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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행의 목적은 다른 욕심 없이...
1년에 딱 한 번, 추석 시즌에 만날 수 있는
꽃무릇 만나러.
하늘은 구름과 별로
빛의 그림을 그리고
땅은 계절마다
고운 꽃망울을 터트리며
화려한 수를 놓는다.
그렇다면 나는
내 삶에 어떤 수를 놓을까.
부지런히 두 발로 걸어
너희의 고운 자태 사진에 담고,
한 자 한 자 글로 마음을 수놓아볼까.
상상만으로도
이 얼마나 즐겁고 아름다운가.
_jiri-깽이(신은경),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_
선운산(禪雲山)은 능선 따라 전북 고창군의
동남쪽으로는 아산면과 서북쪽으로는 심원면으로 나뉩니다.
원래는 도솔산(兜率山)으로 불렸으나,
백제시대 창건된 선운사로 인해 선운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선운산 북서쪽으로 흘러내린 물줄기는
짧은 여행을 하며 대부분 서해로 바로 합류하며
동남쪽 골짜기로 흘러내린 물줄기인 선운천은
주진천으로 합류하여
좌치나루터를 지나 곰소만으로 큰 바다 서해까지 입성하게 됩니다.
호남정맥 내장산의 까치봉과 백암산 사이 순창고개에서 서남쪽인
입암산, 방장산, 문수산, 구황산 방향으로 영산기맥이 가지를 뻗는데,
구황산을 지나 고산에 오르기 전 삼태봉 방향으로 경수지맥이 다시금 갈라져
청룡산/개이빨산/선운산 수리봉(도솔산),
제일 높은 경수산(444)에서 마지막 힘을 다해 솟아올랐다가 고막재를 지나
좌치나루터 인근에서 맥을 다합니다.
산행일자. 2026년 9월 20일(일).
산행멤버. 바른터님, 엘리사벳님, 소피님, 지리깽이(신은경) 4명.
주차는 선운산도립공원 공영주차장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126)
산행코스.
선운사 공영주차장-삼인리 송악-선운사 일주문-선운사 직전 우측 석상암 방향-마이재-
수리봉(도솔산,선운산)/336m-포갠바위-참당암-소리재-용문굴-
낙조대-천마봉/284m-청룡산/314m- 쥐바위-도솔계곡-
도솔암(내원궁,마애불)-장사송-진흥굴-선운사-선운사 공영주차장
산길샘 기준 16km
보통은 이정도 규모쯤되면 주차장에 화장실이 몇 개 정도는 있을 법하지만
이곳 주차장은 넓기는 엄청 넓은데 화장실이 보이질 않더라구요.
주차장에 주차 후,
선운산관광안내소 방향으로 진행하다보면
맞은편으로 화장실이 있고
벌레기피제 등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고창 삼인리 송악이 물 건너 보입니다.
어찌보면 가운데가 쪼개진 하트처럼도 보이는 저 송악은
안내판에 보니 높이는 15m, 줄기의 둘레는 80cm
나이는 수백 년은 되는 것으로 추측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송악으로 알려져 있으며
송악으로는 유일하게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네요.
저녀석 대단한 녀석이었네요.
송악은 덩굴식물로 줄기에서 뿌리가 나와 주변의 물체에 달라붙어 올라가는데
주로 남부 섬이나 해안지역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10월에 황록색 꽃을 피우고
다음 해 5월이 되면 포도송이 같은 열매를 맺는다고.
줄기와 잎은 고혈압, 요통, 간염, 지혈 등에 효과가 있고
남부지방에서는 소가 잘 먹는다하여 소밥나무라 부른대요.
이 나무 밑에 있으면 머리가 맑아진다는데...
'송악아~ 내 머리도 좀 맑아지게 해다오~'
일주문을 지나고
꽃무릇이 여기저기 가을의 축제~ 폭죽 터지듯 팡팡~ 보이기 시작합니다.
'꽃무릇' 하면 다들 어디가 먼저 떠오르려나?
고창 선운산의 선운사,
영광 불갑산의 불갑사,
정읍 내장산의 내장사...
사실 우리집 화단 키작은 소나무 아래에도
붉은 꽃무릇이 꽤나 많이 자랐었는데
울 아부지 눈에는 모두 잡초로 보이는건지
올해는 모두 흔적도 없이 ㅜㅜ...
똥깽이와 때꿍이 아침 저녁으로 산책시키는 길가에도
꽃무릇이 몇 개씩 올라와 있습니다.
아~ 요녀석들 사회에 발을 딛고 첫화장을 하고 막~ 집 밖으로 나선 듯
어쩜 이렇게 싱그럽게 고운지...
우와~
벌써부터 꽃무릇에 정신팔려 발길 붙잡히니 큰일입니다.
일행들 가다 서다, 사진 담느라
각자 정신없이 따로가 되어 버립니다.
사진 찍다가 보니 다들 어디갔는지 보이질 않더라구요.
막 뛰어서 여기저기 살피며 일행들 찾아 갑니다.
이녀석은 청소년쯤 되었으려나?
제법 힘이 넘치는 듯 고놈 참 꽃피우느라 애쓰고 있는 듯 보여요.
다들 어디 있나 했더니만
전에 막걸리를 먹어줘야한다며 장난하더니
여기에 와 있었네요.
