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목요일
새벽의 추위와 싸우다 일어난 시간 새벽 6시30분 ㅡ.ㅡ;
어제 저녁의 악몽과도 같은 노래 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게 들린다.
내가 제일먼저 일어난듯하다. 창문을 열어 밖의 하늘을 봤다.
비라도 쏟아질 듯 먹구름이 낀 날씨이다. 날씨 걱정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추운데도 잘들 꿈나라를 해매이고 있다. 나는 추위에 떨며 자고 일어나 그런지 온몸이 찌뿌둥한 것이 컨디션은 제로다.
먼저 일어났으니 제일 만만한 쇠떼부터 깨우고 있는데 잔차나무가 일어나서 세수하고 이 닦고 마을회관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포착~! 엄청나게 부지런한 아이라는 것을 알게되는 순간이었다.
다들 일어나 간단히 세수하고 문화회관 청소와 함께 몇몇은 뒤편에 묶어둔 자전거를 풀어 마을회관 앞 넓은 공터로 이동하고 있는데, 동내 할아버님 들어오셔서 30분 설교를 하신다... 그때 할아버님 귀가 잘 않들려서 우리가 말을해도 잘 못들으신다... 우린 꼼짝없이 30분 설교를 들어야했다.... 아~흑~! 누가좀 말려죠요~~! T_T
우리는 동내 분위기를 감안하여 단체사진은 그냥 어수선한 모습을 중심으로 뒷배경은 악몽의 마을회관 아니 공포의 마을회관으로 잡아 두컷 정도 찍은후 호미곳으로 향했다.
AM 7시 우리는 강동을 지나 바로 해안선을 우측에 끼고 위로~ 위로~ 올라간다. 추운곳에서 잠은 잤지만 그래도 푸른 바다가 옆에있고 앞으로 쭉쭉 뻗은 길이 패달질은 가볍게 만든다. 해안선을 따라 강동 - 양남 - 나아리를 지나 약 8킬로쯤 가다가 아침밥으로 라면을 끓여먹자는 쇠떼의 강력한 주장에 월성 원자력발전 근처의 송림해수욕장에서 넘실~넘실~ 파도치는 해변을 앞에두고 우린 너구리 라면을 끓여먹는다. 이때 시간이 8시가 조금 못되어서이다. 너구리 라면을 구입하면서 어제 우리를 흥분의 도가니에 몰아넣은 그 콜라PT 병뚜껑을 당당하게 편의점에 들고가 콜라가 가득 담긴 신삥 콜라로 바꾸는 순간 정말 기분 캡짱 좋았다. 얼마나 좋았는지 일하고있는 알바학생에게 이거 공짜에요. 를 연발하면서 씨~~~익~~! 한번 웃어줬다. 그랬더니 그 학생 표정이 일그러진다... ㅡ_ㅡ;
-여기서 잠깐-
여기서 왜 수많은 라면중 너구리를 먹어야하는가...? 생각해보지 않을수없다. 여기는 바닷가이다 해물이 들어간 라면을 먹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나만 그런가.. ㅡㅡ;)
그리고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월성원자력 발전의 연혁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1975. 06 월성 1호기 착공
1983. 04 월성 1호기 준공
1991. 10 월성 2호기 착공
1993. 08 월성 3,4호기 착공
1997. 06 월성 2호기 준공
1998. 07 월성 3호기 준공
1999. 10 월성 4호기 준공
지금보니 이 원자력 발전소는 나보다도 나이가 더된 것이다.... 그런데 밖에서 보이는 외관은 정말 깨끗했다. 한마디로 제 2의 나를 보는듯하다...ㅋㅋㅋ
하여튼 우린 튕튕 불은 너구리 라면을 맛있게 먹으며 기념사진 촬영과 함께 컨셉모드로 몇 컷의 사진을 촬영하였다. 그리고 해변을 배경으로 찍을 때도 역시 약 10분가량 예쁜 언니, 잘생긴 오빠들의 모델들과 한판 씨름한 뒤 찍었다....^_^V
부대 정렬하여 호미곳을 향해 진격한 시작한 시간 9시 40분......후미~!
