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결혼하는 한 예비부부는 복잡한 일반 예식장이 싫어 약간의 비용을 부담하면서 호텔에서 운영하는 웨딩홀을 찾았다. 둘 다 직장인인 까닭에 시간이 없어 웨딩 컨설턴트를 통해 결혼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해결했다. 신혼집은 살기 편하고 나중에 전세금을 돌려받기도 쉬운 24평 아파트 전세를 선택했다. 비용을 낮추기 위해 서울 외곽의 아파트를 선택했지만, 두 명의 전세자금을 합해도 돈이 모자라 대출을 받았다. 살림살이는 기존의 세간을 사용하는 대신, 꼭 필요한 침대와 냉장고를 고급형으로 구입했으며, 좋아하는 영화를 즐기기 위해 남는 돈으로 홈씨어터 시스템을 보강했다.
줄인다고 줄여봤지만, 주택 마련 비용이 비싼 까닭에 이들의 결혼비용은 1억2천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신혼부부 한 쌍의 평균 결혼비용이 3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 1억3천4백98만원에 달한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먼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있던 이들은 그것이 오산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평균 결혼비용 3년새 2배 증가
결혼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결혼전문정보업체 (주)선우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가 지난해 결혼한 5대 도시 신혼부부 294쌍을 조사한 결과, 2000년 7천8백45만원이었던 결혼비용은 올해 1억3천5백여만원으로 늘었다. 증가한 결혼비용의 대부분은 주택비가 차지했다. 올해 주택비는 8천4백65만원으로 2000년의 4천6백29만원의 2배에 달했다. 주택 형태로는 전체의 61.9%가 아파트였다. 인터넷 사이트 결사모가 최근 회원 38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혼집의 크기도 21~24평이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예전의 단칸방 신혼살림이라는 말은 찾아보기 힘든 시대다.
지금까지는 대개 신랑측이 집을 마련하고, 신부측이 그 안에 살림살이를 채워넣는 식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주택 마련 비용이 증가, 신랑측의 부담이 늘어나자 신부측에서도 주택비를 어느 정도 부담하고 있다. 2000년에는 평균 3백85만원이었던 신부측 부담금이 2003년에는 9백39만원에 달하고 있다.
주택비의 증가는 예단의 증가로 이어진다. 신랑이 결혼 이전에 8천여만원에 달하는 주택비를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신랑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은 신랑 부모의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다. 웨딩잡지 〈마이웨딩〉의 김동규 기자는 "'내 자식을 결혼시키기 위해 기둥뿌리 뽑아서 아파트를 마련해서 보내는데 몇백만원 예단도 못하느냐'라고 이야기하는 시어머니가 많이 있다"며 "아들 결혼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예단을 많이 달라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결혼문화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신부측 예단은 2000년의 4백70여만원에서 지난해 7백94만원으로 증가했다. 예단을 하는 가구도 증가했다. 2000년에는 전체의 87.5%만 예단을 했으나, 2003년에는 99%가 예단을 했다.
예단과 관련해 특이한 점은 신부와 시부모의 생각이 다르다는 점이다. 〈마이웨딩〉이 올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어머니의 경우 신부가 해온 예단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56%가 '매우' 마음이 상할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예단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어머니의 이야기를 철썩같이 믿었다가 파혼당한 예비신부도 있다. 신부는 시부모와 신랑의 형제까지만 예단을 하고 싶은 반면, 시부모는 자신들의 형제까지 예단을 하기를 바랐다. 예상금액은 3백여만원 차이가 났다. 결국 신부는 적은 비용으로 전통적으로 하고 싶지만, 시어머니는 많이 받고, '한몫' 챙기려고 한다는 것이다.
결혼식장으로는 일반 예식장의 선호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2003년에 결혼한 부부 294쌍의 65.6%가 일반 예식장에서 했으나, 2004년에는 결혼을 예정한 예비신부 1,000명의 54.5%만 일반 예식장을 선택했다.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해 문을 닫는 예식장도 등장했다. 한국웨딩플래너협회에 따르면 결혼식 내용도 바뀌고 있는데, 본식 전에 신랑-신부의 연애과정을 담은 비디오를 상영하는 시네마 결혼식, 가면결혼식 등 톡톡 튀는 결혼식이 등장했다. 최근에는 외국에서 신혼여행 겸 결혼식을 올리고 국내에 돌아와 그 과정을 담은 비디오를 상영하는 피로연을 여는 결혼식도 등장했다.
