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장에서 / 오변세
'멘탈 붕괴'다.
조금전과 지금이 다르다.
어제의 샷과 오늘의 샷이 다르다.
어제는 웃고 오늘은 열이 복받친다.
골프가 우리네 인생과, 더러운 내 성질과 닮았다.
잘 친 샷에 대한 미련때문에 실수를 연발하게 된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 마인드 컨트롤이 무엇보다 급선무!
골프 황제 잭 니클러스의
'골프에서 50%가 마음, 40%가 셋업, 그리고 나머지 10%가 스윙이다'라는 말,
'골프는 아침에 자신을 얻었다고 생각하면 저녁에는 자신을 잃게 하는 게임이다.'라는
해리 바든의 말, 백번 지당하다.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맹신하면서,
오늘도 '미운 놈'이 되기 위해 땀을 흘린다.
골프는 땀이다.
인생도 땀이다.
***
* 미운 놈
1. 비거리 줄었다고 투덜대면서 제일 멀리 보내는 놈.
2. 장타이면서도 숏게임에 실수가 없는 놈.
3. 공이 왔다 갔다 하면서도 파(par) 하는 놈.
4. 돈 한 푼 못 먹었다고 궁시렁거리다가 막판에 싹쓸이 해가는 놈.
5. 얼굴 시커멓게 그을었는데도 공 친지 오래라고 우기면서 80대 초반 치는 놈.
6. 매일 공치는데도 회사 잘 돌아가는 놈.
7. 새벽 공치러 나오면서 마누라한테 아침 밥 얻어먹고 왔다고 자랑하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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