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팬서]의 돌풍은 MCU에서도 유례없는 상황이라고 보이네요. 모든 캐릭터를 쏟아 부은 [어벤져스]의 성적이라면 이해는 갑니다. 전설적인 프랜차이즈 시리즈인 [스타워즈]라고 생각하면 수긍이 갈만하고요. 그런데 [블랙 팬서]는 MCU 시리즈의 18번째 작품이고, 단독 캐릭터 데뷔작임에도 [어벤져스], [스타워즈]급의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중입니다.
지난주 역대 2월 흥행수익 역대 개봉수익 5위에 오르며 확실한 흥행파워를 보여준 [블랙 팬서]는 개봉 2주차에 접어든 이번 주에도 주말 3일 동안 1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기록하며 흥행몰이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개봉 2주차까지 누적수익은 4억 달러를 넘기게 됐고요. MCU의 그 어떤 시리즈보다도 흥행 속도가 가장 빠른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게 얼마나 놀라운 기록이냐면, 개봉 2주차 주말수익이 1억 달러가 넘은 작품은 지금까지 딱 세 편뿐입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2주차 주말수익이 1억 4,900만 달러, 2위인 [쥬라기 월드]가 1억 6백만 달러, 3위는 [어벤져스]의 1억 3백만 달러죠. 그런데 [블랙 팬서]가 1억 8백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2위에 올랐네요. 앞선 세 편의 작품이 최종 수익이 6억 달러가 넘어갔다는 것을 생각하면 [블랙 팬서]의 최종수익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5억 달러는 충분히 넘길 것으로 보이네요.
이 영화를 연출한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1986년생의 젊은 감독으로 지금까지 연출한 세 편의 작품([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크리드], [블랙 팬서]) 모두를 연출과 각본을 담당하면서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한 감독으로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아야 할 주목받는 감독이 됐습니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차기작은 [롱 앤서]라는 작품으로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성적 조작 스캔들을 다룬 작품으로 이번 작품의 주연을 맡은 이는 라이언 쿠글러와 함께 쭉 영화를 찍고 있는 마이클 B.조던입니다.
2위(N) Game Night (워너)
주말수익 - $16,600,000 (-)
누적수익 - $16,600,000
해외수익 - $-
상영관수 - 3,488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37,000,000
-채이닝 테이텀과 함께 했던 [서약, 2012] 이후 별다른 히트작이 없기는 했지만, 미소만큼은 늘 1억 달러짜리 티켓 파워를 지니고 있었던 레이첼 맥아담스. 지난 2016년 [닥터 스트레인지, 2016]로 오랜만에 북미수익 1억 달러 넘는 작품을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올리기도 했었는데요.
이번 주 제이슨 베이트먼과 함께 칸 코미디 영화 [게임 나잇]으로 그래도 히트작이 될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하나 추가했습니다. [블랙 팬서]의 미친듯한 흥행으로 인해 가려진 감은 있지만, 이번 주 개봉한 [서던리치: 소멸의 땅]과 함께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들으면서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네요.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2011]와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2, 2014] 최근에는 [스파이더맨: 홈 커밍, 2017]의 각본을 썼던 존 프랜시스 데일리와 조나단 골드 스테인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한 이 작품은 게임을 좋아하는 커플이 진짜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코미디 영화입니다. 워너로서는 [게임 나잇]이 올해 다섯 번째로 배급한 작품인데 개봉수익은 가장 높은 작품이 됐습니다. 워너의 큰 돈 들어간 영화들은([툼 레이더], [레디 플레이어 원], [램페이지]) 이제부터 줄줄이 개봉 대기중입니다.
3위(▼1) Peter Rabbit (소니)
주말수익 - $12,545,000 (수익증감률 -28%)
누적수익 - $71,292,702
해외수익 - $667,146
상영관수 - 3,707개 (-18)
상영기간 - 3주차
제작비 - $50,000,000
-이번 주 3위를 차지한 [피터 래빗]. 이 작품 역시 [블랙 팬서]의 돌풍에 가려진 감은 있지만, 개봉 3주차 누적수익이 7,100만 달러가 넘어가면서 의외의 흥행작품으로 이름을 올리는 중입니다. 8,500만 달러를 기록한 [애니, 2016]가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최고 흥행작인 윌 글럭 감독에게 [피터 래빗]이 그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이네요.
