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본당의날 - 음식나눔, AGAPE (사랑의 잔치)>
본당 주보 성인 축일을 맞아
여러분 가정에 주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 주임신부 -
AGAPE (사랑의 잔치)
초기 교회에서 사랑의 잔치를 일컫던 말이다. 고대 그리스어에서는 동사(agapao, 사랑하다)와 달리 전성명사(agape, 사랑)는 전혀 쓰이지 않았었는데, 당시 널리 쓰이던 이집트 방언에서 차용되어 ≪70인역 구약성서≫에서 최초로 ‘agape’를 사용하였다. 신약성서에서는 자애로운 사랑, 인간의 사랑, 인간의 형제애 등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초기 교인들은 반(半)전례적 성격을 가진 갖가지 형태의 형제애를 나누는 식사를 이렇게 불렀다.
고대 유대와 이방세계에서 그 비슷한 예가 있기는 하였으나 그리스도 교인들에 의한 이 사랑의 잔치는 인간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루가 14:12-14, 22:26-27)을 따라 형제적 사랑을 표현하고 기른다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선을 위한 아가페와 망자와 순교자를 기리기 위한 아가페에는 빈자(貧者)와 과부들이 초대되었다. 이것은 성찬식 자체는 아니지만 깊이 관련되어 있다. 그리스도가 그의 최후의 만찬에서 자신의 사랑을 완성시키는 잔치로서 성찬식을 만들었기 때문이다(요한 13:1). 아가페는 보편적 관습이나 일반적인 규칙에 의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도시대 이후 지방교회에 다라 다양한 형태로 행해졌으며, 결국 조금 덜 인격적이기는 하였으나 좀 더 효과적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대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