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제9회 제주성산 슈퍼맨 대회 후기

[4륜구동_우이리]

올해로서 두번째 참가하는 제주 슈퍼맨 대회...

첫 참가는 2009년 이승종 선배님과 동반 완주...이때는 수영도 힘들었고 런도 정말 힘들었는데, 그래도 옆에 달려주시는 선배님이 계셔서 힘이 덜 들뿐이었다..

그리고...1년이 지난 2011년도 제주 슈퍼맨대회는 왠지 모를 용기와 자신감에 한뜻 부품어 오르긴 했었다..

오랜만에(?) 처가에 내려가는 것이기도 하고, 제주 성산의 그 맑은 바닷물에서 헤엄칠 생각을 하니, 절로 가슴이

콩닥콩닥...ㅋ 하지만, 같이 내려온 마눌님은 애석하게 음식앞에 서포터를 포기하고...ㅋ

이번엔 잔차도 개비했겠다...디스크바퀴의 성능도 시험해 볼겸 사이클은 무조건 열나게 돌리고...수영은 번개불에 콩구워먹듯..김형석선배님과 김용식선배님의 롤링 강습과 몇일전에 주워들은 kts의 엄지손가락 허벅지 스치기를 이미지

트레이닝하기로 하고..런은 뭔 자신감인지 그냥 막달리면 3시간에 돌파할 수 있는 헛된 자신감에 쌓여 대회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막상 대회날...저조한 인원이지만, 그래도 철인대회 답게 한층 고무된 분위기에 성산 앞바다의 뿌연안개는 다시금 들뜨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문고문님과 이성희선배와 화이팅을 하며 물속에서 출발~~!!!

몸싸움은 초반에만 조금 있을뿐 그리 어렵지 않게 대열에 맞춰 수영을 할 수 있었다...각 포인트마다 해녀 할머니분들이

둥둥 떠나니고 계시고...바닷물 아래는 암초와 모래로 여실히 깨끗한 제주임을 실감케 했다...1회전은 그저 수영의 기본

부터 다시금 새겨볼겸 천천히 스트로크를 해봐가며 연습했고...길게 쭉뻗어서 엄지가 허벅지에 닿게끔 스트로크와 호흡은 길게 고개는 약 후방을 향해 해가면서 위치변경을 했더니 ...너무 천천히 돌았나? 1회전을 하고 시계를 보니 40분이나 된것이었다....너무 관광모드로 돈것같아 이번에 2회전은  롤링이란것을 시험삼아 해보니..물은 가른다는 느낌이랄까..

발차기도 왼발에 힘을 싣어 쾅쾅 쳐대가며 수영을 하니 제법 좀 빨라진것 같았다...그러나 워낙 장시간 바닷물에 있어서

일까...아님 혀가 짠맛에 길들여져 뇌가 이상해진걸까...분명 바꿈터나올때까지는 1시간 12분정도로 생각했는데,

막상 기록이 나오니 21분이었다...@_@ 뭐야....바닷물로 목욕한거 잖아...ㅋㅋ

그나저나 12분에 나왔다는 생각에 한층 들떠 사이클에서 신나게 밟아보자며, 2분만에 바꿈터에서 나와 서서히 폐달질을

햇는데...허거~~~~~~~~~~덩덩덩........(앞으로 4일전 회상)

'바이크를 개비하고 박xx샾에서 최종적으로 바퀴를 조립하는데. 기존에 사용햇던 휠에 이상이 생겨 이번엔 디스크 바퀴를 끼워보고자했으나, 미쳐 샾에 가져오지 못하는 바람에 센터조정을 못했다....요즘 고가의 카본 프레임의 경우는 뒷브레이크가 보통 하단에 있는 바람에 센터 조정을 맞추지 않게 되면, 림의 유격때문에 브레이크가 붙는 어이없는 불상사가 발생을 하고 특히나 디스크를 일반 카본림보다 두꺼워 이를 조정하지 못하면 낭패를 본다는 미케닉의 우려에 재방문 요청을 불구하고 대회가 얼마남지 않은 시간관계상 마져 완성을 하지 못하고 가져오게 되었다...'