소니로서는 2017년 12월에 개봉했던 [쥬만지: 새로운 세계]가 2018년까지 꾸준하게 인기를 끌면서 2018년 배급작들에 신경 쓸 여를이 없는 것처럼 보이긴 했지만, [피터 래빗]이 2018년 소니의 첫 번째 효자 작품이 됐습니다. 영화 내에서 음식 알러지를 갖고 있는 캐릭터를 해당 음식으로 괴롭히는 장면이 문제가 되어서 사과하는 이슈가 있었기는 했지만, 당분간은 박스오피스에서 꾸준하게 사랑을 받지 않을까 싶네요.
4위(N) Annihilation (파라마운트)
서던리치: 소멸의 땅 2018.3.12 국내방영 (넷플릭스)
주말수익 - $11,000,000 (-)
누적수익 - $11,000,000
해외수익 - $-
상영관수 - 2,012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40,000,000
-흥미로운 작품인 [서던리치: 소멸의 땅]이 이번 주 4위로 박스오피스에 등장했습니다. 제프 밴더미어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엑스 마키나]를 연출했던 알렉스 가란드 감독이 영상화해서 화제를 모은 작품인데요. 진지한 SF 영화를 원했던 팬들에게는 너무나도 반가운 작품이기도 했죠. 재밌는 것은 이 작품이 3월 12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가 된다는 점입니다. 이미 지난 슈퍼볼 때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를 넷플릭스를 통해 깜짝 개봉시켰던 파라마운트와 넷플릭스의 두 번째 깜짝쇼인 셈이죠.
물론 알렉스 가란드 감독은 이런 배급 방식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대형 화면으로 봐야 할 영화를 극장 개봉 2주 뒤에 넷플릭스로 방영을 해버리면 북미 외 다른 국가에서는 대형 스크린에서 느끼는 재미(그가 전달하고 싶었던 이야기들)를 느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렇게 된 것에는 파라마운트의 재정을 책임지고 있는 데이빗 앨리슨과 영화의 제작작인 스캇 루딘이 한바탕 붙으면서 일어난 일이라고 하는데요. 데이빗 앨리스는 내부 시사회를 통해 "이 작품은 너무 어렵다"라는 의견을 피력했고, 엔딩신을 교체하기를 원했으나, 제작자인 스캇 루딘은 거부하면서 의견충돌이 생겼고, 그 와중에 파라마운트는 북미와 중국 배급권을 제외한 해외배급권을 넷플릭스에게 넘기면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개봉방식을 맞게 된 것입니다.
개봉 이후 영화에 쏟아지는 호평을 생각하면 데이빗 앨리슨은 영화에 대한 평이 틀렸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감독과 제작자의 고집이 맞았죠. 흥행 스코어로보면 데이빗 앨리슨이 틀렸다고는 할 수 없고요. 이미 이 작품은 넷플릭스 예고편을 통해서 3월 12일 공개가 된다는 광고를 시작했네요. [서던리치: 소멸의 땅]은 곧 극장에서 소멸될 것입니다.
아마 이 영화를 대형 스크린으로 보는 사람은 몇 안 된 행운아일 수도 있겠네요.
5위(▼2) Fifty Shades Freed (유니버설)
50가지 그림자: 해방 2018.2.21 국내개봉
주말수익 - $6,915,000 (수익증감률 -60%)
누적수익 - $89,5560,780
해외수익 - $230,800,000
상영관수 - 3,265개 (-503)
상영기간 - 3주차
제작비 - $55,000,000
-[50가지 그림자: 해방]이 이번 주 5위를 차지했습니다. 북미수익 1억 달러 돌파를 향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 보이지만 쉽지 않아보입니다. 전편인 [50가지 그림자: 심연]이 북미 최종수익 1억 1,400만 달러를 기록했었고, 동기간 누적수익을 비교하면 1억 300만 달러로 [50가지 그림자: 해방]보다 약 1,400만 달러를 앞서고 있는데요. 과연, 마지막 힘을 낼 수 있을까요?
