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섬 길상산 산행기
a.언제:2012년 1월8일
b.어디로:길상면 장흥리 택리교회->길상산->가천의과대학 캠퍼스->장흥리 소리체험박물관
c.누구와:나홀로
d.산행 소요 시간:약3시간
강화섬으로 건너는 초지대교 위에서 11시 방향,초지리의 너른 들판 끝자락에
장막을 친 듯 우뚝 솟은 산은 '길상산'<해발374m>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화군 길상면 선두리 일대의 풍광좋은 강화만을 시원스럽게 조망할 수 있는 산으로
길할 '길(吉)'에 상서로울 '상(祥)'자를 써서
이름 그대로 산에 오르면 좋은 일이 생길것 같아
흐린 날씨의 휴일 오후에 이 산을 올랐습니다.
강화섬의 마니산이나 고려산등 제법 알려진 산들은 산행 안내 이정표를 잘 설치해 놓았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산들은 산행 이정표가 없어 산행들머리를 찾기가 쉽지않습니다.
강화도에는 낮지만 산세가 수려하고 조망이 좋은 산들이 제법 많은데
예산이 많지않아서인지 아니면 관계공무원들의 게으름탓인지
그대로 방치<?>하는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산행 개념도
장흥리 소리체험박물관에서 산행들머리를 잡았습니다.
길상산 산행로로 접근하는 장흥리 마을뒤의 울창한 숲길
이 마을에 거주하는 사람들조차 길상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잘 알지 못할정도였습니다.
산림청에서 조림을 하는 숲인지 임도 공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강화만의 너른 개펄과 겨울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맑은 날씨에는 지척에 신도와 시도 모도,장봉도가 손에잡힐 듯 합니다.
울창한 숲길을 빠져나오자 최근에 설치해 놓은 듯한 등산로 이정표가 보입니다.
거리 표시도 안되어있는 무성의한 이정표였지만 그나마 반가웠습니다.
길상산 산행 들머리는 가천의대 가기전 이 마을길로 진입해야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길상산 산행 초입의 갈림길입니다.
좌측으로 가면 긴골 약수터 길이고 우측길이 길상산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조금 오르자 양지바르고 탁트인 명당터에 가족묘지가 강화만을 굽어보고 있습니다.
묘비가 없는 9개의 비어있는 초석들이 잠시 생각에 잠기게합니다.
강화만과 건너편 신도,시도,모도가 희미하게 조망됩니다.
열 살에 아름답던 노을이
마흔 살 되어 또다시 아름답다
호젓함이란 참으로
소중한 것이란 걸 알게 되었다
들판 위에
추운 나무와 집들의 마을,
마을 위에 산,
산 위에 하늘,
죽은 자들은 하늘로 가
구름이 되고 언 별빛이 되지만
산 자들은 마을로 가
따뜻한 등불이 되는 걸 보리라.
겨울행/나태주
호젓하고 한적한 산길이 이어집니다.
길상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능선길은 오르내림의 연속이고
무엇보다 푹신하게 느껴지는 흙길의 오솔길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소나무와 서어나무 소사나무 참나무등 다양한 수종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섬에서 잘 자란다는 소사나무 군락지 사이로 난 산행로
겨울산을 오르며 /석승면
누구나 아무렇게나 벗어던질 수 있는 겨울은 아니다
두꺼운 옷을 겹겹 걸쳐 입고
비인
겨울산을 오르며
나무며 풀들이 건네는 알몸의 말을 듣는다
속박이라고 생각되는 어딘가로부터
몸이 벗어나거나
생각이 벗어나거나
어딘가에 얽매여 신음하는 지상의 모든 나여,
저들도 바람에 흔들린다
햇살 한 줌 받아 먹기도 한다
우심한 한파에 오들오들 떨기도 한다
그러나 가만 보라
어딘가로부터 벗어난 모든 몸짓이 오롯이 향기가 된다
움직일 수 없는 저들 앞에
걸을 수 있는 나는 얼마나 부끄러우냐
겨울산을 오르며
자유란 저런 것이겠거니
서 있는 나무며 풀들에게서 비로소 생각한다.
정상을 약 200m남겨두고 바라본 강화군 길상면 장화리와 초지리 일대
길상산 정상 부근 능선에서 바라본 장흥리 저수지와 초지대교
길상산 정상에서 바라 본 마니산
길상산 정상에서 바라본 강화만과 건너편 모도와 장봉도가 희미하게 다가옵니다.
길상산 정상에서 바라 본 신도,시도,모도,장봉도
길상산 정상 데크에서 내려다 본 강화만
강화섬 길상산 정상 인증샷
길상산 하산길에 바라본 동검도와 동그랑섬
마치 흑룡이 하늘로 용솟음치는 모습을 닮은 소나무가 겨울숲의 한자리를 지키고 서 있습니다.
길상산 하산로
하산로역시 이정표가 없어 숲길을 헤매다 내려온 가천의대 캠퍼스 기숙사동 뒤
가천의대 캠퍼스에서 바라 본 선두 어시장
가천의대 캠퍼스로 하산을 했는데 등산로는 없습니다.
가천의대 캠퍼스에 열린 낙상홍 열매
가천의과대학교 캠퍼스에 내려다 본 강화만과 건너편 신도
최근에 새로 생긴 펜션인 듯한데
도무지 주변 풍경과의 조화미는 찾아볼 수 없고 자본의 음험한 탐욕만이 엿보입니다.
강화군 길상면 선두리
선두어시장으로 이어지는 강화나들길
강화나들길에서 바라본 동검도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 내어
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
봄을 준비한다.
묵묵히.
겨울/조병화
강화군 길상면 장흥리 택리교회쪽으로 원점회귀하여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하산 후 초지대교 인근에서 바라 본 길상산의 고즈넉한 풍경을 뒤로하고
귀가길에 올랐습니다.
김포 갈산사거리 인근의 맛집 '지혜추어탕'<031-987-0986>
추어탕에 고추장을 넣어 맛이 독특하고 국수와 수제비를 넣어주는데
가격은 저렴하면서 맛은 좋은 맛집입니다.^^
-끝.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으리. -셸리
첫댓글 ^^사진 잘 감상하였습니다. 겨울산행 상쾌하게느껴집니다.^^~
올 겨울은 작년에 비해 눈이 많이 안내리고있어 좀 아쉽습니다.^^건강한 겨울 되시고 건승하세요.
며칠전 석모도 보문사 다녀와서인지 길상산이 무척 눈에 익은 모습입니다.즐거운 산행도셨스리라 생각됩니다.오늘 다산 생가집부근 매운탕집에서 쏘가리매운탕을 12마넌에 갑들과 먹었는데 별 맛이....외려 저 추어탕이 훨 난거같습니다.맛은 재료따라는 가는데 값따라는 안가는가봅니다.
겨울 석모도 보문사의 운치있는 풍경이 그려집니다.매운탕값이 12만원이면 자연산 재료인듯한데 맛이없었다면 그집 주방장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추어탕값은 대,중,소중 '소'인데 1만원입니다.<2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