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태극종주의 의의, 종류, 구간. 1. 지리산태극종주의 의의 ‘지리산’ ‘지리산(智異山)’은 민족의 영산이다. 신라5악 중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롭게 달라진다.’고 하여 ‘지혜로운 이인(異人)의 산’이란 의미로 붙은 이름이다. 예로부터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삼신산의 하나로 민족적 숭앙을 받아왔고, 천왕봉에는 1,000여 년 전에 성모사란 사당이 세워져 성모석상이 봉안되었으며, 노고단에는 신라시대부터 선도성모를 모시는 남악사가 있었다. 반야봉, 종석대, 영신대, 노고단과 같은 이름도 신앙을 상징한다.
지리산은 웅장하고 광활한 산세의 대명사다. 주세붕(周世鵬)은 『유청량산록(遊淸凉山錄)』에서 선비가 즐겨 찾는 이유로 금강산의 청절(淸絶), 박연폭포와 가야산의 기승(奇勝), 청량산의 단엄상개(端嚴爽价, 단정하고 엄숙하며 시원하고 크다)와 함께 지리산의 웅축(雄畜)을 꼽았다. 1967년 12월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었다.
지리산은 일찍부터 문인들이 즐겨 찾았고 기행문을 남기고 있다. 조선 초기 김종직(金宗直)이 『유두유산록(遊頭游山錄)』을 지은 이래, 남효온(南孝溫)이 『지리산일과(智異山日課)』를, 김일손(金馹孫)이 『속두류록(續頭流錄)』을, 남명 조식(南冥 曺植)이 『유두류록(遊頭流錄)』을 남겼다. 남명 조식은 지리산 자락에 거처하면서 지리산을 여러 번 찾았다. 『유두류록(遊頭流錄)』은 명종 13년(1558년) 4월에 열흘 정도 지리산 유람을 마치고 쓴 기행문이다.
지리산은 또한 깊은 품새로 이 땅 민초들의 피난처가 되기도 했다. 서북능선에는 마한 왕의 전설이 서린 곳이 많고, 동남능선에는 가야 구형왕의 전설이 서린 곳이 많다. 가장 최근으로는 해방과 6?25 전쟁 이후 활동한 좌익 빨치산들의 핏자국이 구석구석을 적시고 있다.
지리산은 젊은이들이 도전정신을 시험하기 위해, 매너리즘에 빠진 직장인이 심기일전하기 위해, 또 한국 사람이라면 한 번은 거쳐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주능선 종주를 해야만 하는 산이다.
‘태극’ ‘태극(太極)’은 태극기의 위아래를 가르는 에스(S) 형태의 문양을 말한다. 맑은 날 천왕봉 정상에서 이 모양이 정확하게 한 눈에 들어온다. 천왕봉을 중심으로 북쪽의 구인월교, 서쪽의 노고단, 동쪽의 웅석봉, 남쪽의 덕산이 에스라인을 형성한다. 동남능선에 여러 갈래가 있으나, 천왕봉의 조망을 기준으로 하면 천왕봉 방향 가장 안쪽에 위치한 이방산을 경유하는 덕산강 태극을 원조라고 해야 할 듯하다. 남강태극은 덕산강 태극이 웅석봉을 살짝 비켜가서 웅석봉에 들르기 위해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웅석봉을 거쳐 가는 코스로 개발된 것이다.
동양에서 태극은 우주 만물의 근원이 되는 실체로서 분열 이전의 통합 상태를 의미한다. 태극의 맨 처음 상태는 무극(無極)으로, 태극은 음양의 양의(兩儀)를 낳고 사상팔괘(四象八卦)를 통해 만물을 생성한다.
‘종주’ ‘종주(縱走)’는 ‘유람(遊覽)’과 대비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종주라고 하기 위해서는 쭉 이어서 걷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육체적으로 극기(克己)를 요하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 하루에 거리상으로는 20㎞ 정도, 시간상으로는 10시간 정도 이상을 걸어야 종주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개념으로 인해 태극종주를 5일이 아니라 4일안에 마무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남명 조식(南冥 曺植)은 『유두류록(遊頭流錄)』에서 지리산을 유람하면서 간산간수(看山看水, 산을 보고 물을 본다)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간인간세(看人看世, 사람을 보고 세상을 본다) 해야 한다고 했다. 지나는 산수를 통해 과거 현인의 아름다운 행적을 보고 현재와 미래의 권력을 잡은 자들의 행실을 비판했다. 신체적 훈련의 의미도 내포하는 ‘종주’라고 해서 교훈적 의미를 포기해서는 안 되겠지만 ‘유람’과는 차원이 다른 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종주는 산행코스에서 크게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의미도 있다.
