실히 The Rock이나 Chris Jericho와의 시합에서 야유를 들었다. 그것도 실질적인 WWE의 수입을 담당하는 PPV에서 야유를 들었단 말이다. TV Show에서 시청률이 오르면 뭣하나, 결국 PPV에서는 아무런 이득이 없기에 거액을 들여오고 조건계약을 한 아무런 효과가 없는 셈으로 밝혀졌다.
또한 Linda McMahon이 '실망스럽다'고 한 것에 반발해서 그것에 불만을 가졌다가 현재는 푸시를 덜 받고 있는 상황이다. Jericho와의 경기 전에 오로지 자신의 입장만 고수했다는 점 또한 이미 유명해진 얘기라서 더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보여진다. 현재 백스테이지에서의 아웃사이더를 달리고 있다고 하니, 이러다가 선수들이 아예 대립하는 것 자체를 꺼려하게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
2. 여긴 WCW가 아니다, WWE란 말이다.
Goldberg가 Big Show를 Jackhammer했고, 172연승(아직도 그 자세한 숫자는 알길이 없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관심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을 했다느니 어쩌느니는 전부 WCW에서만 있었던 일이다. WWE에 왔으면 WWE의 레슬러답게 해야 할것이다. Booker T도 다시 밑바닥에서만 올라왔고(PPV를 거의 전패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Rey Mysterio도 현재까지 PPV에서는 계속 지기만 했고, DDP도 European Champion부터 시작해서 올라왔다.
물론 Booker T나 Rey Mysterio와 Goldberg의 가치가 틀리다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WCW에서 그랬다고 WWE에서도 무조건적으로 연승행진을 하라는 법이 있을까? 그것도 이미 한 번 써먹은 수법을 말이다. WCW에서야 '저 선수가 언제 질까?'하는 기대가 부풀었지만 전혀 새로운 선수도 아닌 Goldberg가 한 번 더 연승행진을 하려고 하면 '쟤 또 이기려고만 하네..'하면서 채널을 돌리게 되고 관심이 사라지는 것이 지금의 반응이다.
또한 WCW에서처럼 선역만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 또 그의 마인드의 문제점이다. 지금의 Triple H나 작년의 Brock Lesnar를 보면 악역이기 때문에 과연 어떤 선역 선수가 저 강력한 악역을 이길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선역선수의 연승행진은 WWE에서는 잘 안 통하는 수법이라는 점이다. The Rock이나 Steve Austin 시대에 '가장 강력한 선역선수도 때로는 질수도 있고, 때로는 당할수도 있다.'라는 인식을 너무 강하게 보였던 탓인지 현재의 Goldberg의 선역으로서의 연승행진은 아무런 관심도 끌지 못한다.
또한 RAW가 악역이 부족하다는 것도 Goldberg의 주춤해지는 원인에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 선역 선수에 비해 악역 선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그 이유이고, 특히나 악역 메인이벤트급 선수가 부족하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Chris Jericho, Triple H밖에 없는 지금에는 그의 상대로 누구를 써야 할지도 큰 골칫거리인 셈이다. 차라리 Brock Lesnar처럼 푸시의 순탄대로를 밟았으면 좋았을걸.. 그는 첫 시합에서 엄청난 스타인 The Rock을 꺾었기 때문에 The Rock급의 상대만 상대해야 한다는 '첫단추를 잘못끼워버린' 셈이 된 것이다.
그가 만일 이번 Summer Slam에서 Triple H를 상대로 World Heavyweight Championship을 해서 새로운 World Heavyweight Champion이 되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그 이후로 그는 누구를 상대로 방어전을 치뤄야 하는가? 전에 Triple H에 대해서도 언급했지만 RAW에는 악역 메인이벤터급이 턱없이 부족한 관계로 결국 한 번 더 Chris Jericho나 Triple H와 경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Triple H와의 Hell in a Cell경기를 해서 확실하게 굳힌다던지 말이다.)
지난 Bad Blood에서 필자는 Chris Jericho가 선역인 줄 알았다. 관중들이 Y2J만을 외친데다가 경기 후 Jericho의 팬들이 들고 있던 피켓(피켓 내용이 'I'm Jerichoholic'이었다.)을 찢어버린 사건이 있어서인지(실제로 그 피켓을 찢을때는 경기 리플레이가 나갔었다.) Goldberg가 오히려 악역같았다는 느낌이 든다.