상가들이 늘어서 있고요.
우리가 잠시 머물렀던 곳은...
애수니네 고창 복분자 수제 100%
010-6531-8798
애수니 언니는 친절하고
하나, 두울, 찰칵~
이렇게 즐겁게 사진 인증도 해주셨습니다.
복분자 원액과 술을 판매하고 계셨구요.
원액 물에 타서 주셔서 먹어보니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진~하고 맛나더라구요.
고창하면 뭐니뭐니해도 힘의 상징인 장어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복분자^^
고창에 그 무거운 무덤인 고인돌이 많은 것이 혹시...
장어와 복분자의 힘 때문이었을까요^^
우히히~
<복분자에 대한 이야기 하나 잠시...>
옛날 한 부부가 늘그막에 아들을 하나 얻었는데
몸이 너무 약해서 이만저만 걱정이 끊이질 않았답니다.
마침 집 앞으로 지나가던 스님이 산중에 검은 열매를 따서 먹이라고 하였고
매일 복분자를 먹였더니
신통하게도 날로 튼튼해졌다고 해요.
얼마나 힘이 좋은지 소변을 보면 줄기가 요강을 뒤엎을 만큼 세어
이 열매의 이름을 요강을 뒤엎는 과실이라는
복분자라 하였다고.
(覆뒤집힐 복+盆 물동이, 물솟을 분+子아들 자)
이름에 '복'이란 단어가 들어가서 그런지
먹으면 어쩐지 기운 철철~복 팍팍~ 모든 것이 좋을 거 같아요.
한잔 하고 가니
오늘 산행 컨디션 최고로 좋아져라~좋아져라~
나도 모르게 달려가 그 앞에 서게 만들어 버리는...
붉은 꽃무릇이 이게 다 몇 송이나 될런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하게 금줄이 쳐져 있어서
다들 그 앞에서만...
빨대 같은 연두색 긴 줄기 위에 왕관처럼도 보이는
머리 큰 붉은 꽃을 저렇게 올리고도
자세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저리도 곧고 바른지...
저는 꽃무릇(석산)을 상사화라고도 부르는 줄 알았는데
엄밀히 따지면 상사화는 꽃무릇과 다르다고 합니다.
| 상사화 | 꽃무릇(석산) | |
| 개화시기 | 8~9월 | 9~10월 |
| 꽃색 | 연분홍, 연보라, 흰색 계열 (원추리꽃 형태) | 강렬한 붉은색 (불꽃왕관 형태) |
| 꽃과 잎이 피는 시기 | 봄에 잎이 나오고 사라진 뒤 꽃이 핌 | 꽃이 먼저 피고 이후 잎이 자람 |
| 꽃말 | 이룰 수 없는 사랑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이번에 선운사 다녀오고 두 꽃에 대해 정확히 알았습니다.
상사화는 꽃잎이 열리는 한 방향으로 꽃술이 휘어져 올라가지만
꽃무릇은 위에서 보면 360도 꽃잎과 꽃술이 속눈썹처럼 둥글게 휘어져 올라가 있습니다.
상사화는 꽃잎이 훨씬 비중이 크고 꽃술이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
꽃무릇(석산)은 꽃술이 꽃잎보다 길게 나오고 둥글게 휘어짐도 큽니다.
선운사의 일주문에는 선운산선운사가 아니라
'도솔산선운사'라 적혀 있고.
합장 삼배 인사 드리며 일주문을 통과합니다.
좀 일찍 왔나~ 이곳 양지바른 곳에는
아직 꽃망울이 입을 앙~ 다물고 있는 녀석들이 많아요.
그늘진 곳에는 개화한 꽃들이 많은데...
이 녀석은 다른 꽃들과 다르게 정말 좀 특이한거 같습니다.
꽃무릇(석산)은 생명력이 강해 메마른 땅에서도 무리지어 잘 자라고
상사화는 번식력이 약해 군락지로 자라는 것은 힘들답니다.
종잇장처럼 붉은 얇은 꽃이 말아지며 부끄러운듯 미소짓게 하는 자태
속눈썹은 그 길이로 양귀비도 옆에 감히 서지 못할 듯 합니다.
꽃무릇은 꽃이 먼저 올라오고
꽃이 지고 난 뒤 잎이 달린다고 하지요.
꽃이 진 꽃무릇 줄기 주위로 나중에
난초 잎같은 초록의 무성한 잎들이 뒤에 올라오구요.
홀로 떨어져 핀 녀석은 그녀석대로 독립적인 자태가 매혹적이고.
무리지어 피어있는 녀석들은 그들대로 가을의 모든 기운을 흡수한 듯
다른 들꽃들은 존재도 드러내지 못하게
압도적으로 세력이 강합니다.
꽃무릇의 영문이름도 재밌어요.
Red spider lily
또다른 이름으로는
석산(石蒜), 독산(獨蒜), 독무릇,피안화(彼岸花) 등
선운사 직전 갈림길에서 오른쪽 석상암 방향으로 길을 잡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숲으로 들어서며
꽃무릇과는 잠시 안녕을 고하게 될 줄 알았는데...
어라?
올라서는 등로 양 옆으로, 또 옆의 계곡 곳곳에
화사하게 꽃무릇이 또 발길을 붙잡고 맙니다.
이녀석들 어쩔~
마이재를 지나고.