이게 이렇게 발목을 잡을 줄이야...ㅜ.ㅡ 검차과정에서도 안장의 높낮이때문에 고생을 햇는데, 디스크바퀴가 브레이크에

떡하니 붙어 버리니 이런 낭패가 있을수가...그래도 배우는겸 고생고생하면서 간격을 어느정도 띄어놨는데, 미쳐 시운전

을 해보지 않은 관계로 대회날 고생하게 된다.....(다시 현재로..)

어디서 쇅쇅~ 칼가는 소리가 들린다....아뿔싸 센터 맞춘게 다시 틀어졌구나...ㅜ.ㅡ 한 10km 까지 가는 도중에 그놈의

칼가는 소리가 얼마나 귀에 거슬리던지...도저히 안되겠어 잠시 세워놓고 뒤집으려는 순간 이번엔 전립선 압박으로 인한

소변이 줄줄줄....대로변에 시원하게 흘린후..패드를 보니...3/1가량이 한쪽으로 날카롭게 갈려있었다..그 와중에 윙윙거리며 10명이 지나가고..다급한 마음에 에라 모르겠다 싶어 뒷바큇만 돌려보니 한바퀴 돌다가 멈추고 다시 돌리니 멈추고..(아마 상상을 하면 우울해 집니다...고가의 장비가 먹통이 되는순간..)

그리고 빨리 짱구를 굴려 생각해 낸게 이러다 자꾸 분노하면 전의가 꺽길까 싶어 그냥 다시 안장에 앉아 폐달링을 하니...그나마 위안이 되고 속도 40이상은 평지에서는 어림도 없었다...내리막에서 겨우 50넘는데...그 쉑~소리가 얼마나 큰지 뒷사람이 드래프팅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ㅋㅋ

그렇게 회전수가 늘어갈수록 문고문님하고 만나는 위치가 점점 멀어지고...허벅지는 땡기고...날은 점점 더워져가고..

더위에 개 끌려가듯이 잔차를 타고 나니 나중엔 핸들바도 내려가 있고 안장도 제대로 안조여서 포지션이 엉망이 되고

물통은 어디서 떨러뜨렸는지 보이지도 않고...새로운 안장에 장거리 적응을 안했더니 런으로 전환하자 마자 소변을 보는데 처음 느끼는 아주 그냥 끊어지는 고통과 엉덩이의 따가운 상처가 어려운상황을 여실히 나타내주고 있었다...

이러나 저러나 어김없이 바꿈터는 더럽게 빨리 나와서 런으로 전환을 하는데 10km 때까지는 그럭저럭 뛸만은 했으나...젠장 이번엔 양말을 안챙겨와서 맨발로 10km 이상을 넘어가니 물집이 슬슬 잡히기 시작한다...허벅지는 땡기나 걸을 수준은 안되고 발바닥이 너무 아픈바람에 가끔 걷게 되는 것 말고는 견딜만 햇다...보급소에서는 무조건 공짜니 마구 입에

집어먹고 이성희선배가 전복죽 먹어보라는 말에 1분만에 흡입하는 신공을 보여주기도 해봤다...그랬더니 이번엔 대변이..ㅋㅋ 보급소에 화장실이 없다보니 민가에 알려준 화장실로 직행...이런 똥파리들이 나를 맞이해 주신다...그나저나

철인복을 안입고 빕을 입었더니 젖은 상의를 오징어 굽듯이 꿈틀대며 법어 던지고 시원하게 해결했더니 이번엔 휴지가

낭패...어떤사연인지는 모르지만 벽앞 녹슨못에 박혀있는 90년도 하희라 누님의 신문사진과 이름모를 기사들이 조각조각

부셔져 있고 그얼마나 고통스럽게 똥통안에서 파리들과 지내셨는지....그 고통을 줄여들이고자 과감히 나의 소중한 항문과 키스해볼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드렸다.....그렇게 한판하시고 나오니 똥파리가 날 배웅해 주는데 상의를 입다가 이젠 파워젤이 똥통옆에 떨어진다...젠장...

버러워서 차마 그건 못먹겠고...미식거리움에 보급소에서 입을 헹군후 또 20km를 향해 꾸역꾸역 물집을 달래가며 걷다 뛰다 한다..

그러다보니 이젠 타클럽에서 우연히 인연을 쌓게된 전우(?)들과 화이팅을 응원해 가며 문고님도 보내드리고 그리고 앞에

비슷하게 가는 연세많으신 분과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쩔룩거리며 피니쉬 지점을 향해 통과...어느 대회때와 마찬가지로 완주하는 그 전율은 날 또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렇게 완주를 마치고 먼저 도착한 문고님과 뜨끈한 국수 한대접 먹고는 아쉽게 헤어졌다...