차라리 Goldberg가 확실한 선역으로 뜨려면 지금의 Brock Lesnar가 하고 있는 선역패턴을 잘 봤으면 한다. 혼자 무법자처럼 외로이 선역에 대항하는 시대는 지났다. 때로는 타인의 도움을 받고 때로는 타인을 도와주면서 정의의 사도로 나오는 것이 현재 선역의 가장 이상적인 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Big Show를 Jackhammer했다고 자부할 것이 아니다. Big Show는 어차피 Smack Down!에 있는데다가 이젠 Kane, Brock Lesnar, Kurt Angle도 들었고, Benoit도 들었고, Hogan도 곧 들 것이라는 점에서 이제 더 이상 그의 Big Show를 Jackhammer한 사건은 아무것도 아니란 점이다. (오히려 지금의 Big Show가 그 때의 Giant보다 훨씬 살이 더 쪘다.)
3. WWE에서의 가치성
2번과 동일시되는 점이 있는 점은 아예 보류를 하겠다. 현재 WWE에서의 그를 영입하고 난 후의 PPV구매율이 변함없이 진행된다는 점도 문제일뿐더러 자신의 의견만을 계속 어필하는 점은 문제라고 계속 말하면 오히려 손이 아플 정도이다.
이번 RAW를 보자. 그는 그 동안 White Boy Challenge를 통해서 무패행진을 달려온 Rodney Mack을 너무 간단하게 이겼다.(26초만에 말이다.) 그럼으로서 그 동안 Rodney Mack에 대한 푸시가 무의미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차라리 Rodney Mack을 좀 더 키워서 '흑인으로서 무패행진을 했던 사람' vs. '백인으로서 무패행진을 보여준 사람'의 대결로 키울 수 있지는 않았을까? 물론 이런 시합을 정한 것은 결국 부킹진이지만 왜 Goldberg의 탓으로 돌려지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Booker T는 WWE에 온지 이제 2년이 되어간다. 그 동안 밑바닥에서 올라왔으며 '前 WCW Champion'임에도 자주 지고 우스꽝스러운 점(Rikishi의 Stink Face를 맞고 토하는 장면), 처참하게 당하기만 하는 점(Austin에게 슈퍼마켓에서 죽도록 얻어맞았던 장면)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자신의 캐치프라이즈인 'Can You Dig It, Sucka?'라는 문장과 'Spin-a-roonie', '5-Time WCW Champion'을 상품성으로 살리면서 최고의 선역에 올랐다. Rey Mysterio도 자신의 화려한 기술은 둘째치고 자신의 독특한 마스크와 '619'라는 기술을 살려서 상품성면에서도 탁월함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비단 Goldberg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Kevin Nash나 Scott Steiner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Goldberg는 단지 'Who's Next? You're Next!'라는 문장 외에는 이렇다할 상품성이 없어보인다. Jericho처럼 자신이 즐겨쓰는 말로 티셔츠를 낼 형편도 안 되고, Triple H처럼 자신의 경기복에 자신의 로고를 새길 입장도 못 되고, Brock Lesnar처럼 자신의 마지막 기술을 상품화하기도 어려운 입장이다.
Goldberg가 가장 크게 착각하는 것이 있다. 바로 WCW와 WWE라는 위치선정이다. WCW에서는 nWo라는 악역거대집단이 그냥 부수고 때리고 괴롭히면 되었고, 여기에 Goldberg가 나와서 묵묵히 경기만 하면서 연승만 채우면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WWE에서는 그게 사정이 다르다. 말을 잘 해야 하고, 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악역이 의자를 때리면 엄청 아파하면서 아예 못 일어나던가 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인식이다. 물론 그 틀을 깨는 것도 좋지만 악역이 때린 의자 한 방에는 꿈쩍 않고(Chris Jericho와의 사건을 말한다.) 일어나서 오히려 싱긋 웃기만 하고, Triple H처럼 이마가 약해서 의자 한 방에 피를 흘리던가 해야 하는데 의자 몇 방을 맞고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냉철함까지 느껴져서 섬뜩함까지 준다.
4. Goldberg와 Brock Lesnar
사실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다면 Goldberg가 떠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에게는 덩치에 맞지 않는 빠른 스피드와 웬만한 거구들조차 들지 못한 더 큰 거구를 한번에 들어버린 괴력까지 소유하고 있다. 또한 카리스마가 엿보이기도 한다. 등장신에서 폭죽 사이로 나와서 입에서 연기를 뿜고는 폭죽이 맞춰서 자신의 정권(-_-)을 보여주는 그 포효함은 관중들에게 확실히 흡입력을 준다.
