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태어난 곳은 강원도 영월군 탄광촌, 지금은 비교적 생활이 윤택해지고 물질이 풍족하지만 70년대 탄광촌은 매우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그날그날 탄광에서 두더 쥐처럼 땅속에 뭍혀 일을 하며 살았습니다. 나는 그곳에서 가계를 하며 부모님을 모시고 살다가 결혼생활을 하였습니다. 어느 해 무더운 여름밤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밤 가계 옆방에서 천등불이 환하게 비쳤습니다. 이상히 여겨 창문 밖에서 들으니 아버지께서 어머니와 무엇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가만히 보니 내일 팔려고 두었던 그 해 처음 나온 수박이 이었습니다. 두 분이 큰 수박을 드시며 "요즘, 젊은이들은 돈 밖에 모르는지 새로 나온 수박을 한번 먹어보라고 하지도 않고 주지도 않으니 말이야" 하시면서 맛있게 잡수시는 것 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고 생각할수록 마음이 너무나 저리 도록 아프고 죄송합니다. 아무리 돈이 중요하지만 부모님보다 더 중요하겠습니까? 왜 내가 그리 미련한 아들이었는지, 살아 계실 때 팔기 전 제일 좋은 수박으로 먼 저 드시게 못하였는지 지금도 돌아가신 부모님께 후회가 남습니다. 선인들 말씀 중 사람이란 돌아가신 부모의 효자는 많지만 살아생전 효도하는 자식은 그리 많지 않다 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 살아 계시는 부모님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자식은 만고의 진리처럼 누가 보아도 아름다울 것입니다.
두 분 부모님께서 돌아가신지 오래지만 지금도 아버지께서는 나의 마음속에 살아계신 것 같습니다그분은 항상 부지런하시고 이웃 어른들을 존경하시고 무엇이든 나누어 주고 싶어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당신께서 나에게 항상 하시는 말씀은 “사람은 정직하고 부지런히 일하고 열심히 배워야 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교훈을 따르려고 노력하는 삶이 몸에 배인 탓인지 지금은 타지에 나와서 근면함을 인정받는 공무원으로 살고 있습니다. 나의 삶이 특출한 것은 아니지만 별 어려움 없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 열심히 살게 된 것은 어린시절 아버지의 교혼 덕분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우리 역사서에서 본적이 있는 글 중에 자식은 부모의 이름을 빛내도록 노력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뛰어난 인물이 되어 부모님의 이름을 높이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부모님의 이름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이 땅에 태어나 나를 존재케 해주신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며 내가 바르게 사는 것이 부모님의 은혜에 대한 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필2. 지금도 내 가슴에 흐르고 있는 스승의 사랑
글/ 야천김대식
1962년 3월, 흰 눈이 덮인 해발 700M 고지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탄광촌 모운초등학교로 첫 발령을 받고 교편생활을 시작하신 김호성 선생님 전교생 500여명의 초임교사로 부임 인사를 할 때 젊은 그 모습은 지금도 기억에 선명 하다. 선생님은 5학년 담임을 맡게 되어 나와 인연을 맺었다. 우리 반 급우들은 부임해 오신 선생님을 반기기보다 전근가신 선생님의 아쉬움에 교실은 눈물바다가 되어있었다. 울고 있는 이유를 아시는 선생님은 “그래, 그래 울어라.” “사랑해 주시던 선생님이 떠나 가셨는데 어찌 눈물이 안 나겠니. 실컷 울어,” 다정스러운 선생님의 위로에 모두 울음을 멈추고 햇병아리 선생님을 쳐다보았다. 첫 수업시간, 교실창 너머로 함석지붕 추녀 끝 고드름이 한 발 길게 늘어진 곳으로 아침햇살에 빛나고 있었다, “너희들 고드름 노래알고 있니?” “몰라요.” “그래 우리 저 창밖의 고드름 보면서 고드름 노래 부르자.”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 각시방 영창에 달아 놓아요. 모두들 잘도 따라 불렀다. 선생님의 첫 출발은 이렇게 “고드름 노래로 시작되었다. 그 후 산속 마을 탄광촌에도 꽃피고 새 우는 봄은 찾아왔다. 우리는 선생님과 휴일이면 고개 너머 맑은 계곡을 찾아 가기도하고 깊은 숲 속 여기저기 자연과 함께 추억의 시간을 쌓아갔다. 그렇게 지낸 시간도 어느덧 50여년의 세월이 흘러 꽃피는 5월이면 초임선생님과 모운의 교정이 생각나곤 한다. 작년 팔월 어느 날 사무실에 김호성 선생님의 엽서를 받았다. 마지막 근무지인 양구 교육청에서 퇴임식을 갖는다는 초대장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서 열정을 가지고 일할 때가 가장 행복 하다시던 선생님 벌써 정들었던 교직을 떠나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졌다. 