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설악 도원능선- 신선봉- 대간령 - 소간령-창암
백두대간 신선봉(1,214m)은 미시령 북쪽 북설악의 영봉(靈峰)이다. 남쪽으로는 설악산 황철봉과 연하고 북쪽으로는
마산봉과 대간 마루금을 이으며 솟은 영산이지만 금강산군의 한 봉으로 독립된 산이름을 갖지 못하고, 오늘날은 상봉
과 함께 설악산국립공원에 편입되어 있는 산이다. 완만한 서사면과 달리 동사면에는 물멍진 기암들이 날선 능선을 이
루고 있고, 급준한 너덜지대가 더넓은 계곡을 형성하고 있어 신비감에 경외감을 더해주는 산이다.
2013,07,07. 북설악 비경을 쫓아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화암사계곡을 찾는다. 백두대간에서 동해를 향해 뻗어내린 아
름다운 도원능선(?)과 신선봉을 오르기 위해서다. 상봉과 신선봉을 타고 내리는 계곡엔 신라 진표율사가 세웠다는 천
년 고찰 화암사가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금강산화암사(金剛山華巖寺)란 가로 편액을 단 와각(瓦閣) 일주문을 지나
노라면 마치 금강산에 들어서는 것 같은 마음에 잠시 설레이기도 한다. 혹자는 신선봉을 두고 금강산 '일만이천 봉'
중의 제1봉이요, 그 산자락의 화암사는 금강산 "팔만구 암자" 중의 첫 암자라고 하니 더욱 그러한 데. 금강산이 마치
방점(傍點)이라도 찍어 놓은 듯한 거대한 수암(秀岩)은 화암사 남문 언덕에 높이 좌정하고 "예가 금강산화엄사 이라
오" 하는 듯 한다. 수암은 그렇듯 고성의 보찰(寶刹) 화암사의 수호신을 자처하며 녹산에 백암으로 우뚝하여 눈이 부
신다.
북설악 도원능선은 신선봉에서 동쪽으로 뻗어내린 기암능선을 일컷는데, 지도상에는 표기가 없다. 신선봉에서 능선
을 내려다 보면 멀리 도원저수지가 보이는데, 아마 이것이 이 능선을 도원으로 부르게 된 계기가 아닐까 여겨진다.
이곳은 멸종 희귀동물인 산양과 삵이 서식하는 곳이라서 비탐방로로 보호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무었보다 위험
한 '리지' 구간이 있어 전문가의 리더나 안내가 없다면 절대로 가서는 안되는 능선이다.자일을 메고 앞서가는 리더를
따라 오르는 기암능선이 아름답다. 군데 군데의 기암에 기대어 우뚝한 금강송은 특유의 그 수피 더욱 붉고, 그 사이
사이에 무리진 설악 고산 잣나무는 머리끝에 주먹만한 잣송이를 몇 개씩 달고, 마치 짙은 녹색의 꽃을 피운 듯 바람
결에 흔들며 영글고 섰다. 잠시 숨 고르며 오른 길 뒤돌아 보는 풍경은 천의무봉(天衣無縫)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암릉과 너덜을 지나고 다시 가파른 암릉을 오르니, 신선봉은 그곳에서 켜켜이 쌓은 바위 위에 무등
타고 앉았다. 대간 종줏길에 마루금을 따라 오르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하늘 높이 솟은 암산이다. 그렇다. 같
은 산이라도 오르는 방향에 따라 산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며 새로운 감흥을 준다. 마치 힘든 산행에 대한 배
려라도 하는 듯이-. 화암재를 타고 내리는 광폭의 너덜사면 건너편 상봉은 연무속에 아슴프레하고, 울산바위는 숫제
농무속에 숨었다. 맑은 날은 설악산과 금강산을 아우르는 일망무제의 태산 준봉이건만, 눈앞의 마산봉은 오늘따라
북쪽으로 아득하다. 연무가 그려내는 실루엣에 지척이 천리같다. 이윽코, 병풍바위봉을 타고 내린 먹구름은 대간령
을 건너오기 빠쁘게 물방울 흩 뿌린다. 향로봉 마실갔던 신선(神仙)이 불청객의 래방(來訪)에 급히 돌아오나 보다.
'쏴~아' 하는 소리와 함께 잎새마다에 영롱한 옥구슬을 굴려된다. 5시간의 힘든 발품을 팔아 오른 신선봉이 발길을
돌리기 바쁘게 멀어져 가고 점점 높아만 간다. 그리고, 인적없는 대간령이 빗속에 요요(寥寥)하다.
금강산화암사 일주문 (13,02,09일 촬영)
▼ 화암사계곡과 임도
▼ 들머리 임도의 소나무 숲
▼ 북설악 화암사 앞의 수바위
▼ 화암사에서 바라본 수암 13,02,09.촬영
▼ 도원능선 입구의 코뿔소(?)바위
▼ 도원능선을 오르며 바라본 울산바위
▼ 선인대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13,02,09일 촬영)
▼ 도원능선 기암 청송-1
▼ 기암 청송 - 2
▼ 도원 능선 풍경 - 1
▼ 도원능선 풍경 - 2
▼ 도원능선 풍경 - 3
▼ 도원능선 청송
▼ 도원능선 잣나무-1
▼ 도원능선 잣나무 - 2
▼ 신선봉의 너덜 풍경 - 1
▼ 신선봉의 너덜풍경 - 2
▼ 도원능선 기암 봉
▼ 북설악 상봉
▼ 신선봉 너덜
▼ 신선봉 - 1
▼ 신선봉 - 2
▼ 신선봉 정상석
▼ 기념 이미지
▼ 신선봉 정상 풍경- 1
▼ 신선봉 정상 풍경 - 2
▼ 신선봉 정상 풍경 - 3
▼ 신선봉 정상 풍경 - 4
▼ 백두대간 신선봉 삼거리
▼ 백두대간 병풍바위봉(좌)과 마산봉(우)
▼ 대간령 위 헬기장
▼ 마산봉의 먹구름
▼ 대간령 풍경
▼ 마장터의 대문목
▼ 마장터
▼ 창암계곡과 마주하는 날머리 창암 풍경
▼ 도원능선 명품 나무들
- 노간주나무(上, 수령 200년 정도), 기암송과 만병초-
▼ 대간령의 야생화
- 꿩의다리(상좌), 노루꼬리상우). 동자꽃(중), 하늘말나리(하좌), 큰까치수영(하우)-
▼ 함께한 산우들
|
첫댓글 멋진 사진과 풍경 잘 보고 갑니다.
같이한 산우님들....저가 아는 분 들이네요.
반갑습니다.
그러셨군요.
우연히 함께 가게되어 즐거웠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