어영부영 라면 먹고 기념사진 찍고 하다보니 아까운 2시간을 써버렸다. 태기와 나는 응가를 하고 나머지는 배를 식히면서 주변의 청소하시는 할머님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때 할머님 잔차나무를 보며 “장하네~! 장해~! 앞으로 큰일 할 사람들이여.” 정말 힘을 북돋아주는 말이다. 절로 어깨가 으쓱해지면서 호미곳을 단걸음에 달려갈 기분이다.
자~ 자~ ! 잠깐의 휴식을 뒤로하고 다시 출발이다.
월성 원자력발전을 9시 40분 출발하여 20분 타고난 뒤 봉길리를 지나 문무대왕릉을 거쳐 대본리로 접어든다... 접어들면서 눈에 들어온 탑 2개.... 이정표에 감은사지라고 적혀있다. 우리는 감은사지로 향한다.
감은사지로 향하면서 나는 꼬붕을 갈구기 위해 감은사지에 대해 물어본다...
그런데~! 오~~! 이게 웬일인가~~!
조금은 알고 있는게 아닌가 신라시대.................... 까지만... ㅡㅡ;
가문사지 3층 석탑 먼 곳에서 보니 정말 멋있다. 주변에 볼거리라고는 달랑 탑 2개이지만 멀리서보는 두개의 탑은 웅장하였다. 감은사지 안으로 들어가 기념사진을 찍는데 꼬붕 한번 앉더니 일어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엉덩이에 자석을 붙여 놓은 것 갔다. 순간 이래까지고 어떻게 저 꼬붕을 데리고 다닐는지 심히 걱정이 되었다.... 으~~~! ㅡㅡ;
이 감은사지에는 우리보다 며칠 먼저 전국일주 팀이 지나간 곳이다. 당시 기념사진을 찍은 잔차나무에게 사진을 부탁하고 우린 모두 멋진 포즈를 취했다.
- 여기서 잠깐 -
감은사지의 정확한 유례와 문화사적 의의 에대해 간략히 적어보겠다.
뭐~! 읽기 싫으면 그냥 넘어가던지......ㅡㅡ^
위치는 경북 경주시 양북면(陽北面) 용당리(龍堂里)이며,
사적 제31호로 신라30대 문무대왕이 삼국통일의 대업을 달성한 후 부처님의 힘으로 왜구의 침입을 막고자 절을 세우다. 그만 완성치 못하고 죽어 그 다음 신라 제31대왕인 휘정명에 의해 682년 완공된 절터이다............ ^_^v
가문사지 석탑을 뒤로하고 31번 국도를 이용 해안도로만을 타고 나정리 - 감포 - 오류해수욕장 - 계원리 - 신창리 - 영암리 - 모포리 - 구평리 - 장길리 - 하정리 - 병포리 - 구룡포 이렇게 38킬로미터 정도를 1시간 30분 만에 주파하여 구룡포까지 오후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다.
구룡포 역시~! 이름난 항구도시답게 조그마하면서도 엄청나게 북적이는 항구도시로 나의 머릿속에는 남아있다. 구룡포 어시장으로 들어가는 갈림길 3거리코너 꽃집 앞에 가만히 서있는 쇠떼를 귀면와님의 큰 덩치로 그냥 덮쳐버린 대형 사건이다.
순간 주변의 관광객을 비롯한 상인들의 이목을 한눈에 받았고 순간 우린 단체로 쪽팔림을 당해야했다.
둘 다 일으켜 세운 후 북적거리는 시내한복판에서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 의견을 들으려다. 재각각 말이 많아 그냥 나 혼자의 독단으로 무조건 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시장 안으로 이동하려던 중 쇠떼의 뒷바퀴가 심하게 휘어진 것을 발견 우선 밥을 먹으면서 정비하기로 한 후 사람들이 북적대는 시장 통으로 들어가 어떤 상인에게 어디가야 맛있고 싸게 밥을 먹을 수 있냐고 물으니 진미식당에가면 일인당 5천원으로 복어정식을 시키면 물 회도 조금 나온다는 소리에 우린 그곳으로 이동하였다.
