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함께하는 축제, GO페스티벌 준비한 김용목목사(한국실로암선교회 대표)
GO페스티벌 통해 장애인 복지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장애인만의 행사 뛰어넘어 함께 연합하며 발전 방법 모색
한국실로암선교회 대표를 맡아 오직 장애인만을 위해 20년 한길을 달려온 김용목 목사, 지난해 20회를 맞은 ‘하나된 소리’ 공연을 발전시켜 이제 장애인만의 공연이 아닌 교회와 함께 하는 축제 GO페스티벌 준비를 마치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2년여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GO페스티벌과 한국실로암선교회에 대해 봉선동에 있는 실로암선교센터로 찾아가 직접 들어봤다. / 편집자 주
▲ 한국실로암선교회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십시오.
한국실로암선교회는 사랑과 봉사, 섬김과 나눔의 기독교 정신으로 장애인의 선교와 인권과 복지의 3대 사명을 가진 장애인 선교단체(para church)입니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0)는 말씀에 입각하여 생명·풍성·사랑의 3대 비전과 선교, 인권, 교육, 문화, 봉사, 복지의 6대 가치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 한국실로암선교회의 역사와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실로암은 1976년 광주광역시를 근거지로 창립되었습니다. 한국의 장애인선교단체로는 베데스다선교회에 이어 두 번째인 셈입니다.
1기(1976~1991)는 재활교회를 개척하여 지역교회 사역과 월간 실로암 발행, 병원선교찬양단 등 계몽사역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여성장애인 생활시설인 실로암재활원을 1983년에 개원하여 곽정숙 국회의원 등 여성장애인 리더를 배출하였습니다.
2기(1992-2005)는 재가(在家) 장애인 중심의 전문사역체계를 확립하였습니다. 목요정기모임, 결혼상담실 운영, 장애인야학 등 전문적인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특별히 소모임(동아리)을 중심으로 문화활동이 활발히 진행되었고, 하나된소리 공연, 수화학교, 장애청소년통합캠프, 장애인문학회 동인지(향나무다듬기) 발간, 실로암문학상 공모 등의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3기(2006~현재)는 전문적인 사회복지기관의 설립과 장애인권 연대활동이 활발하였습니다. 그룹홈과 장애인가정상담소,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새날), 장애인평생교육원, 자립생활센터, 장애아동재활치료센터, 장애인가족지원센터 등의 전문사역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특별히 올해 주요행사 중 하나인 GO페스티벌이 다음 주부터 시작됩니다. 어떤 행사이고 어떤 의미를 갖고 있습니까?
작년까지 20년 동안 실로암이 주최하는 장애인선교를 위한 <하나된소리> 공연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늘 행사가 행사로 끝나버리고, 지역 장애인선교를 위한 지속적인 동력이 되지 못하는 한계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1세기 새로운 장애인 선교전략과 지역 복음화를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GO페스티벌은 교회와 NGO가 함께하는 선교전략입니다. 교회가 중심이 되고, 기독교 NGO와 선교단체등 기독교 기관들이 연합하여, 복음사역을 위해 네트웍을 구축하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GO페스티벌은 NGO와 함께 가는 선교를 통해서 이 땅과 열방에 복음을 전하고, 지상대명령의 사명을 이루는 글로벌 프로젝트입니다.
하나된 소리 공연 모습.
희망의 도가니 공연 모습.
▲ GO페스티벌 기간 중 진행되는 각 행사의 성격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교회와 함께 꿈꾸는 축제인 GO페스티벌은 세가지 행사가 연속적으로 진행됩니다. <듣GO 페스티벌> 장애인선교 정책토론회(4월 14일, 호남신학대학교 명성홀)는 새로운 복지시대의 장애인선교전략을 주제로 이준우 교수(강남대학교, 남서울은혜교회 교육목사)가 발제하게 되는데, 신학적인 관점에서 교회와 장애인선교단체의 협력선교 방안을 모색하게 됩니다.
<보GO 페스디벌> 하나된소리 공연(4월 18일, 빛고을시민문화관)은 ‘만남-회복-보냄’을 주제로 장애인 선교사역자들과 광주지역 교회팀들이 출연하여 광주지역 장애인선교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주GO 페스티벌> The 나눔전(미술전 & 시전)은 ‘나눔을 통한 소통을 꿈꾸다’는 주제로 4월 21~30일까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전시회를 갖습니다. 미술전은 광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모임인 플로잉과 동역을 통해 문화사역을 통해 지역선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시화전은 작년에 돌아가신 뇌성마비 시인 故 홍선영의 시에 김영태 사진작가의 작품이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한국실로암선교회를 비롯한 여러 장애인단체에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고 또한 지역교회 및 성도들에게 전할 말씀이 있다면?
장애인들의 삶의 현실이 어렵고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교회에서 장애인을 동정이나 구제의 대상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장애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장애인을 선교의 대상으로 생각해 달라는 것입니다. 장애인선교는 21세기 땅끝선교입니다. 청각장애인들은 언어와 문화가 다르고, 장애유형에 따라 다양하고 전문적인 접근이 요구됩니다.
장애인들이 지역교회에서 성도의 교제를 나누며, 은사에 따라 봉사하며, 리더십을 발휘하여 교회부흥의 한 축을 담당하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지역교회와 장애인 선교단체의 든든한 연대와 동역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 목사님의 목회철학과 목회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선포한 하나님 나라는 영적일 뿐 아니라 전인적인 회복과 치유를 말씀하셨습니다.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못 듣는 자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마 11:5, 눅 7:22)는 말씀은 하나님 나라의 실상을 잘 보여줍니다.
발달 장애인과 그들을 돕는 자들이 삶을 나누는 공동체인 라르슈(L’Arche)의 설립자 장바니에(Jean Vanier)는 “나에게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그분이 숨어계신 연약한 자와 가난한 자 사이로 그분을 따라가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십자가에 달려있는 이들에게 다가가지 않고서는 결코 십자가에 달리신 분께 다가갈 수 없다”며 예수님을 본받아 살고 사랑하고 말하려고 일생을 장애인과 함께 살았던 것처럼 실로암공동체를 통해 용서와 헌신의 삶을 살기 원합니다.
▲ 마지막으로 장애인들에게 격려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시각장애인 이재서 박사는 “실명은 내게 축복의 통로였다. 내게 좌절과 고통도 줬지만, 보람과 기쁨도 안겨주었다. 실명 때문에 울었지만, 실명 때문에 웃었다. 실명 때문에 절망도 알았고, 실명 때문에 희망도 알았다. 실명 때문에 어둠도 알았고, 진정한 의미의 빛도 알았다. 실명은 내게서 모든 것을 앗아 갔지만, 내게 모든 것을 가져다주었다. 더 밝은 마음의 눈을 뜨게 하여 참되고 아름다운 것들을 보게 하였다”고 고백하였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장애가 능력이 되며, 축복의 통로임을 깨닫기를 원합니다. 장애가 없어져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장애를 갖고도 행복한 삶을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누리시기를 기대합니다.
장애인선교예배 초청이나 상담
한국실로암선교회
T. 062-672-7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