2. 지리산 태극종주 코스 종류 지리산 태극종주는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의 지리산 주능선에 서북쪽과 동남쪽으로 능선을 이어 태극(S) 문양을 이루는 종주코스를 말한다.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른다’는 의미의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즉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는 원리에 따라 마루금만으로 이어졌다. 보통 해발 1,000미터가 넘는 덕두봉부터 웅석봉까지의 마루금을 말한다. 서북쪽으로는 구인월교 남천에 닿고, 동남쪽으로는 웅석봉까지 온 후에 여러(총 여섯) 갈래로 갈라져 경호강(鏡湖江), 덕천강(德川江), 남강(南江), 진양호(晉陽湖)로 이어진다.
경호강의 어천 또는 지곡사 코스를 경호강 태극, 덕천강의 원리교(이방산 경유) 또는 덕산교(수양산 경유) 코스를 덕천강 태극, 남강의 묵곡교(석대산 경유) 코스를 남강 태극, 진양호의 금성교(백운산 경유) 코스를 진양호 태극이라 한다.
- 대략적으로 경호강 태극종주는 80Km, - 덕천강 태극종주는 90Km, - 남강 태극종주는 100Km, - 진양호 태극종주는 120Km라고 한다.
3. 지리산 태극종주 코스의 구간 지리산 태극종주 코스의 구간은 천왕봉을 중심으로 놓고 북쪽 방향인 구인월교에서 성삼재까지를 서북능선,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를 주능선, 천왕봉에서 동남쪽 끝까지를 동남능선으로 구분한다.
동남능선은 천왕봉부터 웅석봉 직전 고개인 밤머리재까지와 밤머리재에서 이후 끝까지로 다시 구분한다. 이중 중봉을 조금 지난 지점부터 밤머리재까지는 비공개구간이고, 그 외에는 일반인에게 공개된 구간이다. 중봉에서 밤머리재까지 비공개구간을 동부능선이라 하고, 밤머리재에서 웅석봉을 거쳐 여러 강까지를 동남능선으로 세분하기도 한다. 거리상으로 보나, 탐방로의 공개 여부로 보나, 형세 또는 분위기로 보나 위 두 구간은 구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 지리산태극종주 트랙도 지리 태극종주는 최고의 코스이며 아무나 도전은 하지만 아무나 못하는 코스입니다. 체력과 장거리 산행으로 오는 피로감,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코스를 소개한다면 경남 산청군 단성면 어천마을-웅석봉-밤머리재-동부능선-하봉 -중봉-천왕봉-주능선-성삼재-서북능선-덕두산-인월리로 총 도상거리73km정도이며 실제거리는 80km가 넘을 것으로 생각된다.
[순 산행시간:30시간이상] 정확한 코스는 말하는 사람마다 경유지가 약간씩 다르지만 한가지만 살펴본다면 산청군 단성면 어천리→웅석봉(1,099m)→925봉→956봉→밤머리재→동왕등재(935m)→서왕등재(습지)→외고개→쑥밭재(1,315m)→1,258봉→국골갈림길→하봉(1,781m)→중봉(1,875m)→ 천왕봉(1,915m)→통천문→제석봉(1,806m)→산희샘→장터목대피소→연하봉(1,667m)→삼신봉→촛대봉(1,703m)→세석평전(세석대피소)→영신봉(1,651.9m)→칠선봉(1,576m)→선비샘→덕평봉(1,521.9m)→꽃대봉(1,426m)→벽소령(1,350m)→형제봉(1,442m)→삼각고지→연하천대피소→명선봉(1,586m)→총각샘→토끼봉(1,537m)→화개재→뱀사골대피소→삼도봉(1,499m)→노루목→반야봉(1,734m)→임걸령→돼지령→노고단(1,507m)→코재(1,240m)→종석대(1,356)→성삼재(1,100m)→ 작은고리봉(1,248m)→묘봉치→만복대(1,438.4m)→정령치(1,172m)→큰고리봉(1,305m)→세걸산(1,222m)→1,122.8봉→팔랑치→바래봉(1,165m)→덕두산(1,150m)→구인월 로 이어지는 능선과 봉우리들이다. (청색 가는 글씨는 태극종주 들머리 날머리(또는 날머리 들머리)이고 붉은색 고딕체는 지리산주능선종주구간이며 붉은색과 청색 고딕체는 백두대간 구간이다.)
☞ 서북 능선
◆지리산 태극종주 지도◆
|
출처: 천안 봉서산 쌍용공원 좋아하는 원문보기 글쓴이: 야생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