혼수 장만의 비용은 1990년대에 비해서는 줄어들었지만 최근 들어 소폭 상승하고 있다. IMF 이전에 2천만~2천5백만원 정도였던 혼수비용은 IMF 직후 1천5백만원 정도로 낮아졌다. 이는 과거에 필수품목으로 생각됐던 가스오븐레인지나 오디오세트 등 '구입 뒤 후회 1순위 품목'을 포기하는 부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가전제품의 고급화-대형화 추세에 따라 혼수비용은 소폭 상승하고 있다. 한국 결혼문화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혼수비용은 2000년 평균 1천98만원에서 지난해 1천3백15만원으로 늘어났다. 드럼세탁기나 양문형 냉장고, 29~32인치 TV 등 고급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반면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품목은 과감히 포기하고 있다. 거실의 장롱 대신, 남는 방에 조립식 옷걸이를 설치해 드레스룸을 꾸미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집을 사서 장롱이 필요해진다면 그때 가서 사면 된다는 식이다. 결혼비용 급상승 평균 1억 3,000만원
결혼비용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유가 되는 예비커플들은 높은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화려한 결혼식과 새 출발을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한편에선 치밀한 준비로 부대비용을 최소화해 결혼비용을 줄이는 예비부부들도 늘고 있어 결혼문화가 양극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5일 결혼정보업체 선우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5대 도시의 신혼부부 294쌍의 평균 결혼비용은 1억3,498만원으로 지난 2000년 평균 7,845만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와 2000년 당시 모두 결혼비용에서 주택마련 지출의 비중이 60%선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결혼비용 증가는 불황 속에도 내릴 줄 모르는 집값 때 문인 것으로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달에 결혼하는 한 예비부부는 결혼 비용으로 1억 2,000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복잡한 일반 예식장이 싫어 약간의 비용을 부담하면서 호텔에서 운영하는 웨딩홀에서 식을 올릴 것이고 둘 다 직장인인 까닭에 시간이 없어 웨딩컨설턴트를 통해 결혼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해결했다.
신혼집은 살기 편하고 나중에 전세금을 돌려받기도 쉬운 24평 아파트 전세를 선택했다. 비용을 낮추기 위해 서울 외곽의 아파트를 선택했지만, 두 명의 전세자금을 합해도 돈이 모자라 대출을 받았다. 살림살이는 기존의 세간을 사용하는 대신, 꼭 필요한 침대와 냉장고를 고급형으로 구입했고, 좋아하는 영화를 즐기기 위해 남는 돈으로 홈씨어터 시스템을 보강했다.
이들의 결혼비용이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다. 최근 결혼관련비용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요즘 일반적인 웨딩상품(웨딩드레스, 본식원판- 스냅, 야외촬영, 헤어메이크업)은 270만원선, 음료수대를 포함한 피로연의 한정식 가격은 1인당 21,000원 정도가 된다. 주례사례비, 헬퍼비용 등에는 100만원 가량이 추가로 지출된다.
호텔 예식홀의 경우는 더 비싸다. 패키지 상품은 360만원으로 껑충 뛰고 식사는 4만원대의 양정식이 나온다. 음식값의 10%는 봉사료로 추가 지출해야 한다. 꽃장식 비용으로는 150만~180만원이 든다. 기타 비용 150만원까지 감안하면 순식간에 순수 예식 비용만 2,000만원에 육박하게 된다.
결혼 비용이 이렇게 상승하자 한편에서는 아이디어와 알찬 정보를 통해 결혼비용을 절약하는 알뜰족도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일단 예식비용의 거품을 뺀다. 무료 결혼식장 이용이 한 예이다. 무료예식장은 서울에만 50여군데가 넘고 시설도 일반예식장보다 훌륭하다는 평가다. 특히 잠실운동장, 남산공원, 한강공원, 녹사평 지하철역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직접 예식장소와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사진작가 등을 섭외하는 적극적인 커플들도 있다. 이들은 가든이 있는 카페 등을 섭외해 식사는 하지 않는 대신 장소 대여료만 지급한다. 피로연은 없애고 간단한 답례품을 준비하기도 하고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나 사진작가의 경우 관련 전공 대학졸업자등을 섭외해 졸업작품을 대여하고 싼 비용에 사진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지난 4월에 결혼한 김찬규-이정희 커플은 이런 방식으로 결혼예식에 총 285만원을 지출했다. 일반 결혼 비용의 3분의 1 수준이다.
인터넷 동호회를 이용하는 알뜰 커플도 많다. 3만 5,000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는 다음의 ‘결혼의 모든 것 웨딩공부’라는 카페에서는 공동할인구매 코너를 통해 혼수용품을 일반가격보다 30~40%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외에도 결혼 관련 카페마다 예물, 한복, 폐백, 여행상품 등의 공동구매 이벤트를 마련 저렴한 가격에 혼수마련이 가능하다.
가전업체에서 발행하는 웨딩쿠폰도 잘 이용하면 결혼비용 절약에 큰 도움이 된다. 올 11월 결혼을 앞둔 김 모씨(30)의 경우 한 가전업체에서 발행하는 웨딩쿠폰을 인터넷을 통해 받았다. 여기에는 상견례부터 혼수 예식 신혼여행 등까지 결혼의 모든 과정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쿠폰들이 들어있었다. 계산 결과 쿠폰 이용시 400만원 가까운 비용이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거품이 많은 결혼 문화와 집값상승 등으로 결혼 비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최근 거품을 걷어내고 실속 있고 알뜰한 결혼을 선호하는 젊은 층들이 늘고 있어 일부에서는 결혼풍속도가 양극화되는 추세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른 편에서는 최근 결혼 풍속을 허례허식(虛禮虛飾)을 극복하는 긍정적인 변화의 과정으로 진단하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