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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트북중 한장면...
●치매관련 영화 자료
★ 오리우메 (2002) - 치매가족
- 치매 노인을 둔 가족의 붕괴를 소재로 한 작품은 한국 드라마에서 어렵잖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오리우메’는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왔던 다른 작품에서처럼 가족간의 대립과 갈등을 극대화해서 감정선을 자극하거나, 효 지상주의에 빠져 치매 노인을 시설에 보내는 가족을 단죄하려는 권선징악적 메시지를 강조하지 않는다. 대신 치매 노인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가족과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보탰을 때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음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 노트북 (2004)
- 닉 카사베츠 감독의 <노트북>은 한 장년의 신사가 치매에 걸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게 된 부인에게 자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마치 소설처럼 들려준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이 두 캐릭터의 젊은 시절을 배경으로 2차대전을 전후로 한 미 남부지역의 낭만적인 풍경과 함께 전개된다. 주인공 노아는 돈 한 푼 없지만 젊음 하나로 늠름하게 살아가는 청년이고, 이에 반해 앨리는 남부 유지의 외동딸로 곱게 자란 숙녀. 노아는 카니발에 친구들과 함께 놀러온 앨리에게 첫눈에 반해 거의 반강제로 앨리에게 데이트 승낙을 받아낸다. 이들은 곧 열정적으로 사랑에 빠지지만 앨리 어머니의 반대로 원하지 않는 이별을 하게 되고, 7년이란 세월이 지난 뒤에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러나 앨리는 부모가 너무도 좋아하는 핸섬한 부잣집 아들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어 주인공들의 갈등은 계속된다.
★ 내 머릿속의 지우개 (2004) - 초로기 치매
- 수진은 유달리 건망증이 심하다. 편의점에 가면 산 물건과 지갑까지 놓고 나오기 일쑤다. 그 날도 어김없이 산 콜라와 지갑을 놓고 온 것을 깨닫고 다시 편의점에 들어선 순간 맞닥뜨린 남자. 그의 손엔 콜라가 들려있고, 콜라가 있어야 할 편의점 카운터는 비어있다. 덥수룩한 수염에 남루한 옷차림, 영락없는 부랑자다. 그가 자신의 콜라를 훔쳤다고 생각한 수진, 그의 손에 들린 콜라를 뺏어 단숨에 들이킨다. "꺼어억~~~!!" 게다가 트림까지.... 보란 듯이 빈 캔을 돌려주고, 수진은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버스에 탄 순간 또 지갑을 챙겨오지 않은 걸 깨닫는다. 다시 돌아간 편의점에서 직원은 수진을 보더니 지갑과 콜라를 내놓는다. 그제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닫는 수진. 그를 찾아보지만 이미 그는 없다.
수진의 회사 전시장 수리를 위해 온 편의점의 그 남자! 하지만 그는 수진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하다. 그러나 자판기 콜라를 뽑는 수진의 손에서 콜라를 뺏어 시원하게 들이키며 보란 듯이 수진을 향해 "꺼어억~!" 트림까지 하는 그 남자 철수. 퇴근길에 핸드백 날치기를 당한 수진을 철수가 도와주게 되면서 둘의 만남은 이어지고, 둘은 서서히 마음을 열고 결혼하게 된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대 .도시락은 밥만 2개 싸주고, 매일 가는 집조차 찾지 못하고 헤매는 귀여운 아내 수진. 철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수진의 건망증은 점점 심각해진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은 병원에서 수진은 자신의 뇌가 점점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진은 철수에게 말한다.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대...' 결국 기억이 사라진 수진은 철수를 난생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기 시작하는데....
★ 내일의 기억 (2006) - 초로기 치매
-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사에키 마사유키(佐伯雅行, 와타나베 켄)는 올 해로 50살이 된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생활이지만 조용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 그런 그에게 갑자기 찾아온 조발성 알츠하이머.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왜 내게?" 흩어져 버리는 기억을 필사적으로 붙잡으려고 모든 일을 메모하며 기억과의 싸움을 시작하는 사에키. 하지만 매일 함께 일하던 회사 동료의 얼굴이, 늘 다니던 거래처가...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히 알고 있던 거리가 갑자기 전혀 모르는 풍경으로 변해 간다.
남편을 열심히 지켜보며 위로하고 보살피는 아내 에미코(枝實子, 히구치 가나코). 그녀는 함께 병과 싸우며 그 때가 올 때까지 계속 그의 아내로 있겠다고 결심한다.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아? 내가 더 이상 내가 아니어도?" 함께 쌓아온 인생을 잃어버리는 것이었다. 지독한 상상 끝에 이렇게 묻는 남편에게 그녀가 조용히 답한다. "내가 있잖아요. 내가 늘 당신 곁에 있잖아요." 그리고 몇 번의 여름이 찾아온다. 기억을 잃어도, 또 잃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늘 석양의 공기 속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