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췌담도 해부학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소화기내과학교실 / 동석호
간내 담도 및 췌장의 발생(Fig. 1)
간의 원기(primordium)는 발생 3주의 중반 앞장관의 먼쪽 끝에서 내피엽상피가 자라나 간싹(hepatic bud)을 형성한다. 이후 중배엽관인 가로사이막(septum transversum)을 침입해서 들어가면서 빠르게 증식하여 간세포끈(liver cell cords)을 구성하게 된다. 이때 간결주머니와 앞창자(십이지장) 사이를 연결하는 관이 좁아지면서 쓸개관(bile duct)를 형성하게 된다. 쓸개관으로부터 배쪽으로 작은 돌기가 솟아나며 쓸개(gallbadder)와 쓸개주머니관(cystic duct)을 형성한다. 간세포끈은 간실질(parenchyma)로 분화되고 쓸개관의 상피를 형성한다.
이자는 배쪽 및 등쪽이자싹이 융합하여 발달한다. 쓸개관이 샘창자로 들어가는 입구가 처음부위에서 뒤쪽으로 점진적으로 이동한다. 이것으로 성인에서 쓸개관이 샘창자와 이자의 뒤를 지난다.
Fig. 1. 간, 담도 및 췌장 계통의 발생 단계. (A) 발생 4주, (B, C) 발생 5주, (D) 발생 6주
담관계(biliary system)
담관계는 간내담관, 간외담관, 담낭으로 구성된다. 간외담관은 담낭관의 기시부를 중심으로 상부를 총간관(common hepatic duct), 하부를 총담관(common bile duct)으로 구분한다(Fig. 2). 담낭은 담즙 저장고의 역할을 하는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으며 담낭관을 통해서 총담관과 연결되어 있다. 담낭관 안에는 spiral valves of Heister라는 4~10개의 주름이 있어서 나선형 모양으로 보인다. 담낭은 간의 우엽 하면의 담낭와(cystic)에 위치한다. 담낭은 크기와 모양은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하며, 저부, 체부, 그리고 경부로 나누어 진다. 간내담관은 좌우 간관(right and left hepatic duct)으로 갈라지고 간내에서 세분화되어 각 분절의 담관으로 분지된다(Fig. 3).
Fig. 2. 담관 및 담낭의 해부학적 구조(A) 및 각종 질환의 모식도(B)
담관계는 다른 소화관과 해부학적인 층상구조가 다르다. 즉, 고유근층(muscle layer)이 거의 없이 점막층(mucosa), 섬유근층(fibromuscular layer), 점막하층(subserosa) 및 장막층(serosa)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의 담관계 도관의 총길이는 약 2 kilometer에 달한다. 담관계의 기능은 과거에는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단순한 기관으로만 알려져 왔다. 그러나 담관내부를 덮고있는 담관상피세포는 답즙의 정상 생리과정과 질환상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총담관이 십이지장벽 안에서 주췌관(main pancreatic duct)과 연결되어 공통관(common channel)을 형성하게 된다. 공통관의 내부는 약간의 확장을 보여서 이를 바터씨 팽대부(ampular of Vater)라고 한다. 팽대부의 담관, 췌관, 공통관을 둘러싸고 있는 특수한 괄약근이 있는 데 이를 오디 괄약근(sphincter of Oddi)라고 한다(Fig. 4). 오디 괄약근은 바로 주위에 있는 십이지장의 평활근과는 다른 특이한 모양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공통관은 2~10 mm의 길이를 이루며 평균 5 mm이고 15 mm까지가 정상이다. 총담관과 췌관이 만나는 연결 부위는 공통관의 길이와 중격(septum)의 모양에 따라 다음의 세 가지의 형태로 구별된다. (1) 가장 흔하게 70%에서 두 관이 십이지장벽에 들어가기 전에 만나서 2~10 mm의 공통관을 만들고 하나의 구멍으로 유두부에서 개구한다. 이 경우 담관 조영에서 ‘Y-형’의 모양을 보인다. (2) 20%에서는 두관이 십이지장벽 안에서 만나서 짧은 공통관을 만들고 하나의 구멍으로 유두부에서 개구한다. 이 경우 담관조영에서 ‘V-형’의 모양을 보인다. (3) 10%에서 중격이 길어서 두 관이 십이지장에서 개구되기 전까지 만나지 않고 공통관이 없이 따로 분리된 구멍으로 유두부에 개구한다. 이 경우는 담관조영에서 ‘U-형’의 모양을 보인다(Fig. 5).
Fig. 5. 총담관과 췌관의 합류 형태. CBD: Common bile duct, PD: Pancreatic duct
췌장(이자, pancreas)
췌장은 후복벽에 위치하고 있는 장기(retroperitoneal organ)로써, 두 번째 요추 높이에 놓여있다. 췌장의 머리부위는 십이지장의 움푹하게 들어간 곳에 있고 꼬리의 끝은 지라문에서 지라콩팓인대에 싸여있어 약간 움직여진다. 웨장은 뚜렷한 피막에 싸여있지는 않으나 성긴 조직이 얇은 막에 의해 덮여 있으며, 무게는 약 85~90 mg 정도이다. 췌장은 크게 세부위로 나눌 수 있는데, 각각 두부, 체부, 미부로 명명한다(Fig. 6). 머리의 아래 왼쪽부분이 뒤쪽으로 갈고리 모양늬 돌기를 내고 있어 이것을 구상돌기(uncinate process)라 한다.
췌장은 소화액을 분비하는 외분비기능과 인슐린 , 글루카곤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기능을 갖추고 있다. 췌장에서 췌장을 통해서 분비되는 췌액의 양은 하루에 약 1리터에 달하며, 호르몬과 자율신경에 의해 췌액의 분비가 조절된다.
대한췌담도연구회지 2009 Sep;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