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40% 평원선 이남 배치한 북한 공군 임무 편성
북한 공군은 통상 방공·특수부대 수송·전략폭격, 그리고 지상군 작전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공군 전력은 전략적 타격과 전술적 공격, 그리고 지상·해상 작전지원 등에 신축성 있게 운용할 수 있으며 전투력의 신속한 집중·전환이 가능해 가장 탄력성이 있다는 점에서 현대전의 결정적 전력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
북한의 공군 병력은 총 11만여 명이며 공군사령부 중앙통제 아래 4개 비행사단과 2개 전술수송여단, 2개 공군저격여단, 그리고 지상방공부대로 5개의 SAM과 3개의 전탐기 연대로 구성돼 있다. 북한 공군의 보유 항공기는 전투기 820여 대, 특수기(정찰기) 30여 대, 수송기·훈련기(AN - 2기 포함) 510여 대, 헬기 310여 대다.
이 중 전투기의 약 40% 정도를 평양 ~ 원산을 잇는 선(평원선) 이남기지에 전진 배치하고 있으며, 서남부·서북부·동부·동북부 등 작전지역을 4개 권역으로 분할해 단시간 내에 남한 전 지역에 대한 기습공격이 가능하다.특히 휴전선 인근의 강원도 구읍리와 황해남도 누천리에 전진 배치된 다수의 북한 전투기는 유사시 지상군 공격과 동시에 6분 이내에 서울 상공에 도달, 비행장·레이더·대공무기 등은 물론 국가 중요 기간 시설에 대해 선제 기습공격을 할 수 있다.
주로 병력 수송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AN - 2기는 시속 160㎞의 저공·저속으로 아군 후방 깊숙이 특수전부대를 침투시키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일부는 폭탄을 투하하거나 화학물질을 살포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북한 공군의 MIG-15/17기의 경우 1950년대 생산된 구형으로 현재는 훈련기로 사용하고 있으나 부품을 북한이 직접 생산하고 정비가 손쉬워 가동률이 높은 바 전장 종심이 짧은 한반도에서 제한된 공중요격과 대지 공격 등에 운용될 수 있다.
그러나 북한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전투기들 중 상당수는 노후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2년간 5대의 전투기가 훈련 중 추락했다. 북한의 주력 전투기인 MIG - 29기는 이미 90년대 초반부터 러시아의 기술지원으로 조립 생산했고, 90년대 말부터는 카자흐스탄으로부터 MIG - 21기 40여 대, 러시아로부터 신형 헬기를 도입하는 등 항공 전력의 질적 보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에서 도입한 MIG - 21기는 대지 공격을 위한 정밀유도무기를 장착하지 않았고, 야간 및 전천후 작전 능력과 전자방해 능력 등에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비행기지는 20여 개의 작전기지를 포함해 예비 기지, 비상활주로 등을 건설해 활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작전기지는 전투기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격납고와 대피시설을 지하화했다.
특히 북한군은 과거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제공권 장악으로 지상전에서의 심대한 피해는 물론 대규모 공중 공격으로 패배할 수밖에 없었던 쓰라린 경험을 교훈 삼아 주요 군사시설 지역에 고밀도의 방공망을 구축하고 있다.지대공 미사일 부대는 장거리 고고도 SA - 5 미사일을 동·서부에 배치했고, SA-2/3 미사일은 비무장지대(DMZ) 일대와 동·서해안, 평양 주변 지역에 밀집 배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