조금 걷다보니 벌써 첫번째 봉우리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빨리 쉽게 오른다고?
선운산이 이렇게 편안한 산이었던가?
전에 왔을 때는 쪼매 긴 종주로 와서 용문굴에서
꽤나 지쳐서 헥헥 댔던거 같은데^^
수리봉은 선운산의 정상으로
도솔산으로도 불리며.
짜잔~ 수리 수리~ 마아~수리~
336m 수리봉 되시겠습니다.
젊은 산객분들이 수리봉 정상석에 등을 기대고 찍길래
우리도 따라해보며 마냥 신났습니다.
선운산 수리봉 근처 암릉 조망바위입니다.
올라서자마자 "우와~"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곰소만을 통해 서해바다가 펼쳐지고
물 건너 변산반도 국립공원 산군이 펼쳐져 있습니다.
동호항 앞의 소죽도와 대죽도 섬도 보이며.
구시포에서 끝도 없이 이어지던 명사십리해수욕장이 동호해수욕장까지
거의 일직선으로 10키로 가량을 내달리는 곳.
눈 앞에 펼쳐지는 변산 방향 좀더 당겨보며...
변산의 갑남산과 안쪽 내변산의 신선봉 능선이 힘차게 이어지고.
드러난 갯벌의 모습도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게 만듭니다.
저 흰구름은 알라딘의 지니가 요술램프에서 나온 것처럼
뭐지?? ㅎㅎㅎ
내려다 보이는 곳은 선운사와 공영주차장
노적봉과 구황봉 능선이 바로 앞에 보입니다.
이렇게 내려다보고 있으니
얼마전 있었던 네팔 히말라야 산악 지역에서의
빙하 붕괴로 인한 산사태 사고가 떠오르네요.
우리나라는 산에 나무가 빼곡하게 많아서
집중호우가 발생해도 산이 통째로 무너지는
대형 산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듯 해 다행이다 싶습니다.
도솔저수지(도솔제) 뒤로 보이는 안장바위
저는 보자마자 사랑의 손하트가 먼저 생각나던데...
고녀석 어쩜 저렇게 사랑스러운지...
누구를 향해 저렇게 깜찍한 하트를 날리는거야~
내가 받아주마. 그 사랑 넘지는 산기운^^을 내 품안에~
무슨 대형 상수리 열매같기도 한 요녀석은 포갠바위구요.
이야~ 넓고 조망 한번 시원~하니 좋습니다.
투구바위와 사자바위가 왼쪽으로 조망되어지며
볼록 튀어나온 천마봉 배맨바위 능선 조망까지~
배수가 잘 되는 토양과 적당한 반그늘 환경에서 잘 자란다는
이번 산행의 주인공 꽃무릇~
어디어디 숨었나. 여기여기 숨었지.
큰 나무 아래, 바위 그늘 등 숲 속에 있는 사찰 주변이나 산 아래쪽 계곡 등에서
잘 자라는 이유가 있었네요.
큰 나무나, 바위 등이 바람을 막아줘서 또 잘 자랄 것도 같고요.
'너 보호받고 있구나^^'
잠시 산내 암자 중 하나인
선운사 참당암(禪雲寺 懺堂庵)에 들렀다 가보기로 합니다.
절 들어가는 입구쪽부터 나무들을 보니
어찌나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져 있던지...
프로급 정원사 한 분 정도 있을 법 합니다.
죄를 뉘우치고 참회하는 곳이라는 이름의 참당암
참당암 대웅전은 신라 때 의운(義雲)스님이 진평왕(579∼631)의 시주를 받아 처음 세웠고
예전에는 참당사, 대참사라고 불렸던
꽤나 컸던 사찰이었다고 합니다.
경내에 옥에 티같은 잡풀이나 쓰레기 하나가 보이질 않아요.
대웅전은 보물 제803호로 석가모니를 모시고,
고통을 없애준다는 대세지보살과 자비의 상징인 관세음보살을 함께 모셨습니다.
나무로 만들고 도금했다고 하구요.
삼배인사 밖에서 서서 드립니다.
명부전은 죽은 이의 영혼을 달래고 조상의 명복을 빌기 위해
절에서 제를 올리는 전각이라 하며,
지장보살을 본존으로 하여 염라대왕과 시왕(十王) 등
모두 21구의 불교 조각상을 모시고 있습니다.
꽃무릇한테 전염된건지...
우리도 그늘가에 몸을 의탁~ 쉬어가며.
화장실 들렀다 가는데...
여기 화장실은 신발 벗고 실내화로 갈아신고 들어가더라구요.
수많은 절이나 암자들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신발 갈아신고 화장실 가는 곳은 또 처음이라...
불편하니 가야할지 잠시 망설여지긴했습니다.
그래도 경험해봐야죠.
특이하니까~
이 외에도
석조지장보살좌상인 보물도 살펴보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고창군 해리면 하련리 마을 갈림길인 소리재를 지나 갑니다.
개이빨산이 직관적이고 더 팍~ 와닿는데
이정표에는 견치산이라 표기되어 있습니다.
왼쪽 윗부분의 누가봐도 말 안장으로 안장바위
산행 초반 보는 각도에 따라 손하트로 사랑스럽게 보이기도 했습니.
뒤로 운곡저수지가 있는 운곡람사르습지 뒤의 화시산과 그 뒤로 방장산이 겹겹이.