6위(▼2) Jumanji: Welcome To The Jungle (소니)
쥬만지: 새로운 세계 2018.1.3 국내개봉
주말수익 - $5,650,000 (수익증감률 -29%)
누적수익 - $387,284,215
해외수익 - $532,700,000
상영관수 - 2,519개 (-281)
상영기간 - 10주차
제작비 - $90,000,000
-이번 주 6위를 차지한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50가지 그림자: 해방]과는 달리 행복한 상황에 머무는 중입니다. 북미수익 4억 달러를 넘길 지와 월드와이드 수익이 10억 달러를 넘길 지를 기다리고 있거든요.
이 작품을 배급한 소니 픽처스는 2002년 4억 3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한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 맨]이 최고 흥행작으로 16년째 타이틀 홀더로서 자릴 잡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스파이더 맨]을 위협하는 작품들 역시 세 번의 리부트를 진행한 [스파이더맨]시리즈였고요. 이 상황에서 갑툭튀한 [쥬만지: 새로운 세계]가 1위 자릴 노리고 있으니 이제 콘텐츠 확장에 있어서도 조금은 여유가 생긱지 않았나 싶네요.
7위(▼2) The 15:17 to Paris (워너)
주말수익 - $3,600,000 (수익증감률 -53%)
누적수익 - $32,257,752
해외수익 - $12,900,000
상영관수 - 2,752개 (-290)
상영기간 - 3주차
제작비 - $30,000,000
-비록 [설리]나 [아메리칸 스나이퍼]에 비해서는 흥행수익이 많이 저조하지만, 워너로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작품을 앞으로도 꾸준히 배급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역시 흥행수익에 연연해하기보다는 자신이 사라지는 날까지 영화를 계속 만들테고요. 그래도 3,200만 달러의 누적수익이 다소 아쉬운 것은 사실이죠.
8위(▼2) The Greatest Showman (폭스)
위대한 쇼맨 2017.12.20 국내개봉
주말수익 - $3,400,000 (수익증감률 -33%)
누적수익 - $160,766,870
해외수익 - $200,517,845
상영관수 - 1,601개 (-335)
상영기간 - 10주차
제작비 - $84m
-이번 주 8위를 차치한 [위대한 쇼맨]입니다. 10주 연속 톱 10에 머물면서 박스오피스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죠. 최고 순위가 4위라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 대단히도 질긴 생명력을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연출한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은 [위대한 쇼맨]이 감독 데뷔작이었는데, 개봉 첫 주 성적만으로는 아쉬움이 컸을텐데, 이제는 많은 여유를 찾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영화 자체가 뮤지컬 장르여서 감독 역시 음악과 관련된 쪽 일을 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은 디지털 컴포지터, 시각 효과 담당으로 영화 쪽에서 일했던 사람입니다. 이런 경력의 감독들은 대부분 SF 액션 영화로 데뷔작을 주로 갖는 반면에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은 화려한(시각 효과 도움이 크긴 하네요) 뮤지컬 영화라는 점은 특이하면서 인상적이기는 하죠.
9위(N) Every Day (오라이언)
주말수익 - $3,103,996 (-)
누적수익 - $3,103,996
해외수익 - $-
상영관수 - 1,625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4,900,000
-이번 주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게임 나잇]의 주인공 레이첼 맥아담스 최고 히트작인 [서약]의 마이클 수지 감독이 6년만에 내놓은 신작 [에브리 데이]가 9위로 등장했습니다.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서 상위권 진입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주 순위로 확인이 됐네요
사실 이 작품보다는 이 작품을 배급한 오라이온 픽쳐스에게 눈길이 더 갔습니다. [람보: 퍼스트 블러드], [늑대와 춤을], [양들의 침묵], [플래툰], [로보캅], [터미네이터] 등 1980~90년대의 인기작들의 배급사인 오라이언 픽쳐스가 파산 이후 리런치해 처음으로 배급한(와이드 릴리스 기준)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모회사인 MGM이 지난 2013년 오라이언 픽쳐스를 부활시켰는데요.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선보일 지, 과거의 영광을 되살릴 수 있을지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