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1) : 블루 모스크, 그 보석함의 뚜껑을 열다
이번 터키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슴에 품고 있었던 말마디가 ‘감성 여행’이었다.
14년 만의 재회이기에 다소 감상적인 기분이 든 것도 사실이지만,
터키의 역사와 문화, 자연과 사람들을 떠올리면
한번 보고 그냥 스쳐지나가는 여행이 되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스탄불에 도착하여 -혼자라면 이런 선택은 결코 없었을 터이지만-
맨 먼저 ‘술탄아흐멧 1세 자미’ 앞에 섰을 때 다소 난감한 기분이었다.
크고 작은 돔들이 피라미드 모양의 외관을 이루고 있다느니,
미나렛의 숫자가 메카와 같은 여섯 개라서 화제라느니 하는 판에 박힌 설명보다
우선 겉모습에서 보여주는 우중충한 회색 톤이 내 감성과 거리가 멀었던 탓이다.


이슬람 사원을 방문하는 예의로 신발을 벗어들고 내부로 들어서자
거대한 기둥이 벽처럼 다가섰다. 아야소피아 성당을 능가하는 사원을 짓는다고 했지만
천년 세월이 지났는데도 기둥 없이 대형 건축물을 짓는 기술에는 이르지 못했었나보다.
기둥을 비켜나자, 이번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또 하나의 벽을 이루고 있었다.


파도를 헤치듯 조심스럽게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관광객들의 접근을 금지하는
목책 앞에 주저앉았다. 텅 빈 넓은 공간에서 관리인 홀로
다음 기도시간에 들어올 신자들을 맞이하기 위해 진공청소기를 밀고 있었다.
그제서야 비로소 바닥에 깔려 있는 붉은색 카펫과 미흐랍 쪽 벽면 유리창을
장식하고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들의 문양이 보이기 시작했다.


동공이 활짝 열려 어둠에 익숙해진 눈이 차츰 천정을 향해 고도를 높여 갔다.
그러자 높이 43m에 직경 27.5m의 거대한 중앙 돔과 수많은 작은 돔들을 수놓고 있는
아름다운 문양과 아랍어 서체 예술(핫트)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금까지 아무도 내게 보여주지 않았던, 물론 나도 전에 와서 보고도 깨닫지 못했던,
‘블루 모스크’의 진면목 앞에서 말문을 잃었다.




푸른색으로 빛나는 보석함의 뚜껑을 열고 난 다음에야
나는 조금 전에 품었던 무례한 생각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았으면서도 여전히 겉모습만으로 성급하게 판단하다니---.
조금 더 앉아 있고 싶었지만 일행들과 약속한 시간이 다 되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이 시간과의 싸움이 되리라는 것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
그런 나에게 사원 앞 공원에서 사진 모델을 하고 있는 페르시아 복장의 아저씨가
서두르지 말라는 듯 여유로운 미소를 날려주었다.