우선 자리 잡고 메뉴판을 봤다.... 호걱 그런데 5천 원짜리 정식은 생태찌게 이고 6천 원짜리 정식은 복어 찌게였다.... 난 순간 엄청난 갈등을 했다.... 이 먼곳 구룡포까지 와서 복어회는 못 먹어도 복어국 정도는 먹어줘야 하는데... 천원씩 일곱 명이면 칠천원...흑흑흑 T_T
복어국이 엄청나게 먹고 싶었지만 예산절감을 위해 과감히 5천원짜리 생태찌게를 시켜야했다... ㅜㅜ
생태찌게가 나오기전 우린 약간의 물회와 함께 소주 2병을 마셨다. 이 소주2병은 귀면와형 태기 꼬붕 이렇게만 먹었다. 귀면와님은 별 걱정이 없지만 꼬붕과 태기가 술을 먹을때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왜? 태기는 앞에서 선두에서 끌어야하고, 꼬붕은 뒤에서 열심히 따라와도 시원치 않을 판에 둘 다 퍼지면... 우리 동해투어는 무산되고 만다는 불길한 생각에 먹고 싶다는 걸 말릴수도없고 환장 하는 줄 알았다. (니들이 그 심정을 알 런지 모를 런지... ㅡㅡ;)
이어 생태찌게가 나오고 우린 정신없이 먹어댔다.. 역시 신선한 생태라 그런지 집에서 먹는 생태찌게와는 엄청난 맛의 차이를 느꼈다.
이후 쇠떼는 초스피드로 밥을먹고 밖으로 나가 휘어진 바퀴를 잡았고 식당에서는 술을 먹은 꼬붕 다시 고개를 숙이고 무언가 생각에..........! 아니 잠에 빠지고 있었고, 태기와 귀면와님 소주 2병째를 까고 있다. 이어 나의 속은 더욱더 타들어간다..... 누가좀 둘 말려줘요...T-T
점심을 먹고나니 밖에는 구름이 거치고 한여름 뜨거운 햇살이 창밖으로 장녈 하며 이네 나의 속은 타들어 간다..... 점~! 점~! 점~!
소주2병을 마지막으로 밖으로 나가 이동준비를 하는동안 나는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면서 아주머니께 학생이고 먼곳에서 왔는데 많이 깎아달라고 했더니 달랑 1천원 깎아 주신다.으~~~! ㅡㅡ;
당시 출발전 무릅의 고통을 호소하던 태기 술을 먹더니 아픈 통증이 완화되었나보다. 다시한번 어떠냐고 물으니 괜찮다고는 하는데.... 이놈 땀을 비오듯 쏬아낸다.
역시 어딘가 좋지 않다는 걸 난 짐작할수 있었으나 태기의 괜찮다는 말에 그냥 넘어갔다.
이어 쉬지 않고 달려 구룡포에서 호미곳까지 1시간 30분만인 오후 2시30분에 도착했다.
호미곳.....! 저 먼곳에서 풍력발전기 모형이 보인다 난 처음보는 시설물이라 그 규모에 놀라며 호미곳 안쪽으로 향한다... 호미곳 안쪽에는 그 유명세답게 많은 사람들이 기념사진촬영과 함께 우리들의 모습에 다들 놀랜다..... 하하하하~! ^_^V
그 많은 관광객들을 비집고 우린 기념사진을 찍는다. 이번사진 역시 단체사진이기에 주변의 피서온 사람에게 부탁을 해야하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아주 잘빠진 몸매의 두 미녀가 서성거린다. 그래서 나의 뛰어난 외모와 말솜씨로 “저~! 사진한번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역시 오케이다...... 우하하하~~!
이렇게 하여 우린 단체사진한방을 찍고 사진찍어준 여성관광객에게 우리들이 뒷배경이 되어 다시 한번 찍은후 개인독사진 한방씩 찍어주고 이렇게 호미곳에서 약 30분가량을 휴식한뒤 다시 이동 이번목적지는 포항이다.
호미곳을 지나 925번 지방도를 타고 발산리 - 마산리 - 임암리 - 언나무재 - 임곡동 이렇게 이동을 한다.
언나무재 해발 231미터의 금오산 자락 끝에있는 작은 재이다. 그러나 우리가 느낀 것은 엄청나게 가파른 오르막이다. 여기서 죽을똥 살똥 올라오는 꼬붕을 보면서 구룡포 에서의 술먹은 것에 대한 불안감을 싹 씼는 그런 계기가 되었다.