사진 속 협곡같기도 하고
바위와 바위가 떨어져 있는 모습이
도솔천으로 들어가는 대문같이도 보이는 저 곳은
도솔암에서 용문굴로 이어지는 등로 길로 보입니다.
중앙의 천마봉에서 낙조대, 청룡산으로 이어지는 기가 막힌 뷰~ 멋진 능선
오른쪽 끝으로 꼬리만큼 볼록 올라온 녀석이 배맨바위
배맨바위는 여기서 보니 솥뚜껑 손잡이 같아 보이고요.
용문굴의 위용에 입이 떡~ 하고 벌어집니다.
이렇게 커다란 바위가 얹혀져 있다니...
이건 뭐 신이 아니고는 이렇게 올려놓지 못할 듯.
규모가.... 헐~ 입니다.
저 무거운 거대 바위를 머리에 이고 있는 돌들...
장금이 어머니 무덤이라는 돌무더기도 보이고.
바위 안쪽에 한자들도 보입니다.
받침돌 우측에는 김신중(金信中)이라는 세 글자로 보이며
받침돌 좌측에는 좀더 많은 한자들이 보이는데
누가 언제 왜 썼는지는 확인되지 않네요.
백제 때 검단선사가 선운사 터 연못에 살던 용을 쫓아내자
용이 급하게 도망치다가 바위에 부딪혀 뚫고 나가서 생긴 굴이라는
용문굴(龍門窟)
용문굴의 굴 모습 잠시 둘러보며 갑니다.
누가 쌓아놨는지 정성스레 올려진 꼬깔콘 모양의 돌탑이며.
쪼꼬미 굴 형태의 단칸 방들^^
캄캄해지면 숲속 동물 친구들 한번씩 와서 자고 갈듯.
거대한 용문굴 바위 위로 소피 언니와 떠나기 전 살짝 다녀와 봅니다.
이 뷰는~ 뭐~
우와~
코끼리들이 죽을 때 어딘가로 찾아들어가 죽는다는데
흔히 코끼리 무덤이라고 하죠.
이곳은 커다란 바위님들의 비밀스런 휴식처 같기도 합니다.
낙조대(落照臺)를 지나며...
이곳은 장금이에서 최상궁이 죽은 장소였다고 해서.. 그런 것까지 기억하질 못하니
유튜브 검색해서 그 장면만 또 찾아봤습니다.
정말 여기가 맞더라구요.
낙조대 바위 거침없이 올라가는 소피님, 엘리사벳님
바위 모양이 찰흙 아무렇게나 마구 짓이겨 놓은듯 생겼어요.
아래 나무데크에서 바라본 고창 바닷가 갯벌의 모습도 담아보며.
바위 능선 따라 천마봉으로 가다가 만난 바위봉우리
선운사 도솔암 암자가 아래 보이고,
천인바위에 새겨진 마애불 모습 조망도 굿.
마애불 위쪽으로 나무숲에 가려진 내원궁까지.
저 뒤로 소요산이 보이고~
여기저기에 불상을 새긴다면 얼마나 장관일까
상상도 해 봅니다.
일행들 잠시 이정표 앞에 서서
용문굴에서 도솔암으로 내려가서 진행할까 잠시 고민했엇는데
도솔암 가봤어야 하나 후회가 되었던 시점~
이름부터가 신비로운게
숲속 암자의 저 감탄스런 모습을 만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으윽~ 가슴이...ㅜㅜ
(후에 경로 수정하여 도솔암을 들렀답니다^^)
천마봉(284m) 정상석에서.
요즘은 정상에 사람들이 여기저기 있어도 그냥 일단 찍고
우리의 AI신께 사람 없애달라고 하면 장땡이라
몇 사람이나 지워졌을까요^^
세상 참 쉽고 빠르고 척척~
그래서 뒤쳐지면 손해 막급입니다.
이렇게 편한데... 이렇게 만족스러운데 말입니다.
코앞으로 다가와 있는 사자바위에서 국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펼쳐져 보이고.
병풍바위 오르는 철계단이 보이며~
좀 있다가 이곳에서 즐길만큼 즐기고 저짝으로 진행해 가야 합니다.
바위가 봉우리 위로
힘차게 땅을 뚫고 솟아 오른 듯
하늘 향해 꽃잎을 터트리며 만개한 듯도 보입니다.
조망 좋은 곳에서는 잠시 쉬었다 가야지요^^
탐험가 같은 복장의 소피 언니 표정 귀여워서 담아보구요.
병풍바위 철계단을 오릅니다.
잠시 바위 조망터 위로 올라왔어요.
이곳에서 바라보니 배맨바위가 먹잇감을 노리는
독사(뱀)처럼 보입니다.
세모진 얼굴~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모습에
감히 덤비지 못하고 깨갱~
아고 무서라~
고창 바닷가 조망좀 해보고요.
해리면 방향의 송림산이며...
청룡산 정상(314m)
선운산도 용과 관련된 명칭이 좀 보입니다.
용문굴이며 청룡산,
주진천 너머 소요산 사자봉 인근으로 용산리 마을 지명이며...
청룡산 정상 조망 바위 위에서 배맨바위 다시 한 번 바라보는데...
이쪽의 청룡과 저쪽 배맨바위의 뱀이 대치하는 형국인가?