첫댓글 와~우!!! 입이 안 다물어집니다..
카메라의 성능과 작가님의 감각도 우수하다지만
회오리님의 십대보다 더 예민한 감수성은 예술이예요.
"감수성" 늙지 않는 비결이 뭐예요?
"정말 인생 헛살았나 봅니다."
월요일 아침 멋지고 아름다운 선물 감사합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도 되죠....와~우~~브라보!!!!
사진 정리는 아직 이스탄불을 채 벗어나지 못했는데 일을 저지르고 말았군요. 차일피일하다가는 뚝베기님과, 동행했던 회원님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아서 우선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두편 아니면 한달에 한, 두편이 될지 모르지만 그냥 추억여행 삼아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이런저런 이유로 오른쪽 클릭은 막아두었으니 양해하시기 바라구요. 모두가 행복한 나날이 되시기 빕니다.
와~우!!!!!회오리님 이렇게 멋있고,화려하고,아름다운사진을,보다니,감사합니다,터키를 다시가고있는 기분입니다, 가희 회오리님의열정,집념,을 왜? 라는 의문에대해 해답을 찾은것 같습니다. 아울러 축하드립니다, 한편으로 앞으로다가올 사진의기대가 숨을죽이고 기다리게 하는군요. 고맙습니다. 터키여행 (2)를학수고대 기다리며- - - - - - - - - -
달무리님의 과분한 치사에 몸둘바를 모르겠군요. 평소 여행 때에는 한달정도 그냥 묵혀두었다가 열어보는 것이 습관이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무모한 일을 저질러 어떻게 마무리가 지어질지 걱정이 앞섶니다. 늘 건강하시고, 기회가 되면 한번 뵙도록 하지요.
멋진 사진과 함께 곁에 있는듯한 느낌을 갖게하는 글 내용이 너무 실감납니다.
앞으로도 생생한 모습들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사진 솜씨나 글쓰는 재주가 변변치 못한데 칭찬을 해주셔서 용기가 나는군요. 아직 갈 길이 멀어 걱정이 많지만
용기를 주시는 분들이 많아 서두름 없이 꾸준히 연재해 볼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불루모스크의 푸른빛이 월요일 아침 다시 터키로 달려가고있습니다...스테인그라스에서 푸는 빛이 나온다는 것을 지금 보고있습니다...회오리님이메일로 보내주신 사진 감사합니다.,쪽지로 감사말씀 드리려 드빙카페에 들어왔다가 불루모스크에 반해있네요...저도 돌아와 나름대로 정리하고있는데 여기 저기 사진으로 갔던곳을 떠올리고 있습니다.다음 아야소피아를 너무 건성으로 보고와 안타까움이 있습니다..회오리님 사진을 통해 다시 그 성스러움을 보고 싶습니다. 마음이 설레임니다..
제 카메라 에 담겨 있는 사진들, 조금 늦게 보냅니다. ㅎㅎㅎ
저 역시 삼각대도 없이 블루 모스크의 진면목을 표현해 낼 수 있을까 하고 내심 걱정이 많았지요.
다음 아야소피아 성당 편에서도 성미(글라라)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평화를 빕니다.
사진이 너무 멋 집니다! 멋진 사진을 보니 그곳에 있는듯, 시간 여행을 떠납니다. 아륻다운 사진 기다립니다.
넝쿨님의 여행기를 관심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없는 기록적인 측면이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더 멋진 여행 계획을 세우시고, 모든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지시기를 빕니다.
오른쪽 크릭을 막아 두시면 저는 어떻하라구.흑흑흑. 정말 환상적인 사진이네요.제주도 가시려나 전화 해보니 받지 않으시네요. 저도 고민중.
오른쪽 클릭 제한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양해하시구요. 제주도는 6월 초에 회의 겸 모임으로 며칠 지내다 올 예정이고,
7월에는 다른 여행 계획이 있어서 어려울 것 같군요. 테니스랑 열심히 하면서 건강한 나날을 보내시기 바래요.
회오리님 드디어 명품사진과 글이 올라오셨군요. 감사합니다. 바쁘신중에도 이런 좋은글과 사진 정리해 올려주셔서. 지금 어제
LA에 도착해 회원댁에서 머물고 내일 출발입니다. 시애틀에 가서 다시 소식 전하겠습니다. 안녕히.
아직 터키 여행의 여독도 다 풀리지 않으셨을텐데 곧바로 기나긴 북미 여행길에 오르시다니 대단한 체력과 열정이십니다.
더구나 여행중에도 터키방을 살피시는 애정까지---. 부디 건강에 유념하시면서 멋진 여행을 하시기 기원합니다.
열정은 청년인 우리 선배님 그 열정 만큼이나 벅찬 사진들을 보여 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지요? 제주도에서 만나 소주라도 한잔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다른 일정과 겹쳐 아쉽군요.
점점 더워지는데 건강한 나날을 보내시기 빕니다.
제 시력으로 보지못했던 색을 이렇게 보다니~~~!!! . 놀라울뿐.. 감사합니다.
시력에 자신이 있으신 것 같아 부럽군요. 늘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행복한 나날이 되시기 기원합니다.
사진으로 다시 감동을 주시는군요. 참으로 황홀한 블루모스크 스테인드글라스에서 나오는 매혹적인 아름다운 빛 붉은색 카펫이 조화를 이루어 내는 푸른색으로 빛나는 보석함의 뚜껑 정말 잘 표현하셨네요. 글과 사진으로 진한 감동을 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성장과 변화? 성장과 발전? 제 기억으로 마리아님이 맞나요?
잘 감상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늘 함께 하시기 빕니다.
어이쿠! 회오리님 제가 멜로 성지에서의 소중하고 귀한 사진을 받고도 인사도 못드렸네요. 죄송하구요. 고맙습니다. 작품사진 찍으시느라 시간내시기가 여간 힘드셨을텐데.. 저도 언제인가는 기록으로 남기는 사진을 찍을 것을 생각해봅니다. 닉은 변화도 좋구요. 발전도 좋아해요. 편하신거로 불러주세요. 거기다 기억도 좋으신 회오리님 저 마리아 맞습니다. 호호
우와~ 너무 멋진 사진으로 6월을 시작하네요~ 사진 멋져요.. 멋져요.. 눈으로 미쳐 보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이렇게 편하게 맘껏 누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담편도 기대~
오랫만에 소식 듣는군요. 이멜 수신 관계로 쪽지 보냈으니 확인하시구요.
신랑이랑 아이들이랑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기 빌어요.
저 터번 두른 아저씨하고 1불주고 사진을 찍었다는..
터키여행 도전해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