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손님에게서 팁(50.000)을 처음으로 받아 봤어요. 흡연실을 개방해
줬다는 명목입니다.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네요. 팁을 받으면 액수와
상관없이 좋긴 합디다. 제가 처음으로 외국에 나갔을 때 동료가 호텔에서
자고 나오면서 꼭 1달러를 놓고 오는 겁니다. 그 후로는 저도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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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달러를 주는 줄 알고 따라했습니다만 팁을 받으면 이런 기분이군요.
셧다운 상태에서 매일매일 기적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징역에서 먹던 삐콤C 100정을 산 것은 제가 이제 영양제를 먹어야할
나이가 됐다는 뜻이겠지요. 비타민 D, 프로메가(오메가), 혈압 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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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를 에브리데이 먹고 있습니다. 오른쪽 슬관 절 쪽 통증이 없어지지
않아서 생활에 지장이 미만 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운동도 괜찮고
수면에도 문제가 없는데 마우스만 잡으면 쥐약입니다. 사단이 나를
시험하는 건지 글쓰기 중에서도 성경 노트를 만들 때 텍스트를 쪼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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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이 많아 엄지를 쓸 수밖에 없습니다. 속 모르는 명희는 나을 때까지
안하면 되지 않느냐는 데 어쩌지요? 죽기 살기로 러닝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E마트가 있는 왕 숙 천으로 길을 잡고 세상 모든 불합리와 고름들을
두 발에 담아 넣고 달렸어요. 몇 번이나 주저 앉고 싶었어요. 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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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으로 달려갔어요. 고통이라는 건 견디기 싫은 시간인데 이를 악물면
또 견딜 만 해지는 것 같기도 해요. 희한한 것은 고통이 깊을수록
감사도 기쁨도 배가 된다는 겁니다. 말씀을 생각만 할 때와 살아냈을
때의 차이처럼 등산이나 여행도 생각만 할 때와 체험할 때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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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는 것을 우리 공주들이 알까요?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에 래퍼 쌈디(38.사이먼 도미닉)가 큰아빠로 출현했는데 게스트로
나온 아이가 에스더랑 꼭 닮아서 넉 놓고 프로그램에 빠져버렸어요.
쌈디 놈에게 이런 아빠부심이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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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채(5)가 갖고 싶은 거, 원하는 거 다 해주기 위해 돈을 번다고 했어요.
러닝을 끝날 무렵 딸내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고 둘 다 일을 해야 해서
전화를 끊었어요. 아쉽다는 뜻입니다. 숍에 들어와 눈꽃빙수 한 그릇
때리고 있는데 손님 3명이 몰려왔어요. 징크스인가? 내가 이러니 우리
공주를 안 좋아하게 생겼냐고요?
2021.8.10.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