기 싸움 살벌할 듯.
그러고 보니 배맨~ 줄여서 부르면 뱀 같기도 하고
^^
청룡산 지킴이 나비.
이렇게 생긴 나비 몇 마리가 주위를 계속 날아다니더라구요.
그래서 잠시 바위에 앉았을 때 사진 담아봤습니다.
이곳도 삼거리 갈림길로 해리면 하련리 마을로 하산이 가능합니다.
이제는 청룡산에서 쥐바위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걷다보니 배맨바위의 모습은 뱀모양에서
거북이 모양으로 바뀌었고.
쥐바위 오름 암릉 옆으로 쥐를 잡아먹으려는지
몸 곧추 세우고 달려들 듯한 모습의 저녀석들은?
도마뱀처럼도 보이고.
줄 잡고 올라가는 쥐바위~
저도 사진 담았으니 한번 올라가 볼까요.
안힘들어도 무지무지 힘든척 그게 제 특기라면 특기.
낑낑. 에구에구.
야트막한 산 주위로 평야가... 그냥 이렇게 봐도 살기 좋아 보입니다.
그래서 그 옛날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아
고인돌이 많은가?
고창은 우리나라 최대의 고인돌 군락 왕국으로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양식.
단위면적당 밀집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래요.
우리나라에 약 3만여 기의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고
그 중 고창에만 약 2천여 기가 있다고 합니다.
고창 고인돌 유적은 200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혹시 선운산 자락에서 떨어져 내린 돌들이
주위 고인돌이 된 건 아닐까^^.
서해바다 용궁에서 올라왔나? 거참 다시 또 보니 더 거북이 같네.
배가 산으로 간게 아니라,
거북이가 산으로 올라온 이유는?
날아오르려고?
이런 뷰 장소에서는 하룻밤 텐트 치고 세월을 낚는 어부가 되어 보는 것도 좋겠고~
엉금엉금 거북이가 산 능선을 기어가듯
우리들 걸음이 딱 그렇네요.
조망이 좋으니... 함께 가는 이들이 좋으니 빨리 갈 수가 없습니다.
저 벼랑같은 바위 능선은...
비오는 날 '비와야폭포'가 될 듯 보이고요.
쥐바위에서 내려서며 삼거리에서 국기봉으로 오르지 않고
계곡길로 내려갑니다.
여성 셋이 꽃무릇을 외치니
바른터님이 앞에서 기꺼이 방향을 틀어주셨어요.
우리가 오늘 선운산에 온 이유는 꽃무릇이니까~
꽃을 더 오래오래 여유있게 보고픈 마음 가득입니다.
조금 내려서면서 숲 곳곳에 꽃무릇이
여기서 까꿍~ 저기서 또 까꿍~
서로 내가 제일 예쁘다며~ 서로 봐달라 난리 났습니다.
무리지어 피어있는 모습도 좋았지만
자연스럽게 드문드문 자기 편한 곳에서 자라고 있는
자연 속 꽃무릇 만나는 즐거움이라니...
사뿐히 줄기 위에 내려 앉은 모습의 꽃무릇.
꽃무릇에도 암술과 수술이 있습니다.
보통 한 송이의 꽃에 보통 6개의 수술이 있고
끝에는 말린 꽃가루주머니가 매달려 있습니다.
암술은 하나로 수술과 비슷하게 길게 뻗어 있지만
자세히 보면 수술보다 좀더 길게 끝이 뾰족하게 하나로 올라와 있는 녀석.
암술에는 꽃가루주머니가 원래부터 없는거였나 봐요.
저는 걸어가면서 계속 바라보고
끝에 붙어있는 노란 것들이 떨어진건가 했는데
암술과 수술이 모두 있지만
꽃무릇은 곤충이 찾아와 수분을 해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불임성 식물
땅속 구근(알뿌리)이 스스로 쪼개지며 번식을 한다고 합니다.
뿌리를 뽑아볼 수도 없고...
거참 신기하네요.
계곡길에 물은 없지만 꽃무릇은 여기저기 올라와 있고.
보통은 꽃들이 번식하기 위해 곤충을 불러들이려고
화려하거나 향기를 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근데 이 녀석들은 그럴 필요가 없는데 왜 이렇게 화려한건지...
보통 사용하지 않는 것들은 퇴화하는거 아닌가?
그래서 AI 선생에게 물어봤죠.
그랬더니... 역시.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꽃무릇(석산)은 염색체가 기형이라 씨앗을 전혀 맺지 못하며
오직 땅속 알뿌리로만 번식을 하는데
왜 그토록 많은 에너지를 써서 화려한 꽃을 피우는지...
비밀은 '진화의 시차'와 '인간이라는 뜻밖의 매개자'에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꽃무릇의 고향 중극 양쯔강 유역에 원래 정상적으로 씨앗을 맺고 번식하는
꽃무릇이 살고 있었는데
우연히 씨앗을 맺지 못하는 변종이 태어났고
이것이 한국과 일본 등으로 건너오게 되었대요.
진화와 퇴화의 역사에서 꽃이라는 거대한 기관이
완전히 사라지기에는
수천 년이 흘렀지만 너무 짧은 시간이 흘렀고
유전자에 각인된 '화려한 꽃을 피워'라는 명령이
아직 지워지지 않은 채 남아있는 거라고.