이제는 대망의 WTC 아이언맨 이다....천천히 부상없이 가자!! 아자~~~

그나저나 이번주 주말에 런 훈련이 가능할까 모르겠습니다...ㅜ.ㅡ

***교휸***

1. 몸상태가 최상이라고 자만하지 말자.

2. 잔차를 개비했다면 무조건 장거리를 타보고 결정하자

3. 안장은 무조건 적응해봐야 안다.

4. 공구는 필수! 분해해서 이동했다면 조립은 깔끔하게 반드시 확인

5. 물에 젖었다면 양말은 필수

[4륜구동_우이리]

아...고름 질질..발바닥 마~이 아픕니다..ㅜ.ㅡ

[안동수(Titan)]

혼자 낄낄 거리고 웃으면서 읽다가 밑에 있는 사진을 보니 절로 얼굴이 일그러지네... 을마나 아팠을꼬..
우이리 독한넘인줄 알았지만 이리도 독할줄이야..

살살혀... 30키로를 맨발로 우째 뛸 생각을 했을꼬..

발바닥 간수 잘하고 언능 회복 잘하시기를...

[몸짱 이훈복]

산전수전 다격고왔꾸만....무지아프겠다~~몸조리 잘하고..우일 화이팅!!!

[마린(박용진)]

무섭다는 생각이 먼저 앞서네...
고통을 이기는 인내가 철인에겐 필수...이러누생각을 해봅니다..
참고 견뎌내는 우일이의 자세에 엄지를 들어 봅니다...

[4륜구동_우이리]

제주하면 똥돼지 똥돼지 ~하길래 똥통에 돼지 있는줄알았더니 없데요...이 애길 와이프한테 했더니 언제 쌍팔년도 애기하냐고 노인네라고 핀잔주네요...ㅋ

[말톤존@문상익]

우일이 고생했다. 맨발에 청춘 잔차만 제대로 됐으면 일 나는건데...... 정말 애 썼다. 나도 뒤꿈치가 2cm 찟어져
싸이클화하고 운동화가 벌겋게.... 나중에 사진 올리마

[파랑새(김성룡)]

우일씨 글 중에 최고의 글... 하두 웃으니까 큰 아이가 와서 보고는 왜 웃냐며 사진을 보면서 불쌍하다고 연발.... 글 솜씨가 대단해. 여하튼 개고생했고 WTC의 큰 보약임에 틀림없네. 젊은 피 힘!!

[아식스(함인숙)]

지난번 아고구려때 물집때문에 고생했던 나보다 훨씬 심하네요
나도 아파서 죽을뻔 하며 뛰었었는데...
그 고통 가히 짐작이 갑니다 얼른 나으세요..

[나무(안중군)]

고생했고 빨리 최고의 컨디션을 찾기를 바래...^^*

[시몬(이희문)]

아픈많큼 성숙해지는겨! 수고했어

[임진영]

고생중에 생고생했네. 사진보고 또 다시 울컥해지네. 당신은 이미 최고인거 알지!!! 우이리 홧팅!!!

[일구(정진해)]

감동 입니다..얼마나 아플까...휠체어 타야할정도네..대단하십니다..회복 잘하세요~~

[bond(우원희)]

대단 하십니다..........

[독고탁@김형석]

엘리트의 후기에 내 이름이 오르다니...영광이네. 이번 주에는 아무 것도 하지 말고 푹 쉬어. 제주대회에 발때문에 고생하는 일이 없게. 정말 고생 많이 했어.

[Eunice]

우일씨 진짜 고생 많이 했네!! 안타까움과 웃음이 함께 나오는건 왜일까??
몸과 마음 지금은 다 회복되었겠죠??
그래도 그 상황으로 무사히 끝마친 것 진짜 대단하다!!

[Eunice]

우일씨 진짜 고생 많이 했네!! 안타까움과 웃음이 함께 나오는건 왜일까??
몸과 마음 지금은 다 회복되었겠죠??
그래도 그 상황으로 무사히 끝마친 것 진짜 대단하다!!

[+ 굿샷 ~ 정 문 철]

우일도 고생이 많았군 빨리 회복해서 티켓한장 따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