사랑하는 제자야 내가 사범학교를 갓 졸업하고 탄광촌 교단에서 너희들을 처음으로 만난 그 시절이 어제 같은데 벌써 4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너무 보고 싶구나. 초대장을 보니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 시절은 중학교 가는데도 시험에 합격해야 입학할 수 있었기에 선생님은 제자들을 밤 세워 가르친 참 교육자셨다 . 퇴임식에 참석하려고 새벽 5시에 부산을 출발하여 춘천을 거쳐 소양강을 배로 건너 오후 5시경 양구에 도착했다. 양구 교육청 직원들이 업무용 버스로 마중을 나와 길안내를 해주어 퇴임식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여장을 풀고 잠시 쉬는데 이슬비가 장대비로 변하였다. 반백과 은빛으로 변해 찾아온 친구들, 눈가에는 삶의 훈장인 골 깊은 잔주름이 보였다. 잠시 후 그토록 그리던 선생님이 식장에 들어왔다. 양구 명물이라며 더덕 주, 버섯 주, 오가피 주, 찰옥수수 등 특산품을 손수 챙겨 들고 오셨고, 우리는 스승과 제자 사이가 아닌 한 가족이 되어 지난 세월 동안 쌓인 이야기로 옛 시절을 회상했다. 선생님은 갑작스럽게 이야기 장소에서 일어나 교실에 가서 초등학교 때 배운 노래를 불러 볼까?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제자들을 교실로 모이라고 했다. 선생님은 엿 추억을 회상하며 피아노 연주를 하셨고 모두가 한 목소리로 그리운 언덕, 고드름 ,겨울나무를 동심으로 돌아가 힘차게 불렀다. 40명의 동창들은 44년 전 잊고 살아온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들 이었다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 44년간 교직에 몸담아 오신 선생님 다시 태어나도 학생들을 가르치리라는 일념 하나인 사명감으로 아름다운 교육자로 우뚝 서신 선생님을 바라보면서 새삼 배우고 익히며 이 자리에 설수 있도록 인도해주시며 인생의 지도자로 저희를 이끌어 주신 은혜가 넘치도록 감사했다. 선생은 있어도 스승은 없다고 하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나는 참 스승님이라 불러 보고 싶다. 스승의 제자 사랑은 영원히 내 가슴속에 흐를 것이다.
심사평 작가는 우리의 전통을 잘 보존하고 유지하려는 사람 같아 글을 읽으면서도 마음이 훈훈해 지는 것을 느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부모와 스승에 대한 은혜를 모른다는 것은 인성이 부족한 사람일 것 이다.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똑똑한 것도 중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위 아래를 바로 알고 이를 실천해 가는 삶 일 것 이다. 지금은 유교 사상을 외면한 세태가 되었지만 그중에서도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때 라고 본다. 부모님과 스승, 이분들이 없다면 어떻게 살수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면 아무리 되 뇌어도 모자람이 없을 것 이다. 특히 장사할 수박을 전등불 아래 몰래 꺼내 잡수시는 부모님을 아름답게 보는 시각을 지닌 작가에게 앞으로도 따듯한 시각으로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좋은글을 쓸수 있는 작가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수필 문학의 당선을 기점으로 더욱 정진하는 문학도가 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당선을 축하한다.
효를 근본으로 하는 우리민족의 사상과 의미 더불어 스승과 제자의 관계도 요즘 다 무너지는 안타까운 현실앞에 때로 선생님 같은분의 글을 접하면서 위로가 됩니다 ~시를 쓰시는 것도 부족하다 싶으셨는지 수필로 등단을 또 하신 김선생님의 열정과 정열의 정신을 높이 삽니다 같은 문우로써 작가는 하고자 하는 말을 글로 표현하는 정도의 길을 주장하시고 원하시는 선생님이 되시길 바랄께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첫댓글 이세상에 나를 존재케 해주신 부모님의 은덕에 감사드리며 스승의 은혜를 부각 시켜주신 글로 수필 당선이 되신 작픔 다시 잘 읽었습니다..야천 시인님 에세이 작가로서도 등단하심에 거듭 축하인사 드립니다! 건필하세요^^
효를 근본으로 하는 우리민족의 사상과 의미 더불어 스승과 제자의 관계도 요즘 다 무너지는 안타까운 현실앞에 때로 선생님 같은분의 글을 접하면서 위로가 됩니다 ~시를 쓰시는 것도 부족하다 싶으셨는지 수필로 등단을 또 하신 김선생님의 열정과 정열의 정신을 높이 삽니다 같은 문우로써 작가는 하고자 하는 말을 글로 표현하는 정도의 길을 주장하시고 원하시는 선생님이 되시길 바랄께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모님 살아생전 잘해드려야 하는데 시집식구 챙기다 보면친정부모님 한테 소홀하게 되더라구요 축하하면서 박수를 짝짝짝 시인님 이제는 수필가님 부를까요?
수필로 등단하셨으니 두이름이 있으시네요 시인이시며 수필가 이신 야천 김대식 선생님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