언제나 그렇듯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내리막 쏜다...
내리막을 쏘고 동해(도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우린 쮸쮸바 한개씩을 빨면서 잠시 쉬어간다. 그런데 슈퍼에 앉아계시던 할머님 할아버님 들 우리보고 어디서 왔냐고 물으시면서 월성원자력 발전에서 뵈었던 할머님과 같은 말을 하신다..... 이때도 힘이 솠는다... 아자~!
쉬는것도 잠시 다시 정렬하여 포항으로 향한다. 포항을 약 3킬미터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태기 무릅에 고통을 호소한다. 그래서 지나가는 트럭을 히치하여 포항시청에서 만나기로하고 보낸 후 6명의 용사들이 포항을 향해 다시 진격한다. 포항 초입에 위치한 도구해수욕장~! 그 옆으로 잘 뻗은 31번 국도를 타고 열심히 패달질 한다.
조금더 지나가니 저 멀리 포스코(포철)가 보인다. 역시 동양최대라는 말에 어울리게 무지막지하게 크다. 우린 이 포철의 정문 5개를 정면으로 통과할 것이다.
포철정문을 가로지르는 진입로는 입구부터 대형 화물차들 천국이다. 거기에 노견도 그리 넓지 않으며 아스팔트 바닥에는 철 조각들이 무수히 많다. 우린 트럭에서 뿜어내는 매연을 고스란히 맞으며 포철정문을 지나 형산강 다리를 건너 포항 북구로 이동한다.
이동도중 포항 시내 한복판에서 태기한테 전화가 온다. 태기 지금 포철 정문 앞이라고 한다. 병원은 아직 가지 못했다고 하는데 우린 벌서 포철 정문을 지나온 상태였다.
주변을 두리번 거려보니 정형외과와 함께 국민은행 그리고, 우리가 넓게 쉴 수 있는 대한생명 빌딩 앞의 넓은 공터가 보여 태기를 대한생명 빌딩 앞으로 오라고 한 후 대한생명 빌딩 밑에서 잠깐의 휴식을 맛본다.
이 짧은 휴식시간에 누군가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한다. 순간 나는 기지를 발휘해 신지에게 줄 2만원을 빙수 먹는데 쏘라고 종용한 후 빙수를 사러 포항시내 롯대리아에 간다.
롯데리아에서 빙수 7그릇을 시킨후 앉아있는데 전화가 온다. 태기가 도착했는데 우리 어디 있냐고 한다. 그래서 팥빙수 사갈테니 먼저 병원을 가보라고 한 다음 빙수를 사들고 병원으로 이동한다.
포항시내 5거리에 있는 조그마한 정형외과... 그 주변에는 거지몰골을 한 4명이 서있었다. 몰골은 거지이지만 어찌하랴 외면할 수 없는 우리 팀원 인 것을.....ㅡㅡ^
싸가지고 온 빙수를 나눠주는데 다들 입이 귀에 걸린다.
포항 시내 한복판 그것도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그 5거리 에서 우린 그렇게 거지행색을 하고 맛있게 빙수를 비워가고 있었다. 이렇게 빙수를 먹는사이 때를 놓이지 않고 쇠떼의 카메라가 우리를 겨냥한다.... 후훗~! 우린 다함께 쪽팔림도 두렵지않게 모두 웃으면서 찍었다. 지금생각해보면 재 정신으로는 절대 못할 그런 포즈였고 행동이었다고 지금에 와 회고한다.
모두들 열심히 빙수 한 그릇을 비워갈 쯤 태기는 무릎 검사를 받고 나왔다. 별 이상은 없고 단지 무리해서 그렇다고 하면서 약과 함께 덤으로 바르는 젤로된 약을 받았다.
