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13:21
도처에서 발생하는 ‘배반의 장미’를 보는 것도 보통 곤혹스러운 게 아닙니다.
성령으로 시작했다가 육체로 망가지는 자들에 대한 소식들로 가득합니다.
장미는 2중 메타포가 있습니다. 로마시대에는 신랑과 신부에게 장미 화관을
씌웠으며, 거의 화폐 수준의 대우를 받았습니다. 클레오파트라의 장미 목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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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장미의 전설은 이렇습니다.
사랑의 신 에로스가 실수로 신주를 엎지르자 그 술이 진홍빛 장미가 되었고,
에로스는 새로 생겨난 장미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그 꽃에 키스를 합니다.
그때 꽃 속에 있던 벌에게 입술을 쏘여 상처를 입자, 그의 어머니 ‘아프로디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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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화가 나서 벌들의 침을 빼내어 장미 줄기에 심었고, 그것이 장미의 가시가
되었다지요. 여기서 장미는 축복이요, 가시는 배반의 산물입니다. 사랑의 키스
에 상처를 당하자 그 배반감에 가시를 만들어 복수한 것입니다. 사랑, 배반,
상처, 보복이 동시에 존재하는 애증이 ‘배반의 장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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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가 자신을 팔 마음을 갖고 있음을 아셨고, 사탄에 사로잡힌 제자를 보면서
울 주님은 괴로워하셨습니다. 그래서 믿지 않는 자가 있다고 하심으로(6;64),
발을 씻을 때와 씻고 난 후에 미리 알려주심으로(13:10,18), 그리고 마지막
만찬 자리에서 또다시 직접적으로 자신을 팔자가 있다고 하심으로(21)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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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기회를 주셨습니다. 유다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신 것입니다.
사랑영화 두 편을 보았습니다. 양치기 소년에 나오는 늑대와 소년이 완전
변신에 성공한 영화 “늑대소년“과 이념문제를 다룬 “흑수선”입니다.
송 중기가 이 영화로 짐승 남이 된 모양입니다. 사람이 행복을 느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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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사랑하는 사람이 있거나 미칠 수 있을만한 일이 있어야 한다고
하던데 과연 그렇다고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랑이 가치 있는 것은 상황이 어려울 때 타협하고 안주하려는 자신을 쳐
복종 시키면서 끝까지 배신 때리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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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의 배신을 더 분명하게 증언하시는 예수님(21-22)
a.유다의 배신을 증언하시는 예수님:21
b.서로 쳐다보는 제자들:22
배신자를 궁금해 하는 베드로와 예수님의 사랑하시는 제자(23-25)
a.예수님의 품에 의지하여 누운 제자:23
b.베드로와 예수님의 사랑하시는 제자의 질문:24-25
유다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26-30)
a.유다를 지목하시는 예수님:26-27
b.예수님의 지목을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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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주님이 제자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는데 “너희 중 하나가
나를 배반할 것이다.”고 말씀하자 제자들이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자신의 대장이 누구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씀인지 몰라서 당번병인 요한에게
베드로가 고갯짓 사인을 보내자 요한이 그가 누구냐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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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빵을 접시에 찍어 주는 자가 나를 배반할 자이다”면서 빵 조각을
집어서 접시에 찍어 가룟 사람 시몬의 아들 유다에게 주셨습니다.
시몬의 아들 유다야, “네가 하려는 일을 빨리 하여라!”
거기 앉은 사람 중에는 예수님께서 무슨 뜻으로 이 말씀을 하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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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제자들은 유다가 돈을 관리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명절에 필요한 물건을 사라고 말씀하시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말씀하시는 줄로 생각하였습니다.
유다는 예수님께서 주시는 빵을 받고, 곧 밖으로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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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밤이었습니다. 유다는 예수님의 경고를 듣고도 빛을 버리고
어둠의 세력이 기다리는 밤의 세상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갔습니다.
대부분은 그것이 배반의 걸음인 줄 몰랐고 도리어 재정 맡은 자의 충성스런
임무수행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예수님보다 돈을 더 사랑하여
말씀을 거절한 결정인줄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주님께 가장 충성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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듯 보이는 일을 통해서도 나는 내 명예와 영광과 실속을 챙기고, 심지어
주님의 나라와 상관없이 사탄의 하수인 노릇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유다에게 주신 기회, 제자들에게 주신 기회, 어둠을 향해 가는 유다,
내가 주님의 sign을 듣고 돌이킬 일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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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신 것을 감사합니다.
끝까지 공동체 앞에서 정죄하지 않고 유다만이 알 수 있게 사인하셨는데
돌이키지 않고 어둠을 사랑하다 어둠으로 돌아간 유다를 봅니다.
주님, 배신하지 않는 사랑을 하게 하옵소서.
사탄의 미혹에 넘어가지 않게 하시고, 매 순간 진리의 빛 되신 예수님을
따라 내 남은 고난을 기꺼이 채우게 하시옵소서.
2017.2.24.fri.헤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