사실 이것으로 봐서 Brock Lesnar의 전신이 바로 Goldberg였다는 점을 강하게 인식할 수 있다. 사실 Brock Lesnar도 처음에 연승행진을 쭉 해 왔고, 순탄대로를 거쳐서 푸시를 받았으며 덩치에 못지 않은 빠른 스피드와 유연함, 또한 그 덩치에 걸맞는 힘까지 소유하고 있다.
이 둘은 현재 너무 자만심에 빠졌다는 것도 문제이다. 물론 현재 Brock은 나이가 어리고 너무 빠른 시기에 푸시를 받아왔기 때문에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그래서인지 챔피언으로서 갖는 푸시가 곧 자신의 백스테이지 영향력이라고 믿을때도 간혹 있다. 어쩌면 Brock이 나중에 악역이 되었을때 Goldberg처럼 "난 관중들의 환호를 듣고 싶다. 야유는 나에게 어울리지 않다."라면서 강하게 선역전환을 어필한다는 뉴스가 뜬다면 Brock은 결국 제2의 Goldberg처럼 되는 셈이다.
사실상 Goldberg가 WWE에 계약을 할 때 Triple H와 Brock Lesnar에게는 절대로 지지 않는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것은 자신의 후임격인 Brock이 전신인 자신을 이긴다는 것이 결코 기분좋게 받아들여질 입장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미 흘러간 퇴물이면 모를까 아직도 건재하고 있는 자신에게 나중에 혹시라도 Brock에게 지라는 각본을 받았으면 Goldberg의 자존심이 결코 허락하지 않았을것이다.
172연승으로 이루어진 Goldberg의 자만심. 그리고 계속 연승을 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커진 사람들의 환호와 그것에 대한 익숙해짐. 그런 것들이 바로 지금의 Goldberg를 초래했다고 과언이 아니다.
5. 여담
- 현재 그는 카리스마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보여진다. 그 이유는 카리스마의 상징인 검은색 팬츠 경기복을 탈피했기 때문이다. Austin도 그랬고, The Rock도 그랬고, nWo도 그랬고, Sting도 그랬고, Brock도 그렇고, Undertaker도 그렇다. 모두 검은색으로 둘러싸인 카리스마적인 존재였다. Triple H도 한때는 검은색이었으나 빨간색, 보라색, 파란색 경기복을 입고 나오면서 '자신은 더 이상 카리스마적인 존재가 아니다'라는 점을 인식했다. Goldberg도 요즘 검은색 반, 하얀색 반의 경기복으로 등장한다. 물론 검은색=카리스마라는 법칙이 항상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현재 Goldberg가 관중들에게 많은 어필을 하지 못하는 것과 뭔가 연관이 있어보인다는 느낌은 왜일까..
- Rodney Mack을 26초만에 꺾어버리면서 그 동안의 Rodney Mack에 대한 푸시는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무의미한 공허함만을 주었다. 뭐 Goldberg야 MSG에서 26초만에 승리를 거뒀다는 점으로 MSG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룬 셈이지만.. 돌려말하면 'Rodney Mack은 계속 연승하다가 하필 MSG에서 26초만에 패했다'라는 오명을 벗기 힘들어진셈이다.
- Jericho의 Hi-Lite Reel을 보면서 필자는 신기하게도 Jericho의 말이 전부 맞다고 생각되었다. 사실 Jericho가 말한 것 중에 틀린 부분이 없는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번 Bad Blood에서 관중들이 줄곧 Y2J만을 외친 것에 대해서 필자는 '이쪽(미국)에서도 나랑 생각을 하는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6. 글을 마치며...
사실 이 칼럼은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준비를 했고, 그러다가 한 주를 놓치고는 RAW 스포일러가 올라온 날에 허겁지겁 작성을 끝내게 되었다. 그나마 이번 RAW에서 Rodney Mack을 26초만에 꺾었다는 점으로 인해 글거리가 더 많아진 셈으로 위안을 삼게 되었다. 필자가 Goldberg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고, 현재 Goldberg가 RAW에서 별로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존재라는 점이 강하게 인식되면서 이 칼럼에 대한 후회는 없다. 하지만 Goldberg를 좋아하는 팬들은 많을것이다. 그의 Spear - Jackhammer 콤보를 지금도 좋아하고 꾸준히 보고 싶어하는 매니아들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칼럼의 성격답게 객관적으로 설명문으로 쓰기보다는 여태껏 그래왔듯이 그냥 쭉 생각해온것을 쓰는 편이 글쓰는 편이 훨씬 나을 것으로 보여진다. Goldberg에게 직접 말해줄 순 없지만 그래도 한 마디 해주라고 한다면 이렇게 외쳐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