또한 퇴화하려던 순간, '인간'의 개입
자연 상태에서 씨앗도 못 맺고 알뿌리로만 느리게 번식하는 기형 종은 도태되거나
결국 꽃이 퇴화하는 방향으로 자연선택이 일어나겠지만
꽃무릇의 화려함이 뜻밖에도 '인간'이라는 가장 강력한 번식 매개자를 유혹.
사찰이나 농가 등에서 인위적으로 증식시켜
독성이 있는 알뿌리를 쥐나 두더지를 쫓는 용도나 방부제(풀)로 쓰기 위해
강제로 쪼개 사방에 심어주기 시작했습니다.
나비나 벌 대신 인간이라는 어마어마한 매개로 번식에 성공한 것입니다.
꽃무릇처럼 무성생식(알뿌리) 식물들이 꽃피우는 것에는
튤립, 백합, 마늘 등
알뿌리나 기어가는 줄기로 주로 번식하는 식물들도
화려한 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지금은 알뿌리로 복제를 하고 있지만
언제 닥칠지 모를 위기를 대비해
꽃을 피우는 능력을 쉽게 버리지 않는 다는 말씀~
자연의 신비로움이란, 역시 박수... 대단한 녀석들.
미끈한 줄기에 방금 비행을 마치고 살포시 내려앉은 듯한 우와한 모습들이며~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면 민들레 홀씨처럼 둥둥 떠서 날아갈 것도 같아 보입니다.
이녀석들은 꽃이 질때 어떤 모습으로 질까?
댕강~하고 떨어지려나, 주름이 지듯 쪼그라들며 말라서 한잎한잎 떨어지려나?
숲속 계곡 물은 이끼도 없이 투명하고
그 속에 작은 물고기도 많지만 제법 큰 물고기들도 돌아다닙니다.
맑은 물 속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는 말은 거짓인건가?
이렇게나 맑은데...
생태학적으로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물고기가 살기 힘든 환경이 되는 것은 사실이래요.
물고기가 살아가려면 기초 먹이인 식물성, 동물성 플랑크톤이 있어야하는데
이것들이 많아지면 물빛이 약간 녹색이나 탁한 빛을 띄게 된대요.
물이 투명하고 맑다는 것은 물고기가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이니 살기 힘들테구요.
물고기가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이 없어
포식자의 눈에 쉽게 띄니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맑은 물에서는 살기 힘들겠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깊은 산속 청정 계곡물은 예외라~
열목어, 산천어, 버들치 같은
일급수인 지표종들이 살고 있는데요.
플랑크톤 대신 물속으로 떨어지는 곤충이나 바위 틈의 유충 등을 먹으며
빠른 물살과 바위 틈을 은신처 삼아 살아가는 특별한 생존 전략을 가져
예외도 있다는 말씀^^
우리나라 좋은나라~ 아름다운 대한민국 최고!!
지켜보니 꽃무릇은 그늘 음지를 좋아하는 게 확실하고요
땅은 확실히 물이 잘 빠지는 곳에 잘 자라네요.
그러고보니 남들이 잘 못자라는 환경에 이녀석들 적응을 꽤나 잘 한듯해요.
그래서 이렇게 다른 종들의 방해 없이 무리지어 자랄 수 있겠구요.
계곡 인근으로 조금 높은 곳에서 자라고 있는 꽃무릇들
신통합니다.
제가 살 곳을 제대로 찾아서들 자리잡았으니...
일부러 사람손을 빌려 가꾼 것이 아닌 이곳
스스로 알아서 번식하고 자라고 있는 순수혈통들.
드디어 찾았어요. 이녀석들의 번식 부위인 알뿌리~
나무뿌리 사이에서 이렇게도 자라오르다니.
오우~ 미라클~
보이는 것이 바로 구근인 알뿌리
자라고 있는 땅의 모습을 보면 작은 알갱이의 돌들~
도솔암 인근으로도 꽃무릇 세상이 인정사정없이 화려함을 뽐내며 펼쳐져 있구요.
도솔암 찻집 앞의 글귀가 마음에 들어와서 잠시 소리내어 읽어보고 갑니다.
오 자네 왔는가
이 무정한 사람아
청풍에 날려 왔나
현학을 타고 왔나
자네는 먹이나 갈게
나는 차나 끓임세
_계미년 이른 봄에 계남 송기상 씀_
어쩐지 이 글을 읽으니 차 한 잔 하고 가야할 거 같은데...
어험~ 이리오너라.
마음에 드는 꽃이 빛깔도 아름답고
또 향기가 좋은 것 같이
재치 있는 말에 행함이 있으면
반드시 그 복을 얻게 되나니.
_법구경 중에서_
걸어가며 좋은 글도 더불어 얻게 되니
이또한 오늘의 귀한 걸음으로 얻은 내 복이라면 복^^
담장, 나무 초록의 그늘 아래 빼곡히 자라고 있는 꽃무릇들을 보며
"미쳐 미쳐~" 이 행복함을...
저 돌은 누가 주워 이렇게 올려둔 것인지...^^
꼭 온갖 종류의 새들이 내려앉아 꽃무릇 구경하며 앉아 있는 듯 보입니다.
도솔암 도솔천내원궁으로 먼저 철계단 따라 올라갔다 옵니다.