포항 시내 5거리 한복판에서 빙수를 먹고 6시 5분 우린 포항시청으로 향했다. 시청을 지나 여학생들이 우굴 거리는 지역을 지났다. 당시에 어떤 여학생이 우릴 보고 손도 흔들어주고 했는데 그건 아마도~~! may be~! 나를 보고 한 행동일 것이라 다시 한번 회고해본다..ㅋㅋㅋ
아차~~! 지금 지도를 보니 우리가 지나던 곳은 여 중,고등학교 밀집 지역이었다. 아꿉다~! 특히 쇠떼가 더 아까울 것이다. 왜? 이놈은 아직도 여고생을 보면 가슴이 뛴다나 어쩐다나....... ㅡ,.ㅡ
여고 밀집지역을 부푼 가슴으로 지난 후 흥해로 가기위해 7번국도로 다시 접어든다. 7번국도의 시작 큰길에 갓길도 넓다. 지긋이 오르막이다 나는 선두에서 일찌감치 앞으로 나선다 오르막 정상에서 뒤에 쳐진 사람을 기다리는데 꼬붕의 2번째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진다... 옆에서 지켜봤어야 하는 건데 많이 아쉽다... 주변의 말에 따르면 땅만 보고 전진하던 꼬붕이 전봇대와 사랑에 빠졌다는... 그런 아프고도 슬픈 러브스토리가 들려온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룰 수 없는 사랑이란 말인가.... 흑흑흑~! 감명받은 쿠키 T_T
이렇게 계속해서 우린 오늘의 목적지 영덕을 향해 쉬지 않고 (흥해)-(송리)-(남정)-(보경화석박물관)-(심사리)-(강구) 이렇게 경유하면서 전진에 전진을 한다.
우리가 남정을 지날 무렵 시간은 벌써 7시를 향했고 우린 야간모드로 변~쉰~! 이번에 2번째 변~쉰~! 이다. 앞으로 한번만 더 변~쉰~! 하면 야간모드 끝이다....ㅡㅡ;
남정을 지나 남호 해수욕장을 지날 때는 모두 지치고 배고프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가 도착할 영덕은 멀었다. 그래서 좀더 사람들을 동요해서 영덕까지 어떻게 해서든 가려고 했다. 그러나 당시 저녁 먹을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고, 모두들 몸 상태도 좋지 못했다. 특히 태기는 무릅, 꼬붕은 어깨, 귀면와형의 엉덩이가 아팠다. 이후 태기와 상의하여 오늘의 목적지인 영덕은 무리라고 판단 강구에서 일박을 하기로 하고 어제 실패한 학교에서의 잠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강구 초입에 있는 고등학교를 공략하려했다.
그러나 역시 실패다.... 학교의 벽은 너무나도 높았다. 언제쯤 학교에서 잘수있을런지..ㅡㅡ;
여기서 잠깐~!
우리가 이렇게 학교를 애타게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투어에 참여했던 사람이라면 무엇 때문인지 알 것이다. 학교에서의 밤 하면 여고괴담이나 여우계단 같은 으스스한 학교 괴담이 떠오른다. 우리는 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한여름 밤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 그토록 학교를 염원했건만 이 투어가 끝나는 그날까지도 학교는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 흑흑흑 T-T 아쉽다.
강구초입 어느 빵집에 들어가 24시간 찜질방을 알아본 결과 24시간 하는곳은 없다는 주인아저씨의 말에 우리모두 허탈함에 빠진다. 하지만 어찌하랴 여기저기 알아볼 수밖에 좀더 이동하여 강구 삼사해상공원으로 이동한다. 이동하던 중 7번국도변에 위치한 열십자가 아로새겨진 큰 교회가 보인다. 태기와 귀면와님이 총대를 매고 잠자리를 청했다. 그런데, 교회 목사님은 출타중이시고 목사님 아들같아 보이는 분께 밥을 먹고 와서 다시 한번 와보겠다고 한 후 우린 강구 앞에 있는 한 식당에 들어간다. 이번저녁은 아침부터 태기가 쏘기로 했기 때문에 돼지고기 갈비를 시켜서 먹었다. 귀면와님은 대게찌게를 쏘셨다.
다들 잘 먹는데 나는 너무도 힘들고 늦은 저녁이라 그런지 밥맛이 없다.
밥을 먹고 우린 축 늘어진 어께를 하고 다시 교회로 향한다. 교회 와보니 아직 목사님은 오지 않으셨단다....... 에 효~~!
