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중학교 입학까지는 두 달 정도나 남았는데도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것은 자녀가 과연 중학교에 가서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일 것이다.
사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바뀌는 전환기에는
종종 특정과목에서 자녀들의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중학교에서는 과목이 세분화되어 있고 과목마다 선생님들이 다르기 때문에
한 과목은 잘 해도 또 다른 과목에서는 보통 정도밖에 못할 수도 있다.
학습면의 목표를 세울 때에는
방학 전반부에 초등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방학 후반부에 중학교에서 배울 내용을 예습하는 것으로 잡는 것이 좋다.
유미현 서울 삼성고 교사
(중학교 교사로 10년 재직)
초등학교에서 배운 내용은
중학교에서도 동일한 내용을 좀더 깊이 있게 다루게 되므로
초등학교 때 기초가 제대로 닦여있지 않으면 중학교에 들어가서도 고전하게 된다.
초등학교 때 수학을 어려워했다면 중학교에 가서도 수학을 잘 하기 어렵다.
따라서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나 문제집을 가지고
자녀가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도록 한다.
고득점은 약점의 극복과 직결되어 있다.
약점을 극복하게 되면 점수 상승효과뿐 아니라
그 과목에서의 자신감도 회복할 수 있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복습은 좀더 자세히 꼼꼼하게 하는 것이 좋지만
예습은 너무 자세히 많이 하지 않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선행학습을 하면 앞으로 배울 내용을 미리 알게 되고
중학교에서 공부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선행학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자녀는 자신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여 수업시간에 소홀해지고,
교과목에 대한 흥미도 엄청나게 감소된다는 것을
부모님들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 수업 중인 6학년 학생들.
곧 중학생이 될 것에 대비해 학습과 생활에서 준비가 필요하다. /조선일보DB사진
부모님들이 가장 범하기 쉬운 잘못은
자녀들의 높은 점수에 집착하다가 성적의 책임을 떠맡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엄마가 밤샘을 하면서
아들의 과학 숙제를 한다든지
딸아이의 글짓기를 대신 해준다든지 하는 경우이다.
초등학교에서는 모르지만 중학교에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부모가 자녀의 의무를 대신 떠맡지 말고,
자녀 스스로 자신의 성적을 책임지도록 돕도록 한다.
생활면의 목표로는
초등학교 때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학습습관, 시간관리 습관 등을
점검하고 반성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아야 한다.
잘못된 습관이 몸에 배어 있으면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그러한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곤란함을 겪게 된다.
예비 중학생이 입학 전 두 달 동안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2007년 고교신입생 때부터
교과별 독서활동을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기록한다.
이는 독서활동이 내신에 반영됨을 의미한다.
대학 입시제도도 사고력 위주로 변화되고
심층면접이나 논술시험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막상 학기가 시작되면 책 읽을 시간을 많이 내기가 어렵다.
따라서 중학교 입학 전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읽는 것은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평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마음의 양식이 될 것이다.
고전 문학작품에 국한하여 독서를 하였던 과거 독서교육에서 벗어나
교과별로 다양한 도서를 읽고
그 속에 담긴 정보들을 수용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중학생이 읽어야 할 추천도서 목록을 뽑아보고,
계획을 세워서 한 권씩 읽어나가도록 한다.
그리고
읽은 다음에는
독서기록장에 인상 깊은 구절이나 간단한 감상,
그리고 알게 된 새로운 점을 종합하여 기록하도록 하면
보다 의미 있는 독서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유명 정치가를 여럿 배출한 명문 케네디가의 자녀교육 방법 중 하나를 소개한다.
매일의 시사적인 문제를 복도 칠판에 기록해놓으면
그 주제에 대해 하루 종일 생각하고
저녁 식사 시간에 그 문제에 대해서 함께 대화하고 토론하였다고 한다.
중학생이 되면
적어도 관심사가
나와 가족의 범위를 벗어나
나를 둘러싼 사회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신문기사 또는 TV뉴스 중에서
가장 떠오르는 하나의 주제를 정해서
그것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부모님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통해서 표현하는 것도
자녀의 논리적 사고력과 비판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