천인암이라는 험준한 바위 위에 있는 내원궁은 통일신라 때 처음 지었다고 전하며
이곳에서 소원을 간절히 빌면 꼭 하나는 들어준다고 합니다.
미륵이 산다는 이상 세계인 도솔천 내원궁
내원궁에는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고,
건물 뒤로 돌아 내려가면 산신각이 있습니다.
보통은 그림으로 되어 있는데 이곳 산신각의 산신도는 입체적으로 만들어져 있더라구요.
소나무와 호랑이, 산신님과 동자가 보입니다.
주위에 의자 몇 개가 놓여 있었는데...
그 의자에 앉아 바람이 불면 들려오는 맑고 청량한 소리 오래도록 듣고 싶네요.
그래서 담아왔던 동영상으로 첨부해 봅니다.
이 꽃무릇은 어째 자리를 잘못 잡은 듯 보이는데...
소나무 아래 자리잡고 있는데 줄기에서 빛이 나는 듯 묘~한 모습
이 꽃 안에 부처님이 거하고 계시나?
주위 바위 틈바구니에서 찾아낸 작고 사랑스런 보물들~
이 미소들이 사랑스럽고 편안~합니다.
내려가기 전 눈길이 갔던 바위 곁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 한 그루도 담아보며.
내원궁에서 바라본 천마봉의 모습~
보왕 삼매론 글이 좋아서 또 읽어보며 가고.
~바라지 말라. 10가지
읽어보는데, "맞아~ 맞아~" 소리가 절로 나며 고개가 까딱까딱~
특히나 억울함을 자꾸 밝히려고 여기저기 이야기하고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사람들
그거 바라지 말래요^^
근데, 이 10가지 바라지 말고 사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인 경전을 넣은 책장인 윤장대를 무념무상으로 한 번, 두 번 돌리다보면
"~바라지 말라"가 자연 체득될까?
고창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
어떻게 제작되어지는지 그림으로 알 수 있구요.
머리 위에 난 구멍들은 법당의 부처를 모신 자리 위에 만들어 다는 집 모형의 흔적
선운산은 1979년 12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2017년 9월 국내 10번째 국가 지질공원으로 인증.
2023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
신체 높 이는 약15.7m, 무릎 너비는 약 8.5m
유문암의 타포니구조와 마그마가 흐른 자국을 볼 수 있다는 안내판
주변 지질명소로 천마봉과 병바위도 있구요.
운곡습지와 고인돌도 있네요.
돌에 새긴 글씨나 그림은 역시 오래오래 남습니다.
나무줄기의 힘찬 모습과 초록 잎의 싱그러움에 잠시 숨 한 번 깊이 들이마시며...
뒤로 보이는 큰 바위 암릉들을 묶어서 천인바위라 부르는가 봅니다.
불교에서 미륵보살이 머무는 세계인 '도솔천'은
내원과 외원으로 나뉘고
이 중 외원은 천인으로 하늘의 신들이 즐거움을 누리는 이상세계를 말합니다.
천인바위에 거대한 암벽에 새겨진 보물인
도솔암 마애불(마애여래좌상)
인근 천마봉에서 이쪽 바라보는 조망이 가히 최고 중의 으뜸이라~
이렇게 도솔암 잠시 둘러보며 갑니다.
고창 선운사 도솔암 장사송은 천연기념물(제354호)
장사송(長沙松)이라는 이름은 고려 때 지명인 장사현에서 유래되었으며
신라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진흥굴 인근에 있어서 진흥송(眞興松)이라고도 불렸다고 합니다.
나이는 대략 600살 정도로 추정된다하며
높이는 23.6m, 가슴높이 둘레는 약 3m
정말 키가 커도 엄청 큽니다.
뿌리가 어떻게 뻗어 있을지 저 땅 속이 궁금하기도 하고요.
관리받고 있어서 엄청 핸섬합니다~
선운산 진흥굴은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며.
신라 24대 진흥왕이 부처님의 계시를 받아
백제땅인 이곳에 의운국사를 시켜
선운사를 창건하고 왕위에서 물러나 선운사를 찾아 수도했다는 암굴
길이 10m, 높이 4m의 동굴로
선운사와 도솔암 사이에 있습니다.
약 8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선운산은 주로
유문암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화산력과 화산재로 만들어진 용회암보다 마그마로 만들어진 유문암이 단단하고 균질하여
풍화로 부스러지는 것에 강해 큰 덩어리로 쪼개지는 경우가 많아
가파른 수직 절벽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석가탄신일 즈음 절 들어가는 입구쪽으로 연등을 달듯
추석 즈음 대자연의 신비로운 마법으로
이렇게 눈 호강, 마음 호강을 하며 걷게 되니
'관세음보살~ 감사드립니다' 소리가 절로 나오고.
어쩜 이렇게 단풍나무 아래 그늘 속에 꽁꽁 자리잡고들 자라고 있는지...
소원을 빌며 꽃을 뿌린다는 도솔가
꽃은 소원을 전달하는 심부름꾼과 같은 역할을 하니
연등(燃燈)과 꽃무릇이 모두 부처님의 법으로
바른 길로 인도하는 매개체이지 않을까~
보기만 해도 근심걱정이 사라지며 행복해지니.