그래도 어찌 하겠는가 밤이 깊었는데... 우선 가방을 교회에 풀고 우린 교회 뒤쪽에 있는 12시 까지만 하는 사우나로 향한다.
사우나 뜨거운 탕에서 오늘 하루의 피곤함을 푼다. 정말 좋다. 평소 가던 목욕탕과는 그 느낌이 다르다.... 온몸이 풀어지는 것이 어제의 악몽과도 같은 마을회관...! 뜨거운 탕속에서 회상을 해보지만 그래도 역시 그때의 일은 영원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사우나에서의 즐거움도 잠시 마감시간이 되어서인지 주인아저씨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탕을 치우고 계신다. 우린 탕에서 나와 여자들을 기다렸다. 약 10분가량 사우나 앞에서 모기와의 혈투를 벌이며 기다린 후 합류하여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교회를 향해 돌격~~!
교회 앞에 도착 교회를 조심조심 들어가는데 목사님이 와계신다.
거기다 사모님 저녁밥을 하시는지 부엌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데 우리들 마음은 콩닥콩닥 뛴다. 우선 목사님 얼굴을 뵈었다. 그런데 목사님 얼굴이 너무 포근하고 온화하다. 필시 하느님을 보는듯하다. 웃는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편히 쉬다가라고 하신다. 우리들이 짐을 놓고 갔던 창고같던 방은 사우나 갔다 온 사이 말끔히 치워지고 바닥에는 얇은 메트가 깔려있었다. 이것뿐이 아니다 방에는 따듯하게 불까지 넣어두셨다.
정말 감격 받았다. 우리 모두 목사님께 정중히 인사하고 우리들의 방으로 모두 들어가려는데 사모님이 내일 아침밥 먹고 가라고 하시면서 따로 못 차려주니 밥솥에 밥 올려놓을 테니 김치하고 밥먹고 가라 하신다. 이 대목에서 다시한번 우린 감동을 받는다.
특히 꼬붕이 제일 좋아한다는 커피~! 이것도 어디 있는지 알려주시고 정말 하느님의 큰뜻을 어찌 다 알겠는가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알 것 갔다.
어제는 맛보지 못한 따듯한 방에서의 축복된 잠자리 우린모두 따듯한 방을 뒹굴며 오늘의 힘든 일과 좋은 일들을 이야기한다.
오늘도 역시나 꼬붕과 잔차나무는 나의 메모를 컨닝한다...... ㅡ.ㅡ;
그런데 이게 무엇인가 컨닝만 할것이지 이제는 나의 피와 같은 메모장에 낙서까지 한다.
나보고 바보라고 한 놈 누구야....! 으~~~! 잡히기만 해봐라...
우리 두 짐승들의 컨닝도 끝나갈 무렵 우린 서로의 어께와 다리를 주물러주며 누구말대로 교회가 아닌 교회를 가장한 변태 안마시술소로 변해가고 있었다....ㅋㅋㅋ
따듯한 방~~! 아~~~! 몸이 살살 녹아 나는 것 갔다.
이렇게 교회라는 크고 넓은 지붕 밑에서 편하고 따듯한 동해투어 대장정 그 두 번째 깊어가는 밤을 맞이하고 있었다.
첫댓글 꼬붕이 이쉐이 내가 그렇게 땅보지 말고 앞을 보라고 알렸줬건만~~~~~~쯔쯔~~~
ㅠ.ㅠ 전봇대와 사랑에 빠진건.. 아프다기보다 무지 X팔림니다. 앞보고갑시당!!
나도 대부도 방조제에서 가로등에 받은 적이 있는데...길이 지루해서 앞을 안봤음...주위에 아무도 없어서 안 일어나고 내 상처먼저 챙겼다는...ㅎㅎ
+_+홋 길이가 대단해요~~ 혹 대전 읍내동이랑 가까우면 나중에 저랑 한번 같이 타주세요-ㅇ- 오래는 못 타구 그래도..반나절 정도는 탈수 있는데`
읍내동이 신탄진 가다가 있는 동내 아닌가요. 계족산 자락 밑에있는....? 여긴 용운동이구요 다음주쯤에 번개있을예정입니다. 기회 되시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