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디테일로 승부하는 약국들 [33] 부산 동래구 미래약국
약국 IT계 베테랑이 경영하는 약국은 어떤 모습일까.
대한약사회 정보통신 이사 출신으로 약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청구 프로그램, PM2000의 초기 개발자 중 한명이기도 한 부산 미래약국 최종수 약사.
|
▲ 부산 미래약국 최종수 약사. |
최 약사가 운영 중인 미래약국은 그의 명성에 걸맞게 '스마트 약국'의 표본 그 자체였다.
접수에서 조제, 복약지도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은 하나의 시스템으로 이어졌고 약국장은 원격 프로그램을 통해 약국 밖에서도 청구 등의 약국관리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POS를 통한 매출관리와 아이패드를 이용한 고객상담, 초소형 IP카메라 설치를 통한 관리는 약국 이름 그대로 미래의 약국이 나아가야 할 모습, 그 자체였다.
시스템으로 승부하며 스마트 약국으로의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는 미래약국의 시스템 기법과 경영 노하우를 들여다 봤다.
◆접수부터 복약지도까지, 전 과정 시스템으로 '승부'=하루평균 처방전수만 400~500건, 월평균 1만 2000건에 달하지만 미래약국 직원들과 근무약사들의 모습에서는 바쁜 기색을 찾아볼 수 없다.
접수에서부터 DUR점검-조제-조제자검수-투약자검수-복약지도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이 전산화, 시스템화 돼 있어 업무가 효율적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약국에서는 스캐너 1대와 바코드리더기를 3대를 설치해 접수와 더불어 POS 관리를 동시에 진행한다.
|
▲ 스캐너를 통해 접수된 처방전은 조제실 내부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약사들이 확인하고 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화 돼 있다. |
또 접수대에서 리더기를 통해 접수된 내용은 조제실에 설치된 별도 모니터를 통해 약사들이 확인하고 조제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조제실에는 반자동 ATD 2대와 로타리 1대, 정제제포기와 분쇄기 집진기 등을 설치돼 있어 근무약사들의 정확하고 효율적인 조제를 돕고 있다. 또 접수와 동시에 라벨프린터를 통해 시럽제용 라벨이 자동으로 프린트 돼 나온다.
조제건수가 많은 만큼 검수와 복약지도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최 약사의 설명이다.
|
▲ 조제봉투 크기를 달리해 장기 조제와 단기 조제로 나눠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
검수는 조제자와 투약자 2중 검수를 원칙으로 하고 구두 복약지도 이외 희망자에 한해 팜페이 단말기를 통한 복약지도서를 발급하고 있다.
조제봉투를 2가지로 조절 가능하도록 해 장기조제환자와 단기 환자에 따라 크기가 다른 봉투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최 약사의 아이디어 중 하나다.
최종수 약사는 "조제건수도 적지 않고 장기처방 환자도 많은 만큼 약국관리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더불어 충실한 복약지도를 위한 라벨과 복약지도문, 영수증 복약 등도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격조정, 약국 외부에서도 관리…초소형 카메라로 조제시비 '0%'=부산 동래구약사회 분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최 약사는 그 만큼 약국을 비워야 할 시간이 많다.
하지만 최 약사는 약국 외부 활동이 많아져도 약국관리에 대해서는 큰 걱정이 없다. 원격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약국 밖에서도 청구 작업이나 약국 내부 시스템 등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 최 약사는 아이패드를 활용한 원격 프로그램을 통해 약국 외부에서 청구 등의 관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
또 원격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약국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외부에서도 약국 안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약국에 설치한 초소형 IP카메라는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돼 왔던 조제 시비 등을 절반 이상으로 줄여줬다.
카메라를 복약지도대에 맞춰 설치해 놔 조제실수나 가격시비 등이 있을 때 카메라에 찍힌 내용으로 확인이 가능하도록 해 놓았기 때문이다.
|
▲ 약국에 초소형 ip카메라를 설치한 이후 조제시비 등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
최 약사는 "약국 특성상 연세가 많은 환자들이 많다보니 무턱대고 약이 잘못됐다, 적게 조제됐다며 항의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10만원 내외 적은 비용으로 카메라를 설치한 후 시비가 거의 0%에 가까워 졌다"고 설명했다.
최 약사는 또 약국에서 활용도가 없었던 대형 모니터와 아이패드를 활용해 환자들에게 질병과 의약품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환자들에게 제공할 정보는 최 약사가 직접 제작하고 하루종일 디스플레이 하며 정보제공과 더불어 일반약 판매율도 높이고 있다.
최 약사는 "IT기기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약국 관리와 상담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더불어 환자들에게도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약국에 대한 신뢰도도 높일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