계곡 물가에 비치는 꽃무릇은 이 계곡물 도솔천과 어우러져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이어주는 꽃인 듯도 보이고요.
물에 아른아른거리는 저 붉은 유채화 같은 모습들
때론 뭔가가 선명하게 보지 않아도 그 모습 그대로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196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도
둘러보며 갑니다.
생각보다 엄청 대규모더라구요.
불교에서는 꽃무릇을 번뇌를 벗어난 깨달음의 세계에 피는 꽃이라는 뜻으로
'피안화(彼岸花)'라고도 불렀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날 때는 꽃이 없어
일각에선 서로 절대 만나지 못해 '상사화'로 부르기도 하는데...
(사실 상사화와 꽃무릇은 다른 종^^)
열매를 맺지 못하며 오로지 꽃을 피우는 이 꽃과
스님들의 해탈과 열반 세계를 향한 수행 정진하는 모습이 닮아 보이며
선운사의 꽃무릇은 스님들의 법당과 경전을 위한 사용으로
그 명맥이 오늘날까지 이어졌으니
토닥토닥 기특해 보입니다.
고창 병바위 일원은
아산면 반암리에 위치한 높이 약 35m의 거대한 기암괴석으로
2021년 국가지정문화유산명승 제12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주요 지질명소로 이름을 당당히 올리기도 했구요.
병바위라는 이름은 호리병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모양과 같다하여 지어졌다는데
봐도봐도 저는 잘 모르겠구요^^
그저 왼쪽 둥글둥글 볼록한 바위는 외계인 머리, 사람 머리처럼.. 보입니다.
옛날에 신선 한 분이 선운산의 절경에 반해
잔치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잠결에 술상을 걷어차는 바람에
소반 위에 있던 술병이 굴러떨어져 강가에 거꾸로 꽂혔는데
그래서 생긴 녀석이 저녀석이래요.
이때 소반은 바로 옆에 소반바위가 되었고
신선이 타고 온 말의 안장은 안장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까지 두루두루~
병바위 옆 전좌바위의 두암초당은
조선 시대 변성온, 변성진 형제가 학문을 닦던 곳으로
인근 사자봉과 화시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인 용산천이
주진천(인천강)에 합류하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식사는 주진천이 있는 병바위 조망터인
장어파는부부(고창군 아산면 인천강서길417)에서 냠냠~
장어 굵기가 "우와~" 다른 곳에서 먹는 거에 비하면
오동통통~ 내 장어라~
꽃무릇은 꽃이 피어있는 기간이 딱 일주일에서 열흘 남짓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도솔암에서 선운사를 거쳐 주차장까지 걸어 내려오면서는
초반에 비현실적인 꽃무릇 아름다움 삼매경에 너무 홀딱 빠졌던지라
기운을 나도 모르게 소진했던지
길 따라 다소 차분하게 꽃무릇 군락지들을 둘러만보며
담담하게 걸어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냥 저는요.
너무 많은 군락으로 피어나는 꽃 무리보다는
산속, 계곡, 비탈 등에서 하나씩 둘씩
보물찾기 하듯 피어있는 꽃 만나며 걷는 것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산길에서 만났던 선운산의 꽃무릇들이
선운사 아래쪽에 있던 꽃무릇들보다
만남의 반가움이 더 컸던 듯.
더 어여뻤던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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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상단 두번째에 사진 홀딱 빠져버렸네요
저도 이번 고창걸음에 선운사와 선운산 한바퀴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집안일로 그냥왔는데 붉은 꽃을보니 후회되는군요
깽이님 덕분에 붉은 눈섭을 닮은 꽃들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꽃과.나비.멋진바위들이 어울어진곳에...
아름다운동행 잘보고갑니당^^
잘~봅니다.
언제나 핫팅하세요.
저도 붉은 유혹에 홀딱 빠지고 싶습니다..ㅎ
너무 멀리 계셔서..ㅠ
대리 홀딱이라도 느껴 봅니다..
꽃무릇
잘보고 갑니다.
이른 봄날 다녀 오면서
이곳도 저곳도 9월이
꽃무릇들이 아름답게
자리잡겠지 하고 생각만
하고 한바퀴 돌고 왔던 기억이 ~~~~♡^^♡
수고하셨고
고생하셨습니다.
상단 두번째에
저도 홀딱입니다.
십이선녀탕쪽 꽃축제 어마한 인파
금요일 한계산성 오픈한곳 미주님이랑
역시 산행기는 컴퓨터로 봐야합니다.ㅎㅎ 폰으로 보면 감응이 몇배는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꽃무릇! 이녀석이 오늘 주인공이네요!ㅎㅎ
기암괴석과 특히 산 능선에 거북이 바위는 정말 멋지구요! 멋진 조망과 바위 눈 호강했습니다.^^
역시 선운산 절과 함께 명성이 어디 가질 않네요!
잘 보았습니다. 선배님~ㅎㅎ
꽃은 잘모르지만 이뿐것은 압니다.
꽃무릇 관심이 없으니 처음 들어보고 멋진곳 즐감했습니다.
아이고 배야...깨비는 9월 13일 날 영광 불갑산 다녀 왔는데
상사화 만발 하기전..일주일 후에는 보기 좋게 피었네유
사진속 뒷태만 봐도 누구인지 알아유 엘리사벳님..ㅋ
활짝핀 상사화 잘 보았어유 깽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